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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오베르의 들판 후기
1,894 6
2024.01.09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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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감정 이해 못 하지만 사실 ptsd 시달리는 발랄여주 x 전쟁 ptsd로 의지 잃은 자낮까칠남주
판타지 요소 전혀 없음 여주 지능이 판타지급이긴 한데
2권까지는 우당탕탕 마을생활+ptsd 묘사로 관계성 빌드업하다가 3권부터 로맨스 풀악셀
후기 존나 길어

능력 쩌는 여주 x 약한 남주만 보면 혈액순환이싸악개선되고눈이초롱초롱해지는 김무묭은 평소처럼 로판방을 하다가 영업글을 보게 됨
네?? 여주 천재싸패과학자 X 남주 ptsd 시달리는 전 군인이라고요?? 이런 XX! 지금 당장은아니고 맠다할 때 구매하겠습니다!

그리고 맠다시즌이 왔다
표지를 보는 순간 바로 느낌이 옴 

ABncDR
얘네 둘이 이럴 거라는 게

그리고 그것은 곧 사실로 밝혀짐


여주(닉시) 는 군인 신분이었고 부대 안에서 화학 관련 연구도 많이 했음 연구소 안에 있기만 한 게 아니라 ㄹㅇ 격전지에 있었음 주변에서 동료들이 막 죽어 나감
다행인지 불행인지 감정에 둔했던 닉시는 전쟁이 끝난 다음에도 밝아 보임
이렇게 밝아보이는 닉시가 안녕히계세요대령님저는국방부의모든굴레와속박을벗어던지고제비꽃설탕절임을찾아떠납니다모두들안녕~~~~~~~ 하고 사직서 두고 튀면서 이야기가 시작됨

1권부터 2권까지는 여주-남주-남조 셋이서 우당탕탕 마을생활하는 와중에 참전했던 군인들(여주 남주)끼리 유대감을 느끼는 과정 위주임 3권부터 로맨스 풀악셀을 땡겨야 하니 미리 최고급 서스펜션으로 튜닝한다고 생각하면 됨 물론 하나도 안 지루함
yUMWIt
당연함 대화가 이렇게 굴러감
남조가 여주 약간 짝사랑하는 듯한 뉘앙스가 나오긴 하는데
https://twitter.com/chongeun_/status/1741334416562274387?t=AlYM8mBGA1nFvHCnuzovwg&s=19
전반적으로 이 바이브라고 생각하면 됨
그리고 전쟁 나가 본 사람들/안 나간 사람 간극이 좀 커서 삼각관계 태그는 달렸는데 그 느낌은 그닥 안 남 그냥 스폰지밥뚱이징징이의 마을 탐구기 같은 느낌

여주가진짜존나천재라서(거의 판타지급이다) 마을 축제용 GMO작물도 만들고 일주일만에 잭과콩나무실존사건도 일으키고 그럼 그래서 초반에 마을 밖을 거의 안 나가는데도 지루할 틈이 없음 당연함 여기 주인공이 닉시임 닉시 그녀가 누구인가, 오베르의 걸어다니는 컨텐츠메이커, 도파민무제한제공참말인간, 닉시가또 (이하생략)

닉시는 밝고 활발하며 남주가 ptsd를 직면하고 극복할 수 있도록 돕지만 햇살여주는 아님
태양광이지
돋보기만 있으면 종이도 태우는 태양광
qCWSLZ
뭐 실제로 태양광을 모아서 쏜 적도 있음

하지만 본인이 감정을 구체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할 뿐이지 죽은 동료들을 엄청 그리워하고 있음
본인 자체도 ptsd 겪는 중임 보다 보면 알게 됨 탈영은 필수 귀농은 선택 마음이 끌리는 대로 가야 했다는 것을

GRxLdD
그래서 마을 안에서 유일하게 참전했고 현재도 그 후유증에 시달리는 남주한테 동질감을 엄청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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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편 내내 모종의 이유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고 싶어했던 닉시가 결국 사랑을 기반으로 한 인간성까지 갖춰 나가는 과정이 존나 개, 쳐, 아름다운데 자세한 사항이 궁금하시다면 지금 리디에서 절찬리 판매 중

남주(벤자민)는... 그냥 병사였음
전쟁 때 크게 다쳐서 죽기 일보 직전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오베르에서 살게 됐음
오베르는 프랑스고 벤자민은 독일군임
그렇다면 여기 마을 사람들의 전사한 가족은

그렇지
남주가 마을 내려오면 분위기 존나 싸해짐
남주 본인도 그럴만 하다고 생각하는 중임
그리고 전쟁 중에 멘탈 엄청 깨져서 삶의 의욕이 없는 상태임
마을 제일 구석탱이에 살면서 존나 쎈 진통제 먹고 그림 그리고 자고 다시 일어나서 돈 조금 벌고 그림 그리고 압생트(존나싸서마시는거잖아그거ㅠ) 마시고 진통제 먹고 또 자고
의식주는 어느 정도 갖춘 폐인의 생활을 하고 있음
그렇다
벤자민 리히터는 친구도 없고 돈도 없고 집에 겨울 이불도 없다
구라 아니고 진짜 담요 덮고 웅크리고 잔다 아이고 짠한 거...
저 동네가 서안 해양성 기후가 아니었다면 우리 장르는 시작도 못 했음

책에서 이름보다 화가라고 더 많이 불리지만 정작 돈은 번역 일로 벌고 있음
그림에 천부적 재능 있다는 이야기 없음 그려서 딱히 어디 팔거나 공모전 내지도 않음 (머글 기준 미술오타쿠가 모은 컬렉션보다 예쁘다는 이야기는 있긴 함)
유명 작가의 특정 그림 보여달라고 여주랑 거래했으면서 정작 언제 그림 보여줄 거냐고 닦달 안 함
여러모로 클리셰개박살임

2권까지는 닉시랑 벤자민이 서로에게 익숙해지고 유대감을 느끼는 과정이 나와서 그 전까지 계속 까칠하던 벤자민이 반하는 게 별로 이상하지 않았음 뭐 얘가 닉시한테 업보 쌓은 것도 아니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얜 반하고 나서도 그래
뭔가 존나 하는 게 변했는데 안 변함
1권에서 존나 까칠하던 애가 5권에서 존나 절절한데 캐붕이 아님 충격 뜨거운 아이스 아메리카노 실존

hcCOks
기본적으로 좀 섬세한 타입이라 멘탈 나갔을 시절에는 그게 까칠함으로 나오고 닉시한테 폴인럽한 다음에는 묵묵하게(그러나 닉시에게 필요한 방식으로) 챙겨 주는 방식으로 나온 게 아닐까 싶음
iSSmOY

진심 5권 가면 개미친헤테로실존함

1권과 2권에서 빌드업도 존나 해 놔서 반하고 절절해지는 것까지 존나 자연스러웠어 3권부터 로맨스 엑셀 쎄게 밟는데도 승차감이 무슨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시몬스침대임 그 와중에 사랑에 빠지는 장면은 묘사 진짜 예쁨
무엇보다도 엔딩 존나 아름다움 일부러 발췌 안 했음
둘은 사랑을 하고 있어
빙의했는데 쟤네 둘 중에 하나가 상대 말고 나를 좋아하면 그건 굉장히 잘못된 일이야
시발 니네가 어떻게
절대 그래서는 안 됨
니넨 사랑을 하고 있었잖냐,,,,,
그만큼 아름다운 마무리였다

그렇게 폭룡적인 본편이 끝나고 아름답게 너덜너덜해진 심장을 부여잡고 외전을 깜 외전 1~5까지 주인공 커플과 조연들이 각자 자리에서 즐겁게 사는 장면이 나와서 재밌었음
유머 코드도 존나 웃김 진짜
LdvnyL
수혈받았단 소리를 누가 그렇게 하는데 쓰니야제발
웃기면서도 얘네 다들 잘 사는 거 보니까 찡하기도 하더라고

난 분명히 그렇게 평화롭게 성불하고 있었어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외전 6권을 펼친 순간 다시 개같이 과몰입의 세계로 끌려갔을 뿐임


VCNaUP


미친놈이말왜저렇게해(계속해라)
평생끼고살거냐(제발그래라)
DesffO

너무 아름다운 로맨스를 보면 나같은 헤미새는 성불하고 말아
아 극락 와이파이 존나 잘 터져~~~~~~


주인공들이 사랑에 빠지는 빌드업 탄탄한 거 좋아하는 사람 추천
탈룰라성 개그 좋아하면 추천
여주 능력 쩔어야 한다면 추천
쌍방구원 원앤온리 좋아하면 추천
줄줄 우는 남주 좋아하면 추천
순애가 최고의 이상성욕이라고 생각하면 추천
마석으로 물이라도 데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비추천
주인공들이 울고 화내더라도 샤넬 가방 땅바닥에 내리치면서 엉엉 울고 페라리 핸들 쿵쿵 치면서 화내야 하는 사람 비추천

난 판타지사랑단이긴 한데 재밌게 잘 봤어
진짜핵심개감동대사는 빼고 발췌하려고 정말 피나는(안 났다) 노력을 했음
근데 작가 필명이 좀 앞뒤가 바뀐 느낌이더라
총은이 아니라 나같은사이버이성애처돌이들을위한 은총이겠지
신작 준비한다던데 빨리 새로운 은총 좀 내려줘라
tWFVZW
축의금 쏠 준비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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