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마른 광야. 모래 먼지.
한낮에는 강렬하게 내리쬐는 태양, 그리고 밤에는 여행자들의 옷깃을 잡아채는 추위.
남자들은 머리에 터번을 쓰고, 여자들은 발목까지 늘어지는 긴 쿠토켓을 입는 곳.
신과 율법의 나라, 중동.
이야기의 배경은 로마 지배 하의 유대 지방이야.
갈릴리 하구에 사는 도기 장인 나흐비에게는 두 딸이 있어.
갈릴리 지방의 자랑, 이름난 미녀 레아와 레아보다는 덜 예쁘지만... 지혜로운 하닷사였지.
그리고 오늘 마을에서는 레아의 결혼식 잔치가 열려.
수 많은 사내를 제치고 결혼 승낙을 받은 남자는 헤브론의 젊은 양치기 이스라엘이었어.
모두가 행복해보였지.
* * *
해가 지고 모두가 잠든 밤,
레아는 집을 빠져나와 한 남자에게 안겼어.
놀랍게도 그 상대는 오늘 결혼한 신랑 이스라엘이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이 계속해서 날 찾아서 빠져나오기 힘들었어. 아, 내 가슴이 슬픔으로 찢겨나가고 있어. 하지만 이제는 정말로 떠나야 해. 해가 뜨기 전에 떠나야 해."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슬퍼하시겠지. 혼인식은 엉망이 될 테고, 우리 집은 안 좋은 평판을 얻게 될 거야. 하지만 나는 이스라엘을 사랑하지 않아. 그와는 결혼할 수 없어."
🤔
🤔
"그가 하닷사를 사랑할까?" 시므온이 말했다.
"하닷사가 그를 사랑할까?" 레아가 말했다. "날 용서할까?"
😲
다음날 아침, 이스라엘이 자신의 옆자리에서 발견한 사람은 신부가 아니라 처제 하닷사였어.
😨
신부가 야반도주했어.
게다가 자기 자리에 동생을 밀어 넣고!
😱
* * *
간음죄를 저지른 여자는 그대로 끌어내어 아비가 보는 앞에서 돌로 치는 게 율법인 나라, 중동.
같은 죄라 할지라도 여자는 남자의 네 배의 삯을 치르는 곳.
이스라엘이 하닷사를 끝내 거절한다면 하닷사의 인생은 망가질 거야.
주변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으며 결혼도 할 수 없고,
만약 아버지가 돌아가시기라도 하면 재산도 물려받지 못하고 거리로 쫓겨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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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아가 미친 짓을 저지르고 떠났기 때문에 나흐비와 하닷사는 이스라엘이 자비를 베풀길 바랄 수 밖에 없었어.
이스라엘은 처음에는 미친 듯이 분노했지만...
마음을 돌리고 하닷사를 신부로 데려가기로 해.
신께서 하닷사의 기도를 들어주신 걸까?
* * *
"야, 내려."
"심지어, 벌써부터 날 버리려고 해! 좀 울었다고!"
"아, 됐고, 좀 내려보라니까!"
"그만 좀 울자. 응? 이렇게 계속 울 거야?"
"엄마 보고 싶어! 엄마 어딨어? 집에 갈래! 왜 언니가 잘못했는데, 내가 대신 시집가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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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닷사는 헤브론의 목초지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해.
부득이하게 엮인 하닷사와 이스라엘은 잘 지낼 수 있을까?
우정은 생길까?
사랑은 피어날까?
* * *
❤
- 중동, 거기다가 유대 민족이 등장하는 색다른 소재 선택
- 작가님, 혹시 그 시대에서 살다 오셨나요? 싶은 철저한 시대 고증
- 여기에 모험을 한 스푼
❓
- 좀 극적이지 않나요..? 싶은 문체 (읽다 보면 익숙해진다. 나를 믿어!)
- 좀 설화 보는 느낌 같아요.. (느낌입니다)
- 갑자기 모험을요? (모험 좋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