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여 천원(天元) 도술학원의 교칙 제3장 1조를 어긴 여밀양을 퇴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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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후,
도사와 비非도사가 어울려 사는 현대의 대한민국.
천재 도사, 모범생, 학계의 유망주―
였던 여밀양은 흑도술을 사용한 후 몸이 망가져 시한부 신세가 되었어.
간신히 징역형을 면한 신세이기 때문에 사회 활동은 꿈도 꾸지 못해.
몸을 고칠 실마리는 오직 고대 도술 뿐.
닥치는 대로 문헌을 해독하며 치료법을 찾았지만 줄곧 허탕만 칠 뿐 소득은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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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도술 사용죄를 폐지하라! 폐지하라!"
"폐지하라! 폐지하라!"
음지에 숨어 있던 흑도사들이 세상으로 나와 자신들의 권리를 찾기 위해 시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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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참된 가능성을 발견했습니다.
― 도사 여밀양의 사회 복귀를 시작으로, 반성한 흑도사들의 구제 시스템을 시행하고자 합니다.
― 그게 바로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화합이 아닐까요?
30년 전 흑도사들과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이 갑자기 노선을 바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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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를 숨긴 여밀양을 알아보는 의문의 서조술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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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목숨을 챙기기도 벅찬 여밀양에게 벅찬 일들만 일어나기 시작해.
여기에 일방적으로 잠수 이별을 선고했던 전 남친까지 만나고야 마는데...
창창한 앞날이 보장되어 있던 도술학원 후배는 음지의 무면허 의술사가 되어 있었어.
"어딜 가려고 그래요."
"앞으로 약도 제가 조달해 줄게요. 선배한테 딱 맞는 걸로요."
"...너는 이러는 게 좋아?"
우린 둘 다 그때와는 다른 사람인데. 왜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굴어? 왜 날 반가워해?
밀양이 뒷말은 삼킨 채 흐릿한 목소리로 묻자, 사의가 가만히 눈을 마주하다가 입꼬리를 올렸다.
"그토록 바라고 기다리던 일인 걸요. 지나치게 좋죠."
이 일이 마치 꿈에 그리던 일이라는 듯, 사의는 만족스러운 웃음을 내보였다.
"그래도 변한다고 완전 다른 사람이 되는 건 아니잖아요."
"선배는 여전히 고대 도술을 좋아하고."
밀양은 무상한 눈으로 사의를 가만히 봤다. 사의가 밀양의 손에 슬며시 깍지를 끼며 제 손을 겹쳤다.
"저도 여전히 선배를 좋아하고."
"전 선배랑 헤어졌다고 생각한 적 없어요."
5년이 흘렀는데도 사의의 마음 만은 변하지 않은 것 같아.
밀양마저도 변하고야 말았는데...
시한부 흑도사 여밀양은 다시 건강을 회복하고 양지로 올라올 수 있을까?
밀양을 잊지 못한 전 남자친구 사의와의 관계도 다시 회복할 수 있을까?
<발자국은 그림자를 품고>
무리하면 피 토하는 병약 천재 미소녀? 내 누나에게만 따뜻한 다정쎄 괴짜 의술사?
📃와 💀과 🐭를 사용하는 도사들?
근데 여기에 사건이 얽히는? 근데 학원물 느낌도 나는?
근데 이게 현대 배경인?
현대 도술 로맨스 판타지 나만 볼 수 없다...!
번외)
~ 현대 + 도술 모먼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