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불호 섞인 감상임
1. 세계관이 재밌음. 근대 스팀펑크+제국주의 섞인 시대고 여기에 남주의 미친재능에 힘입어 온갖 마도구들이 나오는데 재밌었음. 안물들의 대사에서 느껴지는 차별주의적 사상이나 제국주의의 맹점이 작중 중요한 개연성으로 쓰이기 때문에 이 지점또한 개인적으로는 흥미롭게 봤음. 특히 로판에서 이런 류의 설정은 처음 보는거라 좀 몰입해서 봤던듯
2. 악인들(다리아&사이러스)이 진짜... 내가 이제까지 읽어본 빌런중에 탑쓰리안으로 좀 역했음. 흔히 나오는 빌런들이랑은 좀 다른 역함임.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 한 세계를 통째로 식민지화하고 이걸 게임이란 형태로 팔아먹는단 발상을 하면서 죄책감을 안가진다는게 ㄹㅇ 존나 혐오스럽더라고 ㅋㅋㅋ 그래서인지 미래에서 넘어온 사이러스한테도 끝까지 동정심이 안갔음 당연히 사람이라면 그런 미래가 안 일어나게 마땅히 수습해야했고 더 구르길 바랐는데 오히려 결말에서 너무 쉽게 속죄에서 벗어난것같아서 더 빡쳤음. 아직 본편완결만 본 상태라 외전에서 더 내용이 나올수도 있겠지만 내기준 악인들 결말 시원하지가 않았음.. 근데 이건 내가 그런 식민지/제국주의 이런 역사나 사상을 많이 싫어하고 그래서 더 그런걸수도 ㅋㅋ 여튼... 빌런들과 빌런들의 악행 합리화때문에 읽기 너무 힘들었다 ㅠㅠ 감정적으로 너무 화났음
3. 남주캐 여주캐 캐릭터 빌드 너무 좋더라구 특히 남주캐 좋았음 ㅋㅋ 천재 마도공학자인데 ㄹㅇ 매드 사이언티스트 ㅋㅋ 거기에 귀족적인 면모와 선을 지킬 줄 아는 도덕성까지 있어서 읽는데 애착이 가더라고 ㅇㅇ 5권 초반까지 재밌게 봄 케미도 좋고 감정선도 좋아서 ㅇㅇ 근데 5권 후반부터 좀...... 이건 정말 개인적 감상인데 감정적으로 갑을 차이가 너무 느껴져서 힘들었음ㅋㅋㅋ
여주의 우선순위는 우선 <원세계로 돌아가기>임. 당연함 여주는 이 세계로 넘어온지 1년도 안된 상태였고 여주의 근간 뿌리 다 원세계에 있음. 그러나 남주의 우선순위는 걍 여주임. 본인이 그렇게 안되려고 해도 결국 인정하게 될만큼 그렇게 되버림. 그런데 여주를 원세계로 돌려보낼 장치를 만들어낼 인물은 남주밖에 없음. 여기서부터 딜레마가 발생함.
남주는 모종의 과거로 인해 상실에 대한 두려움이 내재되어있는 상태고 여주는 그걸 모르다가 최악의 순간에 사실 자기는 이 세계 사람이 아니며 그러니 돌아가야한다는 고백을 뒤늦게 해버림. 여기까진 그럴수있음. 근데 여주가 계속 남주를 희망고문한다는 느낌을 존나 받음. 남주는 기만당했다는 사실에 화냈다가도 밀어내기엔 너무 좋아하니 결국 내가 당신을 돌아가게 해주겠다 결심하고 그 전까지만이라도 같이 있고 싶다는 마음임. 근데 여주는 남주가 어느정도 희생을 안걸 알면서도 정작 결론이 나니까 미적거려. 근데 이 구간이 어쩔 수 없이 길다보니..... 남주는 여주를 안전하게 돌려보내겠다고 결심하고 부러 붙잡는 말을 하지 않는데 정작 여주가 돌아가지 말까요, 너무 빨리 하는거 아닌가요 이러고 있으니까 ㅈㄴ 걍 아 희망고문 하지말라고 소리나오더라ㅠ 여주의 갈팡질팡하는 마음 이해안되는 것도 아니나 서술을 보면 결국 여주의 부동원탑 우선순위는 원세계로 돌아가기인데.. 그걸 알면서도 흔들리고 여지를 주는 자체가 저거 못할 짓 아닌가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서 결말도 약간 불호였던게 그렇게 우선순위로 생각했던 원세계의 가족을 포기하는 그 당위성이 충분히 납득이 안된 느낌이었음. 읽고나선 ...너 후회안하겟냐 이생각이 들더라고 ㅋㅋㅋㅋㅋ 너무 충동적으로 내린 선택같았음.... 이게 쭉 불호로 읽었다면 모를까 후반에 급불호느낌이라 너무 아쉬움ㅋㅋ 차라리 남주 과거서사를 덜 풀었으면 어떨까 싶긴 함ㅋㅋ 그 서사땜에 남주쪽으로 더 몰입해서 읽어서 이런 감상이 나온 것 같아서..
여튼 그럼에도 괜찮은 작품이라 생각함
가독성도 좋고 세계관도 좋아서 ㅇㅇ 다만 개인적인 입장에선 좀 더 깊이 다뤄도 되지 않았을까 싶음. 다루는 메세지들이나 감정선에 비해 전개가 너무 평탄한 느낌임 ㅇㅇ 외전은 나중에 읽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