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 후기임
* 원덬 이새끼 말 존나 많음
#성장하면서힘도각성하는여주 #먼치킨여주 #지휘관-군인남주 #과묵한황자남주
#힐링물 #부둥물 #성장물 #먹방 #느린호흡 #판타지낭낭함
주인공 리샤는 천민(작중 취급을 보면 거의 불가촉천민임)으로 자기가 사는 도시의 영주 아들인
브륀 도련님의 자잘한 심부름을 하면서 겨우겨우 살아가고 있었음. 브륀 도련님은 리샤에게 항상 말도 안되는 구박과 억지를 썼는데
천민인 리샤가 글을 알아도 쓸 곳이 없을 텐데 책 심부름을 해야 한다고 글을 가르쳐주거나 이딴거 난 안 먹는다 니나 먹어라 등등이 있었음
스토리가 시작하는 날도 브륀 도련님은 그 추운 날에 리샤한테 바구니를 하나 던져주면서 뒷산에 올라가 산딸기를 따오라고 시켰음
병약한 귀족 도련님의 신경질도 지금껏 자기가 겪은 수모에 비하면 견딜만하게 느껴졌던 리샤는 종일 해가 질 때까지 산딸기를 땄음
천민이 밤늦게 돌아다닌다고 트집 잡힐까 무서웠던 리샤는 개구멍으로 도련님 방에 돌아오게 되고 그런 도련님은 리샤가 돌아온 걸 보고 화를 냄
이 미련한 것이 바구니에 돈주머니를 넣어줬는데 도망갈 생각도 없이 죽을 줄도 모르고 돌아왔다 이거지.
그리고 리샤는 방에 들이닥친 천박한 영주에게 머리채를 잡혀서 물가로 끌려가게 됨. 인신공희의 제물이 된 거임;
이 책의 세계관은 물과 비(눈)를 관장하는… 리디 비포와 눈포를 공휴일과 주말 빼고 꽉 채워 받고 싶어하는 원덬에게 너무 부러운ㅎ 알레프라는 이능력자가 황제로 있음
마왕의 등장 이래로 비가 내리지 않은 땅에 비를 내려주는 존재임ㅇㅇㅇㅇㅇㅇㅇ
알레프의 은혜를 입고 수도 사람과 귀족은 풍요를 누리는데 수도에서 멀어질수록 그 능력이 닿지 못하는거지.
이상하게 리샤가 있는 도시에는 알레프가 비를 내리기로 한 날이 아닌데도 비가 오곤 했음.
그리고 영주와 그 지배층은 18년마다 누군가의 딸을 바쳐서 비를 내리게 하는 힘을 섬기고자 했던거지. 감히 신인 황제를 두고도ㅇㅇ
리샤가 제물로 바쳐지려는 순간 헬리오스 황자(이제 남주)가 리샤를 구함.
긴장이 풀려 쓰러진 리샤가 다시 눈을 떴을 때 이제 세상은 리샤가 맛보지 못한 것을 주기 시작함
친절한 사람들, 맛있는 음식, 고생하고 매맞지 않아도 되는 삶. 공포에 질려 주눅들었던 생활에 따뜻하게 스미는 온기.
‘그녀는 굶주려 있었다. 그 굶주림은 위장을 채워 준다고 해소되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그보다도 굶주림에 익숙해진 마음이 문제였다.
이성적으로는 자신이 천민 신세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었다. 하지만 마음은 그렇지 못했다. 그것이 공포라는 것도 자각하지 못했다.
리샤에게 세상은 항상 그런 것이었기 때문이다. 데니아는 그것을 알았을 때에 무척 놀랐다.’
본격_여주_확대하는_소설.jpg
가진 것 없고 볼품 없는 자가 단번에 대단한 능력이 생기고 신처럼 떠받들어지는 권한이 생긴다면 오만불손해졌을텐데
리샤는 아님ㅇㅇ 태어났을 때부터 천민이라는 얼룩이 옆구리에 있고 백일 남짓 됐을 때 어머니가 리샤를 가게 앞에 버려
그 이후 평생을 학대 받고 차별 받으면서 자랐지만, 자기가 받은 학대보다도 그동안 받았던 한 줌의 친절과 동전 한 닢만한 사랑을 기억하는 사람이었음.
저 말처럼, 리샤의 능력은 사람이 사는데 꼭 필요한 물을 다루는 힘임.
물은 보호하고 키우고 보듬어주는 힘이잖아.
아무것도 겪지 못한 사람이 이해 없이 베푼다면 동정이 되겠지만,
최하층이자 밑바닥, 사회의 모든 오물 같은 감정이 고이는 시궁창 같은 천민으로 살아온 리샤에게 주어진 알레프라는 힘은 그를 이해하고 베풀 줄 아는 사람으로 거듭나게 함.
그 전부터 준비된 사람에게 올바른 힘이 드러난거지. 사랑받아본 사람이 사랑할 줄 아는 게 아니라 내가 받지 못했던 사랑을 남에게 줄 방법을 아는 그런 주인공ㅇㅇ
개인적으로 이런 주인공 너무 좋았음. 착해빠지면 안되냐? 어차피 소설 주인공인데. 그렇다고 해서 능력이 없는 것도 아닌데. 자기가 할 줄 아는 선에서 하는데.
거기다 사랑을 줄 준비가 된 사람 주변에는 그 사랑을 채워주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임ㅇㅇ
난 존나 처먹을거니까😋
그리고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왜 리샤에게는 초면인 황자 헬리오스가 이렇게 잘 해주는가? 단순히 알레프인 걸 알아서가 아닌데?? 했던 의문이 밝혀짐
물을 다루는 알레프가 있다면, 그 반대에는 불을 다루는 마족이 있음. 인간 세상에 끊임없이 쳐들어와 생명력을 탐하는 이들을 막기 위해 귀족가에서 한 명씩, 황자(황녀는 알레프를 낳는 모체임)가 군에서 복무함.
그리고 황자 헬리오스에게는 이 세계가 처음이 아니었음. 그에게는 <망가진 알레프>였던 리샤가 있었고, 불을 휘감은 마왕이 인간의 도시에 쳐들어와 세상을 멸망시키려고 했던 것을 막아야 했던 과거의 기억이 있음.
과거의 둘 관계는 의무와 책임으로 점철되어 있었음. 알레프는 인간에게 약속된 신의 사랑이자 마족의 침략을 막아주는 희망이었고, 그래서 모든 인간은 황가의 대가 끊기지 않도록,
황제는 반드시 알레프를 낳아야 한다고 압박하고는 했음. 과거의 리샤에게도 그 기대는 어긋난 게 아니라 황제와 황녀, 공주의 호색은 미덕이었고 후계가 될 알레프(여자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의무가 따라왔음.
둘 관계는 어떻게 나아질수도 없었고 나빠질 수도 없었던거지. 그리고 헬리오스는 몇 년을 비가 내리지 않고 곡물을 거두지도 못해 인세에 강림한 지옥이 되어버린 전장터에서 충신을 잃어가며 마왕과 싸웠음.
그리고 그 마왕을 리샤의 도움으로 해치울 수 있었고, 시간을 되돌리게 되었고, 과거를 기억하게 되자 리샤를 데려와 예전처럼 상처받고 슬프게 살아가지 못하도록 해주려고 했는데….
그런데 이제 이렇게 쉽게만 살아가면 재미 없지 빙고ㅅㅂㅋㅋ;
헬리오스만이 과거를 기억하는 게 아니라 그가 물리쳤던 마왕도 과거를 기억함.
거기다 스포일러 때문에 리샤에게 스포일러를 하면서까지 집착함
스토리가 처음에는 힐링물~여주부둥물로 시작하다가 왜 그렇게 하는거지? 이유도 없나? 하는 생각이 들 쯤부터는 스토리 메인스트림이 풀리면서 판타지 요소 들어가고
와중에 여주 옆에 남자들 붙으면 질투하다가도 후계를 많이 낳아야 하니까 질투할 수 없는 사회 때문에 속 썩이는 남주 때문에 연애전선 고구마도 좀 먹어주고
여주는 부둥만 받나 하는 일이 대체 뭐야? 할 생각이 들면 여주가 주인공임~ ㅇ~ 활약~ 하느라 4권이 꽉꽉 채워진 황자님왜잘해주세요 추천하고 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