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 시리즈 사놓고 2주 전에 무희로 첫 개시했는데 아직까지 여운 느끼느라 다른 걸로 못 넘어가고 있음
가벼운 건 쫌쫌따리 읽고 있는데 무겁고 강렬한 건 아직 손을 못 대겠어
그동안 무희 재탕도 3~4번 정도 한 듯
노란장판 감성에 불편한 소재라는 거 알고 봤는데 뭔가 선을 넘을 듯 말듯 하면서 내 기준으론 로설 장르 안에서는 수용 가능한 범위였다고 생각함
일단 작중에서 확실하게 브레이크 밟아줬다고 느낀 포인트가
1. 여주가 지적장애 있는 찐 백치가 아니라는 점
2. 남주가 오로지 여주를 위하는 마음으로만 서울 데려왔다고 할 순 없지만 그 전에 여주한테 처한 상황이나 환경이 극악이라 상대적 구원으로 보이는 점
3. 남주가 스스로 합리화, 미화하는 게 거의 없음. 오히려 여주에 대한 사랑이 깊어질수록 남주의 자기혐오가 더 심해지는 느낌
4. 남주가 완전히 마음 자각하고 직진하기 전까지는 초반에 먼저 들이대던 여주 밀어내고 고뇌하다가 중간에 한 번 떠났던 부분
5. 여주처럼 어리고 유약한 스타일이 남주의 원래 이상형과 정반대라는 점
6. 남주가 훨씬 안달내고 불안해하는 감정적 을이지만 어쨌든 남여주 쌍방이라는 점
물론 저거 다 감안해도 뉴스에서 봤으면 욕했을 놈이긴 함 ㅋㅋ
솔직히 이것보다 더한 수위의 소설도 있지만 유독 무희가 말 나오는 건 현대 한국 배경의 세세하고 리얼한 묘사를 너무 잘했고 캐릭터들도 입체적이라 실감나는 현실로 더 와닿는 거 같아
남주도 원래 이성적이고 멀쩡한 사람이라 가끔 더 무섭게 느껴짐
겉으로는 멀쩡해보이는데 조용하게 도른 놈이야
360도 돌아서 티가 안 날 뿐이지
https://img.theqoo.net/mRTkV
https://img.theqoo.net/zvpkz
자기가 혼인 당한 것도 모르고 있을 여주 ㅋㅋ
너무 진지한 톤으로 나중에 상황이 정리되면 말해줄 거라고 하는데 은근 골 때림
https://img.theqoo.net/OryHQ
https://img.theqoo.net/GXpMf
https://img.theqoo.net/gJFAr
https://img.theqoo.net/GOMVU
https://img.theqoo.net/AdNtc
원래 큰 키에 도도하고 지적인 스타일을 좋아하던 남주였는데 10살이나 어리고 장애까지 있어서 온전치 못한 여주한테 빠진 스스로에게 자괴감, 죄책감 들어서 현타 맞고 남들이 비판하기 전에 셀프 채찍질하는 스타일?
그럼에도 여주를 절대 못 놓겠고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와버린 감정을 잘 살린 것 같아
https://img.theqoo.net/STasp
https://img.theqoo.net/zfNzI
https://img.theqoo.net/HolDy
https://img.theqoo.net/uflDt
https://img.theqoo.net/siSTj
https://img.theqoo.net/cYeoF
https://img.theqoo.net/eoBSp
https://img.theqoo.net/zOcKm
https://img.theqoo.net/dVZlk
https://img.theqoo.net/Oreda
남주 감정선 존맛
이 맛에 다정쎄남 보는 거 아니냐고
질투랑 불안한 마음에 홰까닥 돌아버렸지만 사회성 길러주고 교육 시켜서 세상 밖에 내놨어도 여주는 남주 계속 좋아했을 것 같은데 공부방 못 가게 하고 집에 가둬놓고 CCTV로 하루종일 지켜보는 거 크리피하면서도 그 부분에서 남주의 집착이 잘 드러나서 너무 좋았음
이런 감정이 사랑이 맞긴 한건지 남주 스스로도 자조하는 부분 나오고 주변인들 시선으로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있는데
희가 카페에서 발작 일으켰을 때 마주친 전여친이랑 후반부에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동장 아주머니의 태도로 남주의 이중적인 면을 다 끌어안는 느낌?
딱히 작중에서도 남주를 너무 비난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남주를 미화하거나 남주의 행동에 대해 적극적으로 변명하지 않는 게 좋더라
계속 곱씹고 생각할 거리도 주고 여운도 더 길게 남는 것 같음
https://img.theqoo.net/AHCiL
https://img.theqoo.net/NXQaP
희 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운데 안쓰러웠던 부분
1부 초반 때 남주가 밥 사주니까 허겁지겁 먹고 계산하는 남주 옆에서 박하사탕 일곱개나 입에 집어넣음
할머니랑 살 때 굶지 않을 정도로 먹고 살던 수준이었는데 의식주의 개념을 벗어나서 여러모로 결핍된 부분을 먹는 걸로 채우는 느낌이 많이 보였음
서울 오고나서도 예전 습관이 안 고쳐져서 남주가 걱정하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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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의 애착쿠션
남주는 저런 게 자기 집에 있었는지도 신경 안 쓰고 살다가 희가 애지중지 하는 거 보고 그게 몇 년 전인지도 기억도 가물가물한 전여친이 사다놨다는 걸 뒤늦게 깨닫고 그걸 희한테 쓰는 게 괜히 찝찝해서 쓰레기통에 버렸더니 자기꺼라고 못 버리게 하는 거 졸귀
‘네 거야?’ 하면서 되묻는 거 너무 서윗함
나중에 에필로그에서 희 자고 있을 때 결국 남주가 쿠션 갖다버림
여주가 쿠션 없어진 거 알고 찾으러 돌아다니다가 다치거나 길 잃고 헤맬까봐 조마조마했음
읽으면서 점점 내가 서승권한테 이입해가는 걸 느낌 ㅋㅋ
아니면 남주가 사고라도 당할까봐 계속 조마조마했는데 다행히 해피로 끝나서 좋았다
근데 결국 둘 사이의 핸디캡이나 장벽 못 넘고 비극엔딩으로 끝났어도 잘 어울렸을 것 같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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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이런 생각 하면서 보고 있었는데 남주도 비슷한 생각했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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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들 달달했던 부분
맨날 뭐 먹고 옷에 슥 닦는 버릇 있는 여주가 솜사탕 과자 먹고 또 옷에 슥 하려는데 남주가 손 낚아채서 입에 넣으니까 과자 먹고 싶어한 줄 알고 남주한테 과자 주는 거 귀여워 미침
단권이지만 스토리나 감정선 다 꽉꽉 차 있어서 만족했던 작품이었어
유일하게 아쉬웠던 점은 원래 1인칭 시점 안 좋아하지만 이 작품은 여주한테 청각장애가 있고 말을 못(안)하는 캐릭터라서 오히려 1인칭 시점이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었는데 막상 보니까 너무나 타인의 시선으로 묘사한 부분이 많아서 좀 어색했음
후반부에 남주랑 문자 주고받을 때 ‘나뭇잎이 빨갛게 익었어요’ 같은 표현처럼 무희 특유의 아이같은 솔직함과 순수함이 느껴지는 표현들을 기대했지만 그냥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주어만 ‘나’로 바꾼 것 같아
특히 씬 묘사 보면 오글거리기도 하고 살짝 캐붕처럼 느껴지기까지 함
무희 스스로 ‘탄력있는/봉긋한 가슴, 탐스럽고 뽀얀’ 이런 수식어를 써가면서 본인의 신체묘사를 하는 게 너무 이질적이고 성교육도 제대로 못 받았을 텐데 신체부위 하나하나 정확히 짚어가면서 그 행위를 자세하게 생중계하는 느낌이라 너무 어색했어
본능이랑 감정 위주 서술이었으면 좀 더 자연스러웠을 것 같아서 아쉽다
1부 특유의 날 것 느낌, 노란장판 감성 좋아하는데 저런 부분 때문에 재탕할 땐 대충 자체 필터링하고 봄
암튼 간만에 나노 단위로 앓을 만큼 좋았던 작품 봐서 후기글 쓰고 싶었는데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쓰니까 은근 뿌듯하다
조만간 미희, 란희도 읽을 건데 기대됨
세계관 공유하는 연작은 아니지만 희 시리즈처럼 비슷한 컨셉으로 작가의 대표작 트릴로지처럼 묶이는 거 있으면 추천해줘
가벼운 건 쫌쫌따리 읽고 있는데 무겁고 강렬한 건 아직 손을 못 대겠어
그동안 무희 재탕도 3~4번 정도 한 듯
노란장판 감성에 불편한 소재라는 거 알고 봤는데 뭔가 선을 넘을 듯 말듯 하면서 내 기준으론 로설 장르 안에서는 수용 가능한 범위였다고 생각함
일단 작중에서 확실하게 브레이크 밟아줬다고 느낀 포인트가
1. 여주가 지적장애 있는 찐 백치가 아니라는 점
2. 남주가 오로지 여주를 위하는 마음으로만 서울 데려왔다고 할 순 없지만 그 전에 여주한테 처한 상황이나 환경이 극악이라 상대적 구원으로 보이는 점
3. 남주가 스스로 합리화, 미화하는 게 거의 없음. 오히려 여주에 대한 사랑이 깊어질수록 남주의 자기혐오가 더 심해지는 느낌
4. 남주가 완전히 마음 자각하고 직진하기 전까지는 초반에 먼저 들이대던 여주 밀어내고 고뇌하다가 중간에 한 번 떠났던 부분
5. 여주처럼 어리고 유약한 스타일이 남주의 원래 이상형과 정반대라는 점
6. 남주가 훨씬 안달내고 불안해하는 감정적 을이지만 어쨌든 남여주 쌍방이라는 점
물론 저거 다 감안해도 뉴스에서 봤으면 욕했을 놈이긴 함 ㅋㅋ
솔직히 이것보다 더한 수위의 소설도 있지만 유독 무희가 말 나오는 건 현대 한국 배경의 세세하고 리얼한 묘사를 너무 잘했고 캐릭터들도 입체적이라 실감나는 현실로 더 와닿는 거 같아
남주도 원래 이성적이고 멀쩡한 사람이라 가끔 더 무섭게 느껴짐
겉으로는 멀쩡해보이는데 조용하게 도른 놈이야
360도 돌아서 티가 안 날 뿐이지
https://img.theqoo.net/mRTk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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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혼인 당한 것도 모르고 있을 여주 ㅋㅋ
너무 진지한 톤으로 나중에 상황이 정리되면 말해줄 거라고 하는데 은근 골 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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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큰 키에 도도하고 지적인 스타일을 좋아하던 남주였는데 10살이나 어리고 장애까지 있어서 온전치 못한 여주한테 빠진 스스로에게 자괴감, 죄책감 들어서 현타 맞고 남들이 비판하기 전에 셀프 채찍질하는 스타일?
그럼에도 여주를 절대 못 놓겠고 이제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와버린 감정을 잘 살린 것 같아
https://img.theqoo.net/STa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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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 감정선 존맛
이 맛에 다정쎄남 보는 거 아니냐고
질투랑 불안한 마음에 홰까닥 돌아버렸지만 사회성 길러주고 교육 시켜서 세상 밖에 내놨어도 여주는 남주 계속 좋아했을 것 같은데 공부방 못 가게 하고 집에 가둬놓고 CCTV로 하루종일 지켜보는 거 크리피하면서도 그 부분에서 남주의 집착이 잘 드러나서 너무 좋았음
이런 감정이 사랑이 맞긴 한건지 남주 스스로도 자조하는 부분 나오고 주변인들 시선으로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있는데
희가 카페에서 발작 일으켰을 때 마주친 전여친이랑 후반부에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동장 아주머니의 태도로 남주의 이중적인 면을 다 끌어안는 느낌?
딱히 작중에서도 남주를 너무 비난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남주를 미화하거나 남주의 행동에 대해 적극적으로 변명하지 않는 게 좋더라
계속 곱씹고 생각할 거리도 주고 여운도 더 길게 남는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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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 너무 사랑스럽고 귀여운데 안쓰러웠던 부분
1부 초반 때 남주가 밥 사주니까 허겁지겁 먹고 계산하는 남주 옆에서 박하사탕 일곱개나 입에 집어넣음
할머니랑 살 때 굶지 않을 정도로 먹고 살던 수준이었는데 의식주의 개념을 벗어나서 여러모로 결핍된 부분을 먹는 걸로 채우는 느낌이 많이 보였음
서울 오고나서도 예전 습관이 안 고쳐져서 남주가 걱정하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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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는 저런 게 자기 집에 있었는지도 신경 안 쓰고 살다가 희가 애지중지 하는 거 보고 그게 몇 년 전인지도 기억도 가물가물한 전여친이 사다놨다는 걸 뒤늦게 깨닫고 그걸 희한테 쓰는 게 괜히 찝찝해서 쓰레기통에 버렸더니 자기꺼라고 못 버리게 하는 거 졸귀
‘네 거야?’ 하면서 되묻는 거 너무 서윗함
나중에 에필로그에서 희 자고 있을 때 결국 남주가 쿠션 갖다버림
여주가 쿠션 없어진 거 알고 찾으러 돌아다니다가 다치거나 길 잃고 헤맬까봐 조마조마했음
읽으면서 점점 내가 서승권한테 이입해가는 걸 느낌 ㅋㅋ
아니면 남주가 사고라도 당할까봐 계속 조마조마했는데 다행히 해피로 끝나서 좋았다
근데 결국 둘 사이의 핸디캡이나 장벽 못 넘고 비극엔딩으로 끝났어도 잘 어울렸을 것 같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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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이런 생각 하면서 보고 있었는데 남주도 비슷한 생각했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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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들 달달했던 부분
맨날 뭐 먹고 옷에 슥 닦는 버릇 있는 여주가 솜사탕 과자 먹고 또 옷에 슥 하려는데 남주가 손 낚아채서 입에 넣으니까 과자 먹고 싶어한 줄 알고 남주한테 과자 주는 거 귀여워 미침
단권이지만 스토리나 감정선 다 꽉꽉 차 있어서 만족했던 작품이었어
유일하게 아쉬웠던 점은 원래 1인칭 시점 안 좋아하지만 이 작품은 여주한테 청각장애가 있고 말을 못(안)하는 캐릭터라서 오히려 1인칭 시점이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었는데 막상 보니까 너무나 타인의 시선으로 묘사한 부분이 많아서 좀 어색했음
후반부에 남주랑 문자 주고받을 때 ‘나뭇잎이 빨갛게 익었어요’ 같은 표현처럼 무희 특유의 아이같은 솔직함과 순수함이 느껴지는 표현들을 기대했지만 그냥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주어만 ‘나’로 바꾼 것 같아
특히 씬 묘사 보면 오글거리기도 하고 살짝 캐붕처럼 느껴지기까지 함
무희 스스로 ‘탄력있는/봉긋한 가슴, 탐스럽고 뽀얀’ 이런 수식어를 써가면서 본인의 신체묘사를 하는 게 너무 이질적이고 성교육도 제대로 못 받았을 텐데 신체부위 하나하나 정확히 짚어가면서 그 행위를 자세하게 생중계하는 느낌이라 너무 어색했어
본능이랑 감정 위주 서술이었으면 좀 더 자연스러웠을 것 같아서 아쉽다
1부 특유의 날 것 느낌, 노란장판 감성 좋아하는데 저런 부분 때문에 재탕할 땐 대충 자체 필터링하고 봄
암튼 간만에 나노 단위로 앓을 만큼 좋았던 작품 봐서 후기글 쓰고 싶었는데 미루고 미루다가 결국 쓰니까 은근 뿌듯하다
조만간 미희, 란희도 읽을 건데 기대됨
세계관 공유하는 연작은 아니지만 희 시리즈처럼 비슷한 컨셉으로 작가의 대표작 트릴로지처럼 묶이는 거 있으면 추천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