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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악역남편 오늘 끝까지 다 봤는데 ㅇㅇ같아서 좀.. 슬프네..ㅅ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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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2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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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엔딩...
엔딩 두개 버전 다 인간으로서 지지고 볶던 초중반부랑 너무 동떨어진 거 같고 영생을 그러고 살아야 한다니 너무 막막해서 슬펐는데.. 생각해보니까 앤지가 섭리랑 거래를 한 순간부터 최선은 이미 물건너간 느낌이더라
신화같은거에서도 보면 인간이 해서는 안될 어리석은 행동을 해서 비극이 되는데 그 느낌... 거기서 섭리랑 거래를 안했다면 라니에로는 인간으로 죽고 앤지는 현실로 돌아가 차수현의 도움을 받고 자기 인생을 살아가게 되었겠지
가끔은 라니에로가 떠올라서 슬펐겠지만 그건 죽은 사람에 대한 슬픔인거잖아... 현재진행형으로 자신을 그리워하는 누군가가 있다는거에 대한 슬픔과는 달라서 언젠가는 극복을 해서 인생을 살았을 거고 라니에로도 죽음으로서 얻는 평안을 얻은 채로 끝이었을텐데

근데 거래를 하고나서는ㅠㅠㅠ 평생도 아닌 영원을 라니에로와 살면서 앤지는 결국 인간에서는 점점 멀어질거고 솔직히 나는 그게 내가 읽으면서 정붙여왔던 앤지와 동일인물일거라고는 생각 못하겠음. 앤지가 인간으로서 바랬던 평온과 행복은 영영 얻지 못하겠구나 싶어서 슬프기만 하고...
이프엔딩은 더 그래... 라니에로는 영원을 그러고 살아야하고 앤지는 라니에로를 죽였다면 모를까 살아있다는걸 아는데 평생 머리 한 구석을 거기 두고 현실에 발붙인 기분으로 살지도 못할텐데...

걍 너무 막막하고 답답함... 앤지가 거래를 안했다면 인간이 인간으로서 겪는 비극으로만 끝나서 슬픈 새드엔딩이었을텐데 거래를 해버렸고 어느쪽이든 배드엔딩이 되어버린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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