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시내버스 불친절하기로 전국 일등인 지역이거든.
버스 타려면 손 흔들어야 하고, 괜히 이거 어디어디 가요? 물어보면 욕먹을거 각오해야 하는 정도?

암튼 목적지랑 제일 가까운 정류장까지 가는 버스 기다리고 있는데 그 바로 전 정류장이 종점인 버스가 오길래 걍 탐.
한정거장 차이가 별로 안 멀어서 평소에도 둘 중에 먼저 오는거 타거든.

근데 기사님이 인사를 하는거여.
????
여기서 기사님 인사를 받아본적이 없어서
나도 얼떨떨하게 고개 숙여 인사함.

자리에 앉아서 폰 보고 있는데
어디까지 가요?
...? 설마 저요...? 하고 고갤 드니 승객이 나밖에 없음.

그래서 XX 요, 라고 대답했더니
종점에서 안세우고 그냥 가심 ㅋㅋㅋㅋㅋ

저... 안 내려도 되나요? 하고 물어보니
XX까지 간다면서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종점 지나서 내 목적지까지 데려다주심 ㅋㅋㅋㅋ

감사함돠! 인사하고 내림.



전에 서울에서도 인천공항서 리무진 막차탔는데
그때도 내가 마지막 승객이었고
기사님이 어디까지 가냬서 얘기했더니 노선 무시하고 근처까지 델따주셨었음 ㅋㅋㅋㅋ
원래 정류장에서 내리면 20분은 걸어가야 했는데 개이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