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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영주는 농노를 개처럼 다룬다 하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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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0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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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주의/불호주의/취향주의

성적인 거 포함 원래도 피폐물 잘보는 편이고-모래신부, 툰드라, 가이드의 우울 다 괜찮았어-, 상황은 피폐한데 여주 멘탈로 분위기 희석시킨다는 말이 많길래 궁금해서 질렀어

결과적으로 난 안 맞았어.

내가 평소에 잘 맞는 피폐물은 여주가 담담/메배엔/점차 길들여지는 거 등등이거든

이 모든 상황의 전제는 남주가 여주한테 돌아있어야 해.

그리고 그걸 여주는 모르더라도 읽는 나는 알아야하고.

근데 영농개는 돌아있는 것 같긴 한데 나도 모르고 여주도 몰라.

왜냐? 안 나오거든.

2권 중후반에 탈주했고 다른 덬들 후기보면 뒤에 몰아치는 것 같긴한데 독자 왕따시키는 그 이야기 구성방식 자체가 내 취향이 아니거든.

거기다 상황을 희석할 만큼 여주의 마음이 달래질 만한 게 거의 전무해. 동생도 못 만나, 말은 여전히 못 배워, 툭하면 감금당해, 본인이 전과 달라진 생활에 자족하는 것도 아니야.

여전히 남주는 못 믿겠고, 딱히 남주에 대한 마음이 바뀐 것 같지 않은데 갑자기 기대했다가 배신당했다, 그러는 상황도 몇 번 반복되서 도대체 언제 믿었다는거지..? 싶고.

여주가 피폐한 상황에서 미쳐가는 것도 좋아하는데 이건 그런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다뤄주지 않더라고.

거기다 남주 시점이나 남주가 하는 일들은 분량이 극히 적어서 주변에서 유디트한테 충분히 잘 해주는데 배가 불렀네, 유디트가 아르카디를 홀렸네 하는 반응이나, 아르카디가 자존심 상해하거나 자기가 많이 참았다고 말하는 거나 전부 이해가 안 돼.

나오는 말과 행동의 인과관계가 있을텐데 원인보다 결과에 치중해서 서술하다보니 그 원인을 유추하지 못하거나, 안다해도 공감되지 않아서 그대로 쭉 이해가 안 됐어.

말 안해서 삽질하는 거 싫어하는데 이게 딱 그랬어.

제일 불호인 게 꾸금이다보니 둘이 관계하는게 나오는데 유디트가 너무나도 분명하게 그걸 강간으로 받아들이고 있거든. 실제로도 그게 맞고.

근데 이건 가족후회물에서 제대로 된 사과와 용서없이 죽음을 만능치트키로 쓰는 것처럼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그 행위를 포장하는 느낌이었어.

그 행위의 원인이 좋아해서 그러는 거다, 인데 시대상 그게 통용되는 배경이라도 여주가 그렇게 생각 안 하면 난 못 받아들이거든.

하물며 이 작품은 그 시대상을 상세하게 풀어놓은 것도 아니라 작중 인물들의 사고가 현대인의 단편적인 상식으로 가질 수 있는 사상이나 관념과는 거리감이 있는 상태에서 남주를 이해할 만한 구석이 없으니까 일반적인 로설 남주와 괴리까지 더해져서 불편한 느낌이 상당했어.

키워드나 플롯 자체는 불호가 아니었는데 전개방식이 너무 내 취향이 아니라 결국 튕겨나왔어.

로판방에서 추천이나 언급은 많지만 불호글은 많이 없던데 혹시 불호포인트 궁금한 덬들은 참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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