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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나눔/ㅅㅍ 있음] 키다리 아저씨 후속편ㄴㅇㄱ 있는지 처음 알았다 "친애하는 적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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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10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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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원덬은 키다리 아저씨 후속편이 있는 줄 처음 안 날
천사 같은 익명의 나눔에 당첨까지 되어버리고 만 것ㄴㅇㄱ https://img.theqoo.net/GvxMO
착한 일은 하고 살지 않았지만...! 앞으로라도 하겠음!
고마움...! 깊은 감사!



거기다 제목이 "친애하는 적에게Dear Enemy"라네? 제목부터 느껴지는 진한 혐관과 그렇게 유난 떨더니.. 너네도 잘 되겠구나ㅎ하는 직관적인! 느낌이 뽝 오지 않냐구 음 일단 제목만 읽어봐도 너무 맛있다 나눔 받자마자 책부터 펼쳤지

https://img.theqoo.net/raWVF
영웅은 공부따윈 하지 않는다네


키워드는 제목처럼
오해물 혐관물 맘정물 츤데레(놀랍게도 여주 남주 둘 다 서로에게 츤데레인것) 여주성장물 전작 같은 서간체 를 들 수 있겠다.


전작 키다리 아저씨에서 주디가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었던 친구
샐리 맥브라이드가 주인공임ㅋㅋㅋㅋ


샐리는 주디의 청을 받아 고아원에 오게 되는데
고아원 원장 일을 하려니까 야 ㅅㅂ 여기가 존나게 개판인거야
보호자의 사랑을 갈구하는 애들은 많지 끼니도 엉망이지 자는 곳도 허술하지 고아원 건물도 엉망이지 있는 보호자(보모, 잡일꾼 등), 선생도 다 쓰잘데기가 없어요
샐리의 조금 말을 빌자면 자기 피에 잠든 스코틀랜드 근성이 솟구칠 정도의 개판 3분전이라는거야 그만큼 빡쳤다는 모양이지

근데 그 중에서도 샐리를 빡돌게하는 인간이 있었으니
고아원에서 애들 돌봐주는 의사양반인 것 ㅇㅅㅇ;

https://img.theqoo.net/keSXH
https://img.theqoo.net/IxgNX
https://img.theqoo.net/lChyx

샐리는 참지않음 미운 놈은 존나게 두들겨팸


대학 시절부터 친구였던 주디가 부탁한 원장일이니까 한다 한다 하지만은 샐리는 이곳이 마음에 들지 않음; 말썽 부리는 애들도 너무 많고 고아원 다 뒤엎으려고 보니까 해야 할 일이 한둘이 아니고 사람도 마음에 안들고 뭔 의원 직위 하나 믿고 니가 고아원장?ㅋㅋ 이러고 거드럭거리는 새끼는 사사건건 시비고 샐리의 약혼자인 고든은 거봐 빨리 고아원장 관두라니까 하는 편지를 보내고 앉았고 애들은 다시 말썽을 부리고 그와중에 의사란 인간 역시 1도 마음에 들지 않는 것...! 온사방에서 지뢰가 터지는데 그 중 제일 신경 거슬리게 구는 적은 바로 저 의사선생인거 ㄴㅇㄱ

https://img.theqoo.net/pfuDS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샐리는 고아원 리모델링도 순조롭게 마치고 애들에게 느끼는 책임감이 그렇게 부담스럽진 않은 경지까지 오르고 짜를 놈은 짜르고 아닌 놈은 타이르고 하면서 선생진도 꾸리는, 원장 일에 익숙해진 모습을 보이게됨

의사선생? 의사선생에겐 맛있는 것을 먹임

https://img.theqoo.net/UzYzs

그 사람 먹는 모습이 재밌어보이고 입에 뭐가 들어가는데 좋기만 하면 그냥 게임 끝 아니냐?
책을 읽던 원덬은 남은 페이지를 슬쩍 확인하고는 샐리와 샌디(의사선생)가 얼마나 삽질을 할까 즐거워지기 시작했어요

https://gfycat.com/HollowDeadArgentineruddyduck


저 위에서 잠깐 샐리의 약혼자 얘길 했는데
저 약혼자 고든은 정치인으로, 집안 좋고 돈도 많고 훌륭한 배경이 있지만 그건 다 제껴두고 샐리가 고아원 일을 하기 전부터 사랑하던 사이였음. 샐리도 고든을 저런 배경이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에 결혼하고 싶다고 얘기할 정도였지.... 벗 히 이즈...

처음에야 샐리가 고아원 일에 부담을 느끼고
주디에게 보낸 편지마다 '난 임시야 ㅇㅋ? 여기 빨리 후임 보내줘 나 관둘거야' 하는 말을 넣었지만, 그렇다고 샐리가 자기가 하던 일을 얼렁뚱땅 끝내거나 하고 싶다는 뜻은 아니었다고; 오히려 근성과 오기...로라도 맡은 바 일을 좋은 방향으로 틀어놓으려고 하는데 고든은 그런 얘길 1도 몰라줌. 샐리가 고민하고 나아지게 하려고 하는데도 ㅇㅇ 그런 일이 있었다니 힘들었겠다 그니까 고아원 관두면 안됨? 같은 말이나 하고 말야

샐리는 지금 고아원 애들 입양 잘 보내려고 입양 원하는 사람 신원 조사도 진지하게 하고 애들 입히고 먹이고 재우고 교육에도 진심인데 약혼자라는 놈이 자기 약혼녀를 1도 이해 안하는거야 관둬무새도 아니고 편지마다 그럼 관둬~ ㅇㅈㄹ 꿀밤이나 처먹어라
https://img.theqoo.net/WRdRC

사람은 공감하는 동물인데 고아원 운영에 있어 애들을 어떻게 돌봐야 하고, 아픈 아이들을 간병하고 치료해주면서 애들 얘기로 의사선생과 원장선생이 가까워질 수밖에 없다고 약혼자 버리리고

책임감 있게 운영을 하면서 샐리는 자기가 이 고아원, 그리고 고아원 아이들에게 정이 들었다는 걸 인정함 그리고 처음엔 그렇게 원하던 후임이 온다고 하는데도 그런 얼치기가 와서 내가 이렇게 잘 바꿔둔 곳을 엉망으로 만들까봐 여기에 계속 있기로 함.

https://img.theqoo.net/BjyFr
https://img.theqoo.net/fzHMx

샐리가 고아원장으로 느끼는 책임감 얘기만 있는 것도 아니고
기차가 연착되어 늦게 오는 샐리를 걱정해서 기차역에 몇 번이고 나와본 의사선생과
별명으로 부르는 샐리한테 저도 뭐 하나 별명 지어주고 뿌듯해하는 의사선생 발췌를 놓고감
사람이 귀여워보이면 끝인데 샐리한테 의사선생이 함함하니 귀여워보인다? 🤔


계속 운영을 하겠다고 하면서도 고든과의 갈등도 심화되고, 샐리를 만나러 고아원에 찾아온 고든은 의사선생을 보고 질투하며 그를 비꼼. 아마 멀리 떨어져 있던 약혼자인 고든은 샐리와 의사선생 간의 이야기나 부쩍 가까워진 사이에 위기를 느꼈겠지만... 여튼.. 그럴거면 누가 샐리 말끝마다 관둬관둬 하랬냐고... 그러는 샐리는 고든 편을 들려고 하다가 의사선생이 들으면 상처 받을 말을 하고.. 또...

https://img.theqoo.net/ZnVja


그냥 모든 일이 엉망처럼 얽혀가고 오해와 찌통이 20세기식 표현을 가득 담은 서간체식으로 펼쳐지는데 존나 맛있는거 히히힣
어제까지만 해도 아이들 얘기로 토의하고, 고아원장이라면 알아야 할 의학적 지식을 논하던 사이가 새파랗게 얼어붙는다? 너무좋은거야 남은 페이지 얼마 있나 또 슬쩍 확인하는 원덬.

이런 일이 있으면서, 또 그 전에 대학 친구였던 캐릭터의 이혼 얘길 들으면서 샐리는 고든이 원하는 자기 모습이 진정한 자기, 지금의 자기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됨. 고아원장으로 아이들을 돌보며 책임감 있는 1명의 사람으로서 행동하게 된 자신이 고든이 원하는, 그리고 정치가의 아내가 되었을 옛날의 자신과 같은 사람이 아니라는거야. 생각도. 좋아하는 것도. 행동도. 맞지 않아 이혼한 친구의 이야기와 자기의 미래가 같을 거라는 생각을 떨치지 못하는거지..

https://img.theqoo.net/VQQbm
https://img.theqoo.net/YTpSb
냉전 상태처럼 싸늘해진 두 사람은
중독에 가까울 정도로 술을 마신 아이를 밤새 돌보는
비상사태에서 정말 꿈 같이 짜릿한 케미를 느끼고 마는데


이런 어마어마한 사태도 있었을뿐더러 샐리가 고든과의 관계에서
""그래서 당신이 사랑에 빠졌던 여자와는 다른 사람으로 변해가고 있어요. 난 더 이상 그저 인생을 즐기는, 생기 넘치는 어린 여자가 아니란 거죠. 이제 완전히 그 사실을 알아버렸고, 언제나 웃을 수는 없게 돼버렸어요.""
라는 편지를 보내며 그가 원하는 아내상에 자신은 맞지 않는다는 이야길 할 쯤!!(이거 말고도 의사선생이 숨겨온 정말 대단하고도 큰 비밀도 뭐 하나 있고 그 와중에 귀엽고 깜찍한 고아원 애기들 얘기도 있고 샐리가 원장으로 있으면서 애들도 많이 성장하는 과정도 있음 너무너무 재밌으니까 꼭 책으로 봐달라) 고아원에 불이 나버리고 맘ㅜㅜㅜ

https://img.theqoo.net/FViRc
고아원 눈치 챙겨

샐리가 원장으로 있으면서 화재 대피 훈련을 틈틈이 했기 망정이지 놀라지 않고 머리 좀 큰 애들이 애기들 맡아서 건물 밖으로 담요며 세간살이도 빼내고 그럼. 하지만 그날따라 침대에서 자고 있지 않았던 한 애기가 아직도 불타는 건물에 있었고... 있었고...... 그 애기를 아끼던 의사선생이 불붙은 건물로 뛰어듬

https://img.theqoo.net/mIoew
선생? 죽어? 죽냐고!!


아이를 구한 선생은 갈비뼈와 다리가 부러지는 큰 상처를 입었고, 샐리는 일이 산더미 같은데 불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온 고든과 약혼을 파기함. 오해는 없는 헤어짐이었지만 샐리는 약혼을 파기한 순간 자기가 느끼는 게 자유요, 깊은 안도감이라고 깨달음. 그리고 고아원에 들어온 순간 이 아이들이 '내' 아이들 같다고 느낌.


그리고... 그리고 샐리는 의사선생을 병문안 감
https://img.theqoo.net/IWmbW


친애하는 적에서
사랑하는 적이 되기까지
https://img.theqoo.net/DwHou


두 남녀가 쟤 진짜 싫다고 아웅다웅하지만 편지에 그 사람 얘기만 써놓고 있으면...?
https://img.theqoo.net/AkTVk

이런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친구의 연애담에 주책없이 끼어드는 느낌을 맛보고 싶다면...?

친애하는 적에게 추천함 키다리 아저씨를 읽은 다음에 봐달라구ㅇㅅㅇ)999~




!!!!!!!!!!!! 추가함!!!!!!!!!!!!!!!!!!!!!!!

한가지 아쉬운 점은 책이 그렇게 매끄럽게 번역되지 않았다는 거임

오타도 보이고 맞춤법 틀린데도 보임ㅋㅋㅋ 덮다를 덥다로 쓰는 식

약간 번역 질에 의문이 가는.. 그런 거라.. 다음에 읽는다면 원서로 보겠음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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