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
오토메 게임(공략 남자캐릭터가 여럿 등장하는 여성향 게임)의 악역 조연으로 환생한 여주.
게임 속 시한부 여신 망나니 후작가 외동딸 여주인공의 유일한 친구로서 살아가는데 그녀의 추종자 남주들 세명과 사사건건 부딪치면서 살아간다.
그러다가 결국 원래 여주인공이 죽고 모두가 돈을 보고 왔던 여주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욕심을 부릴것이라 생각하는데
아무도 모르게 사라져버린다. 여주는 조금씩 모아왔던 돈으로 커피하우스를 차리고 평민처럼 무미건조하게 살아가려 하는데 남주2가 찾아온다.
상황은 여주인공과 똑같이 생긴 천사같은 여자가(플레이어) 나오는 게임의 시작단계.
배드엔딩이 넘쳐나는 게임 속에서 악역으로 죽기 싫어서 게임 배경에서 벗어나 살고 있었던건데
원래 여주인공의 유서가 있다면서 남주2가 여주를 꼬시고 사교계로 돌아와 생기는 이야기.
후반부 세계관이 커지면서 판타지성이 강해지지만 초반에 이부분 떡밥과 복선은 충실히 깔려있음
특이점
보통 오토메겜과 달리 게임여주(플레이어)가 오필리어라는 절대여신의 대체품이란 설정.
이 대체품인 설정을 이겨내야지 남주들과 해피엔딩을 맞이하는데 그 난이도가 엄청 어려워서 실제 있다면 운발똥망겜되서 욕쳐먹을 듯
로맨스
여주 에밀리아와 남주 레어티스 둘다 오필리어의 친척의 친척쯤 되는데
몸약하고 오래 못살거 같은 후작가 무남독녀 오필리어의 말동무로 에밀리어가,
가문을 이을 후계자가 없어서 가난한 친척중 똑똑한 놈 하나 데려온게 남주 레어티스... 레어티스를 양자로 삼아서 가문을 이을려고
만약 오필리어가 무사히 크면 레어티스랑 결혼시켜서 데릴사위 하려고
그러다보니 겉으로 오필리어/에밀리아/레어티스 친남매처럼 크긴 했음
오필리어가 죽고 난 후에 오필리어가 남긴 비밀이 있고 이거때문에 에밀리아와 다른 남주들이 엮이게 됨
왜 여주는 오필리어가 죽고 난 후에 사라졌나
후작부부 착한 사람임. 딸이 죽어도 바로 말동무인 여주 내치거나 할 사람도 아니고 계속 딸처럼 키우면서
사교계 데뷔시키고 해줄 거 다 해줌.. 그러나 무의식적으로 여주를 오필리어 대체품으로 대하게 되고
에밀리아는 오필리어 대신 그집 딸이 되어서 어릴 때부터 짝사랑하던 레어티스와 결혼하게 될 줄 알았다가
오필리어2(플레이어)가 등장 후 미쳐서 악역 짓을 하다가 비참한 최후를 맞이함
이 원작설정을 알고있는 여주는 에밀리어가 미쳐서 악역이 된 이유-자기것이 아닌 오필리어의 것들을 탐내는데
안그러기 힘든 상황이란걸 파악함.. 그래서 내내 레어티스도 친오빠처럼 대하려고 했고 후작부부한테도 고용인으로 거리두려고 함
견물생심이라고 계속 옆에서 보고있으면 욕심이 날 수 밖에 없으니까... 거액의 퇴직금 받고 카페 차려서 소소하게 먹고사는길을 택함
불호포인트
여주가 오필리어한테 가지는 감정이 아주아주 복잡함, 친자매처럼 사랑하기도 하고
오필리어와 자기 처지를 비교하면서 열폭하기도 하고, 그런 자기 자신에게 혐오랑 자괴감도 느끼고,
열폭하는 걸 안들키려고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10대 소녀들이 절친에게 느끼는 모든 감정을 다 느낀다고 보면 됨
여주와 오필리어 관계성이 중요하고 여기에 백합? GL요소로 해석될 수도 있음
나는 GL요소는 이해가 갔는데 여주한테 오필리어가 중요한건 알지만 오필리어 과거 구구절절 회상하는 장면이 너무 많아서 그게 불호였음.
회상은 나중에 사건이 막 터질수록 좀 덜하긴 하는데 초반에 서술이 너무 많이 나와 ㅋㅋㅋㅋㅋㅋㅋㅋ
서브남 서사가 쎄긴 함. 여주가 섭남한테 여지를 주거나 흔들리는 건 없는데(여주의 찐사는 오필리어란게 정설...)
남주는 감정서사, 서브는 사건서사를 담당해서 거의 모든 사건이 서브남과 여주가 엮여서 진행됨.
아래 남주여주보고 범생커플이 공부하면서 데이트할거 같다는 표현 딱인게 섭남과 티키타카가 많이 있어서
연재 때도 섭남주식 산 사람들 많았지
그리고 내가 후회남 감정선이 이해가 안가서 후회남을 못보는 편인데 여기 섭남에서 처음으로 이해가 가는 후회남 유형을 발견
전체적으로 감정선이 엄청 섬세한편. 여주뿐 아니라 다른 조연들 감정선도 세세하고 묘사도 이쁘게 잘하는데
(섭납도 아니고 남주3.. 그 가장 싸이코스러운 놈.. 그놈마저도 나중에 풀리는거 보니까 대충 어떤 마인드였는지 알긴 하겠더라)
이게 장점이긴 하지만 그렇다보니 스토리 진행이 빠르고 속도감있는 전개는 아님. 그래도 후반에 터질때는 엄청 빠르긴 함.
결론
필력이 없거나 못쓴 소설은 아님. 세계관도 잘 짜여잇고 떡밥회수나 복선도 충실하고 감정묘사도 섬세함
ㅋㅋㅍ식 약 피폐물 좋아하면 추천하고 싶음.
* 공감 글귀 :
[진짜로, 행복해질 거지?]
[응.]
[행복해져도, 나는 잊지 않을 거지?]
[응.]
[여전히, 세상에서 내가 최고로 예쁘지?]
[응.]
[그렇지만 네가 모두 다 함께 잘 먹고 잘 사는 미래가 좋다니까 봐줄게.]
[응……]
[네가 살아가는 세상이라면 축복할 수도 있을 것 같아.]
오필리아가 웃었다. 단 하나뿐인 신도를 축복하는 여신 같은 미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