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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900살 연상인 동정절륜연하남 읽은 후기
8,836 12
2020.12.2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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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낮부터 이런 글 올려서 미안한데 곧 크리스마스니까 ㅎㅎ

제목은 스포가 아님
뭔 개소리냐 하겠지만 말이 되더라
동양풍 로판이고 수인물이야

제목은 마셰리 작가의 금수별곡


남주
여주 앞에서 연하의 살쾡이 수인인 척하고 사는 천년묵은 호랑이 요괴 수인
패악질 부리다가 천벌 받아서 새끼호랑이 몸으로 다시 태어남 (알맹이는 천년묵은 호랑이)
자신을 주워간 여우를 호로록 잡아먹고 싶어함
인간 상태의 외모 묘사는 거대한 체격에 갈색 눈의 색기있는 미청년


여주
신체적으로 약해서 무리에서 도태된 100살쯤 된 여우 요괴 수인
새끼호랑이인 남주를 살쾡이 수인인줄 알고 주워와 20년째 함께 지내는 중
수컷 여우 수인을 만나 짝을 맺고 새끼도 갖고 싶은데 잘 되지 않아 고민이 많음
인간 상태의 외모 묘사는 월궁항아(선녀)같은 아가씨(라고 인간 사냥꾼들이 생각함)




(ㅅㅍ많음 주의)





덬들이 좋아할 만한, 그리고 내가 좋았던 부분을 적어보자면


1.
이건 프롤로그에도 나와서 미보로 볼 수 있는데
남주가 자기가 호랑이인거 숨기려고 20년간 거의 인간 형태로만 지냈거든
여주가 남주 정체 눈치까고 이놈이랑 못살겠다고 튀는데
여우 상태로 튀어서 남주도 호랑이 상태로 잡으러 옴

호랑이 형태인거 처음으로 보고 무서워서 지리는데
남주가 붙잡아서 바닥에 짓누르고 고양잇과 특유의 까슬한 혀로 핥아서 정리해줌

그리고 목덜미 물고 신나게 집에 옴
동물상태라 그런지 덜 더럽더라


2.
천년묵은 짬바가 있어서 동정남인데도 인내심 대단함
하지만 여주가 가고나면 여주 의견은 중요하지 않음 그때부턴 인내심 발휘 잘 안함


3.
남주가 호랑이다 보니 노르스름한 안광 번뜩이거나, 
그르릉거리는 소리 내거나 하면,
왠만한 동물들은 다 겁에 질려서 얼음처럼 굳거나 사시나무처럼 떨어
실체는 천년묵은 신령한 호랑이라서 더함

여주랑 잣잣하다가 여주는 이미 가버렸고 자극이 심해서 밀어내려는데
남주가 흥분해서 호랑이 기운 숨기지 못하고 크르르 거리니까
여주 마비된 것처럼 꼼짝도 못하고 남주가 만족해서 놔줄 때까지 붙들려있는거


4.
호불호 좀 갈리겠지만 ㅂㅅㅍ 나옴
3번과 결합해서 더욱 수치스러움
분출하는데 몸이 굳어버려서 밀어낼 수 없잖아
여주는 수치스럽고 보는 나는 즐거웠어.


5.
밤새 시달린 여주가 아래가 이물감이 느껴지는 착각이 들어서
방에서 경대(거울)로 보다가 남주한테 걸려버림
남주가 확인해준다면서 쥐락 펴락하며 놀리다가 손가락만 써서... (이하생략)
여주 입장에선 수치심 쩔지만 읽는 나는...


6.
남주 평소엔 어린척하면서 깍듯하지만 여주 행동에 대해 통제 쩔고
잣잣할 때도 존대쓰긴 하는데 흥분하면 말 거칠게 천박하게 할 때 있음


7. 
남주가 여우 발정기마다 여주 꼬시는 수여우 나타날까봐 걱정함
남주랑 여주는 종이 달라서 자식을 못 가지니까 수여우가 꼬실까봐 경계 쩔어
그래서 산에 있는 수여우 씨를 말리는 편

그러던 중 발정기에 어떤 수여우와 대화하는 여주를 보게 되는데
도망간 수여우 일단 내버려두고 곧장 여주한테 가서
키스하면서 아주 자연스럽게 젖어있나 확인함;;

만약 그랬다면 그놈은 죽었을 것이지만 다행히 정말로 대화만 하던 중이었음 


8.
여주 수발 들고 빨래, 요리, 청소 등 집안일 다하고 날 사랑해달라고 하는데도 은근 가오 안무너지는 타입


9.
남주가 부드러운 다정강압계열임. 짐승 몰이하듯이 서서히 포위망 좁혀서 절대 못빠져나가게 붙드는 스타일






구매결정 주의사항

1. 사건 발생하고 기승전결 확실한 걸 좋아한다면 추천 안함
가볍고 아기자기한 일상물이라고 생각함

2. 엔딩이 좀 갑자기 예상치 못하게 확 나버린 느낌이 들었어
일상물 느낌이긴 한데 뒤에 좀 더 있어야 하는 기분인데 뭔가 부족해
근데 블로그 보니까 외전 나오나봐 ㅎㅎ

3. ㅂㅅㅍ 주의

4. ㅈㅂ드립 나옴

5. 고풍스러운 동양풍 문체 기대한 경우는 실망할 수 있음. 캐주얼한 문체임.
동양풍 문체 부담스러운 사람에게는 접근성이 높아질 수 있지만 누군가는 너무 가볍다고 할 수 있을듯
남주 대사는 약간 현대적인 편이고
여주 대사는 ~하렴, ~하단다 이런 식으로 약간 노부인처럼 얘기해서 불호 있을 수 있음
난 미보가 맞았는데 괜찮았어. 






작가님 전작에 나오는 동정 절륜 성기사 남주도 자주 재탕함
이번건 귀엽고 야한 19금 전래동화같았어.
가볍게 읽기에 맘편해서 재탕소설로 분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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