슼에 이미 썼지만 로판방 영애들도 이미지 같이보자고 여기에도 올려!
이미지랑 같이 보면서 단행본도 종이책도 일러도 뭣도 없는 설움을 좀 달래보자 ㅠㅠㅠㅠㅠ
*pc추천*
슼방 원본은 여기로
https://theqoo.net/1675728069
이야기의 주인공은 레일라 르웰린이라는 여자아이임. (대충 금발에 초록 눈을 상상하자)
레일라는 아직 어린데 부모님이 둘 다 안계심ㅠ 그래서 고아원에 갈 위기였다가 겨우 맡아주겠다는 사람을 찾음.
(빌 레머. 정원사)
오갈곳 없던 레일라를 맡아준 사람은 빌 레머라는 아저씨인데, 성격은 좀 투박해도 좋은 사람이었음ㅇㅇ
이 아저씨 지금은 헤르하르트 공작가에서 정원사로 일하고 있는중.
https://gfycat.com/WarlikeThoughtfulGentoopenguin
빌 아저씨는 험상궂은 생김새와는 달리 장미 키우는데 천부적인 소질이 있음
그래서 헤르하르트가 정원은 여름이 다가오는 시기가 되면 늘 장미로 가득함 ㅎㅎ
암튼 그렇게 레일라는 공작가 영지 안에 있는 아저씨의 오두막에서 지내게 됨
https://gfycat.com/EllipticalSecondaryItalianbrownbear
https://gfycat.com/KeenMindlessKillifish
아무리 우연히 오게 되었다지만, 꽃과 풀과 새를 사랑하는 레일라에게 아르비스는 천국같은 곳임 ㅎ
레일라는 아르비스 영지에서 빌 아저씨의 일을 돕고, 열매도 따고 새 구경도 하면서 그렇게 아무 걱정 없이 지내는 듯 했음.
https://gfycat.com/CandidReliableLcont
https://gfycat.com/MildSickJackrabbit
https://gfycat.com/WaryFavoriteHornbill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흘러...여름이 찾아오고
https://gfycat.com/WellgroomedQuaintAbyssiniangroundhornbill
영지를 떠나 사관학교에 다니던 공작이 아르비스로 돌아오는 날이 됨.
https://gfycat.com/GrizzledAngryBudgie
https://gfycat.com/GrayBouncyGermanshepherd
https://gfycat.com/SomeThickElver
https://gfycat.com/TepidSatisfiedBunny
아르비스의 모든 사람들이, 심지어는 빌 아저씨까지도 그를 완벽한 귀족이라고 칭송함.
제국 최고 귀족의 후계자다운 빼어난 자질과 품위에, 우아한 태도까지 갖췄다면서 다들 이 마티어스 폰 헤르하르트 공작을 맘에 들어함 ㅇㅇ
레일라도 이 아름다운 영지의 주인인 그는 어떤사람일까 조금 궁금하긴 한 듯 하다..
https://gfycat.com/HappyMammothKoala
그런데 빌 아저씨의 말을 들어보니 헤르하르트 공작은 나이가 어리지만 아주 명사수라고 함.
그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건 새 사냥일 거라고.
그 말에 새를 사랑하는 레일라는 공작님이 사냥을 싫어하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함ㅠㅠ
https://gfycat.com/FairTightChickadee
그렇게 공작이 아르비스로 돌아온 날 이후로, 레일라가 뛰놀던 숲은 다시 공작의 사냥터가 됨.
그런데 레일라의 기도가 이루어진건지,
돌아온 지 한 주가 지나도록 공작은 숲을 찾지 않음.
그 사이 여름은 조금 더 깊어지고
https://gfycat.com/AptAcceptableInsect
그날도 레일라는 평소와 같이 기쁘게 여름 숲을 거닐었음.
https://gfycat.com/AnimatedBriskEquestrian
https://gfycat.com/MiniaturePleasedIchthyostega
https://gfycat.com/GenuineChiefAntarcticgiantpetrel
https://gfycat.com/FemaleYearlyAttwatersprairiechicken
그리고서 강이 제일 잘 내려다보이는 나무에 올라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https://gfycat.com/EnragedLikableAnura
어디서 갑자기 말발굽 소리가 들려옴
그리고..한 남자가 말을 타고 나타남
약간 당황한 레일라는 내려가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말을 타고 온 남자가 이미 나무 아래에 기대 서 있음;;
https://gfycat.com/HastyIckyAsianelephant
허둥지둥하는 레일라.
그만 메고 있던 가방이 나뭇가지에 툭 소리를 내며 부딪힘
그 소리에 반사적으로 돌아선 남자, 마티어스 폰 헤르하르트는 고개를 들었고 레일라도 그를 바라봄.
잠시 멍해진 채로, 레일라는 이마 위로 흘러내린 흑발 사이로 보이는 저 파란 눈동자가 꼭 투명한 유리구슬같다고 생각함.
그러나 그것도 잠시, 정신을 차린 레일라는 기다란 총신이 자신을 향해 있는 것을 봄.
https://gfycat.com/SizzlingSandyDairycow
잠깐동안 시간이 멈춘 듯한 정적이 이어지고
레일라는 그대로 얼어붙은채로 나무만 꼭 부둥켜안고 벌벌 떨었음 ㅠㅠ
다행히 가만히 레일라를 보던 남자는 느린 한숨을 내쉬며 조준했던 사냥총을 내림.
레일라를 새인줄로 착각했었나봄 ㅠㅠ
https://gfycat.com/HatefulPlasticBigmouthbass
"뭐야, 넌."
"......레일라인데요."
"뭐?"
" 레일라요. 레일라 르웰린. "
레일라는 울먹이며 겨우 그렇게 대답하고 정신없이 오두막으로 달려감. 그리고 빌아저씨를 발견하곤 소리침.
https://gfycat.com/WelloffDiligentHornet
"아저씨! 저기, 저 숲에 사람이 있어요! 키 큰 남자였어요!"
레일라가 그 남자는 머리카락이 검고, 눈동자는 새파란데다가 목소리는 꼭 물새 깃털같았다고 설명하자 빌아저씨는 틀림없이 공작을 만난거라며 껄껄 웃음 ㅋㅋ
그렇게 강렬했던 첫 만남 이후로
안타깝지만, 무심한 공작의 새 사냥은 주기적으로 계속됐고
레일라는 공작이 떠난 숲으로 가서 죽은 새들을 묻어주는 일이 일상이 됨.
그렇게 계속 반복되어 공작 본인까지 알 정도로.
https://gfycat.com/OffbeatMarriedAfricanfisheagle
며칠이 지난 어느 날에도 숲에서는 총소리가 들려오고 있었음.
레일라는 오두막에서 초조하게 서성이다, 정원으로 나오게 됨.
그런데도 여전히 편치 않은 마음에 잠시 눈을 감았다 뜨는데..
https://gfycat.com/PortlyWhirlwindArctichare
"안녕."
https://gfycat.com/AdmirableValidBasil
백금빛의 머리카락과 미소가 예쁜 소년이 눈 앞에 서 웃으며 인사를 건네옴.
"너 여기 살아?"
"응. 빌 아저씨랑."
"빌 아저씨? 저 무서운 정원사 아저씨 말이야?"
"아저씨 무서운 사람 아니야."
"그런가? 난 무섭던데."
https://gfycat.com/MenacingSeriousAmericancrow
상냥하게 다가온 소년의 이름은 카일 에트먼. 헤르하르트 공작가 주치의의 아들이었음 ㅇㅇ
레일라가 카일에게 너도 새를 사냥하냐고 물어보자, 카일은 자기는 그러지 않는다며, 새가 불쌍하다고 함.
그 말에 줄곧 시무룩하던 레일라의 얼굴에 서서히 미소가 번지기 시작함.
나이도 같고 성격까지 닮은 두 사람은 그렇게 친구가 됨 ㅎㅎ
https://gfycat.com/ExemplaryAgonizingJellyfish
https://gfycat.com/ComplexTotalIcelandichorse
다시, 어느날의 헤르하르트 저택.
https://gfycat.com/OccasionalWeepyFlyingfox
저택에 누가 방문했나 봄.
https://gfycat.com/OffensiveOblongAcornweevil
귀부인들의 티타임이 한창인데
이 잔뜩 심심해보이는 어린 아가씨는 누구?
https://gfycat.com/ColdFickleKitten
브란트 백작가의 외동딸, 클로딘 브란트.
마티어스의 약혼녀였음.
헤르하르트와 브란트 두 명망있는 가문간의 정략결혼이다 보니, 클로딘은 아직 어린나이임에도 주기적으로 아르비스를 방문하곤 했음.
https://gfycat.com/SingleImperturbableGallinule
오빠들은 많지만 또래의 여자아이는 하나도 없어서 같이 놀 사람 하나없이 어른들의 티파티 자리에 남은 클로딘.
마땅히 할일도 없어 창밖이나 바라보고 있다가 정원사를 도우며 정원을 돌아다니는 레일라를 발견함.
https://gfycat.com/ExemplaryEasygoingFlyinglemur
"저 아이는 누구인가요?"
"저 애랑 놀면 안 될까요? 저랑 비슷한 나이 같은데."
"글쎄, 고아라고 하지 않았니. 네 놀이 친구가 될 법한 아이는 아닐 텐데."
"전 괜찮아요. 강아지와 노는 것보단 재미있을 테니까요."
그 말에 헤르하르트 공작부인은 웃으며 종을 울림.
https://gfycat.com/FavoriteGrayGrackle
"저 애를 데려와 봐."
https://gfycat.com/EvilOrnateAmericanbadger
잠시 뒤 클로딘 앞에 서게 된 레일라.
https://gfycat.com/AccurateHideousAchillestang
https://gfycat.com/FrailFrequentIbex
https://gfycat.com/ShamelessSpicyBlackbuck
클로딘은 레일라에게 이런저런 놀이를 권하지만 그 중에 레일라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음 ㅠ
"가여워라."
"넌 아무것도 모르는 애구나."
"이게 뭐야, 강아지보다 나을 것도 없었네."
그 말을 남기고 클로딘은 방을 떠났고, 혼자 남은 레일라에게 클로딘의 하녀가 다가와 금화 한 닢을 쥐어줌..
https://gfycat.com/AdorableTerribleGermanshorthairedpointer
레일라가 오두막으로 돌아가기 위해 저택 밖으로 나왔을 때는 이미 해가 저물어가고 있었음.
https://gfycat.com/ImpeccableBigheartedCavy
종종걸음을 쳐 저택으로부터 멀어지던 레일라는 얼마 지나지 않아 달리기 시작함.
그런데 마지막 순간, 레일라는 그만 풀썩 넘어져버림 ㅠㅠ
레일라의 손을 떠나 포석 위를 굴러가던 금화는 몇 걸음 앞에 멈춰선 남자의 구두코에 부딪혔음.
https://gfycat.com/UnripeAgileDrongo
뱅글뱅글 돌던 금화는...남자가 가볍게 든 구두 끝으로 밟고서야 멈춤.
잘 닦인 구두와 기다란 다리를 훑어 올라가 그 사람의 얼굴을 확인해보니..
https://gfycat.com/MemorableUnsungBluetickcoonhound
헤르하르트 공작임.
https://gfycat.com/SomberImperturbableCentipede
놀란 레일라는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켰지만 새하얀 드레스는 이미 엉망이 됨ㅠ
공작은 여전히 담담한 눈길로 그저 레일라를 지켜보고만 있음.
그런데 붉은 입술의 한쪽 끝이 조금 기울어져 있는 듯도 함.
버리고 가고 싶은 마음뿐이었지만 그래도 레일라는 그 금화를 줍기 위해 다가감.
공작 앞에서 반짝거리는 동전을 줍기 위해 몸을 숙인 레일라는 문득 브란트 영애가 남기고 간 말을 떠올림.
강아지보다 다을 것도 없다던, 마음을 깊이 할퀸 그 말을.
https://gfycat.com/TastyAstonishingFlycatcher
왜 하필 이 남자 앞이었던 걸까.
동전을 꼭 거머쥔 레일라는 공작을 향해 공손하게, 그러나 한순간도 고개를 들지 않고서 인사를 하고 돌아섬.
모두에게 예의를 지키는, 그토록 신사답다는 공작이 왜 자신에게만 저렇게 구는지 레일라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음.
공작을 뒤로하고 다시 달리기 시작한 레일라는 목 끝까지 차오른 무언가가 넘칠 듯이 찰랑거리는 것 같다고 생각했음 .
https://gfycat.com/DefiantBleakCattle
숲길을 지나 오두막의 불빛을 눈에 담고서, 레일라는 그게 슬픔이라는 걸 앎.
https://gfycat.com/HandmadeKindFlickertailsquirrel
얼마 지나지 않아 여름은 끝이 나고, 공작은 다시 학교로 돌아감.
https://gfycat.com/SomeCleanBrahmancow
시간은 계속 흘러 1년 뒤.
https://gfycat.com/LoathsomeHonoredHairstreak
공작이 영지에 없던 그 시간동안 레일라는 꽤 성숙해짐.
이젠 더이상 어린아이가 아니라 여자라고 해야 할 것 같음ㅇㅇ
https://gfycat.com/LimpBleakEelelephant
졸업이 가까워진 레일라는 여름방학 전 마지막 학교 시험을 앞두고 늦게까지 공부를 하다가, 두통을 느껴 램프를 끄고 침대에 누움.
https://gfycat.com/LeftInformalBelugawhale
그렇게 눈을 감고 있자, 머리는 맑아지고 이런저런 생각이 그 맑은 머릿속을 떠돌기 시작했음.
돌아온 철새들. 이번 여름의 계획. 일간 신문에 연재되고 있는 재미있는 추리소설의 범인.
그리고 헤르하르트 공작.
https://gfycat.com/SmartBronzeHoneybadger
그 이름이 떠오르자 레일라는 스르르 눈을 떴음.
익숙해진 어둠 너머로 보이는 창밖의 풍경. 가볍게 흔들리는 나뭇가지와 그 너머의 밤하늘, 그리고 달과 별.
대학을 졸업한 공작은 가문의 전통에 따라 육군 장교로 임관하느라 지난 한 해 동안은 영지를 찾지 않았음.
숲속의 새들에게도 레일라에게도 평온한 시간이었음.
https://gfycat.com/LikelyPoliteIchneumonfly
https://gfycat.com/UnselfishSizzlingIvorygull
하지만 이번 여름에는.. 그가 돌아올 것임.
아르비스의 주인, 헤르하르트 공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