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은지로 둔지 거의 1년만에 드디어 읽었다.
묵은지로 사두고 웹툰 초반에 좀 봤는데 그림체가 취향이 아니어서 약간 실망했었거든. 그래서 더 안잡혔던 거 같음.
재밌고, 술술 잘 읽히고, 거슬리는 거 없고, 적당히 갈등있고 고구마 거의 없는데도 가볍지만은 않아서 괜찮았어
문장이 수사가 많지 않고 읽기 쉽고, 관계라든지 사건도 되게 복잡한 건 없어서 그런지 이틀 동안 쉬엄쉬엄 봤는데 7권 다 봤더라고.
루시아때도 느꼈지만 이 작품에서도 씬 들어가기 직전까지의 텐션은 엄청 좋은데 씬이 좀 재미가 없었어...... ㅠㅠ
그래서 씬이 많지 않지만 씬 나올때마다 흐린눈으로 훅훅 넘겨가며 봤음.
전체적으로는 재밌게 봐서 불호!! 이런건 아니고 후기를 호불호로만 놓고 보자면 호인데, 딱히 아쉬움이나 여운은 느껴지질 않더라.
약간 후반이 후루룩 느낌이 들어서 더 그랬는지도.. 위대한 소원이 별로 위대해 보이질 않았던 것도 좀 아쉬웠고, 판타지 설정?이 좀 허술해서 그냥 구색같이 느껴지기도 했어.
7권짜리이지만 엄청 스케일이 큰 것도 아니고 딱히 로맨스 판타지에서 판타지의 요소가 많지는 않은듯.. 더 로맨스 위주인 것 같았어.
여주가 내면 갈등하는 초 중반이 제일 재밌었던 것 같아.
오히려 여주 성장물 > 로맨스 >>>> 궁중 암투물이라고 생각하고 보면 더 나을듯. (내가 판타지를 좀 기대했었어서 약불호가 뜬걸지도 몰라 ㅠㅠ)
여주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는데 반면에 남주가 비교적 평면적인 느낌이 들었어.
주변 인물들도 되게 매력이 느껴지거나 하질 않아서 좀 아쉬웠다.
결론은 전체적으로 읽을 땐 푹 빠져서 재밌게 읽었지만 다 읽고 나니 감동? 외전에 대한 집착? 작가님께 구질구질하게 굴고 싶은 마음?ㅋㅋㅋ 여운? 이런게 아무것도 느껴지질 않았다는 것..
하지만 누군가 읽는다고 하면 추천할거야. 잘 쓴 정석 로맨스 판타지 소설 같은 느낌이라 머글에게 추천하기도 좋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