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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air 동화풍 바다거북스프🐢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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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7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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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기반, 서술트릭 있을 수 있음.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곧 먼 길을 떠나야 해요.
이제 가면 다시 돌아오지 못하겠지요. 오늘은 제가 이곳에 머물 수 있는 마지막 날입니다.
 
외롭지 않게 말동무가 되어주시겠어요?
 
할 말이 없으시다고요? 괜찮아요. 그저 들어 주시는 것만으로도 저는 충분하답니다.
사실 제 기억이 지금 완전하지 않거든요.
 
어쩌면 당신과 이야기하는 것으로 그 빠진 조각들을 조금이나마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과거의 일들을 모두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옳지 않은 것과 옳은 것을 구별할 수 있거든요.
 
사실 제가 지금 왜 이렇게 되었는지조차도 알지 못합니다.
 
그럼 제 어릴 적 이야기를 조금 해 보도록 할게요.
 

저는 어머니, 그리고 여동생과 함께 살았어요. 하지만 어머니와 동생은 저를 싫어했어요. 제가 그들과 다르게 생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늘 포도주 대신 물을 마셔야 했고 부드러운 흰 빵이 아니라 딱딱하게 굳은 검은 빵을 먹어야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동생이 딸기가 먹고 싶다고 했어요. 어머니는 저더러 딸기를 구해 오지 못한다면 집에 돌아올 생각은 하지 말라 하셨습니다. 늦가을이라서 딸기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지만 저는 할 수 없이 집을 나섰습니다.
 
당연히 딸기는 구할 수 없었고, 빈손으로 집에 돌아갔다가는 매질을 당할 것이 분명했기에 저는 열매라도 구해야겠다는 생각에 점점 더 깊은 숲속으로 들어갔어요. 그러나 그만 길을 잃고 말았답니다.
 
밤이 깊어지고 들짐승의 울음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자 저는 두려워졌어요. 나무는 점점 빽빽해졌고 마을은커녕 발자국조차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늑대의 먹잇감이 되겠거니 하며 모든 것을 포기했을 그때, 버려진 오두막을 발견했어요.
 
아무도 없었고 한때 사람이 살던 흔적이 있는, 튼튼한 집이었어요. 저는 그 곳에서 하룻밤을 묵기로 했습니다. 침대에는 먼지가 쌓였고 집 안에 살아 있는 생명이라고는 저뿐이었지만 푹신한 침대에서 마음 편히 잘 수 있는 건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음 날 일어나 오두막 주변을 둘러보자 허브와 곡식, 야채들이 마구잡이로 뒤섞여 자라고 있었고 집 안에는 옷가지와 이불이 가득했어요. 저는 어머니와 동생의 화가 가라앉을 때까지 오두막에서 머무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짐을 꾸린 지 얼마 되지 않아 눈이 내려 길을 떠날 수 없었고, 봄을 맞은 후에는 저를 미워하는 가족이 있는 집으로 돌아가기가 싫어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오두막에서 계속 살아가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흘렀습니다. 어느 날 어렴풋이 나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잠시 후 황금 관을 머리에 쓴 남자가 말을 타고 숲에서 빠져나왔습니다. 네, 그분은 왕이셨습니다. 왕께서는 사냥 중 길을 잃으셨다 하셔서 저는 그분을 숲 밖으로 안내해 일행과 만나게 해 드렸습니다. 그분은 함께 성으로 가자고 하셨고, 저는 그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결혼식이 열렸고 저는 왕비가 되었습니다. 왕께서는 저를 몹시 사랑해 주셨지요. 시간이 흘러 저는 아이를 가졌습니다. 아이는 무척이나 사랑스러웠습니다…….
 
밤이 깊었네요. 기억을 되새기자 흐릿해졌던 통증이 되살아납니다. 제 기억은 여기까지랍니다. 제가 기억을 되찾을 수 있게 도와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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