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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절벽에 뜬 달 후기 (약 ㅅㅍ 추천!)
17,683 3
2020.07.1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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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절물 좋아하는데도 불구하고 작품 소개부터 폐주 설정이라 너무 축축 쳐질까봐 까보지 못했던 묵은지
드디어 까봤는데 매우 만족스럽!

남주가 폐주인 만큼 절망적인 상황에서 시작하는데
여주는 그런 남주를 감시하는 군역을 아픈 아비 대신 짐
여자 100명을 겁탈했다느니 하는 흉흉한 소문이 퍼진 것거과는 달리
너무 외로워보이는 남주와 말동무를 하면서 친해지기 시작하는데...

생각보다 아래 깔려있는 음울함은 어쩔수 없어도 남여주 간의 대화가 아기자기하게 달달 설레게 진행되어서 그 음울함을 살찍 덜어줌. 작가님이 이거 아주 잘 조절하신듯
남주도 처한 상황에 비해 감정표현이 절제되어있기 때문에 읽기 부담스럽지 않은 편. 여주도 정 많은 만큼 베짱 좋고 씩씩한 타입이라 괜찮고

남주 여주 모두 작품 초중반부터는 서로 말고는 잃을 게 없는 사림들이라 그 애틋함이 배가됨..

이러고선 꽉 닫힌 해피임 ㅋㅋ 좋아좋아

중간에 나오는 남주 조력자도 감초? 개그 역할을 충실히 함

https://img.theqoo.net/rHYJt

깨알같이 남주보러온 여주 보면서 남주 취향을 통해 여주 까내리는 조연 ㅋㅋ

그말고도 필력이 좋으신 편이라 그거 즐기는 맛도 있음

https://img.theqoo.net/eCWHp


좀 아쉬운 점이라면 메인 갈등이 약간 김빠지게 해소되는 정도? 다만 이 소설은 온전히 메인 남주 여주 빡 집중이라 그게 그렇게 중요하게 안 느껴졌음 그렇게 까지 이상하지는 또 않아서.


요약)

+) 애틋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절벽에 핀 꽃처럼 애틋하게 잘 쓰여진 애절물...눈물 몇 방울 쏟음

자칫하면 너무 무거워질 수 있는 상황을 절제된 남주와 씩씩한 여주, 아기자기한 대화 그리고 담담한 문체로 잘 조절함 읽기 부담스럽지 않음

필력만으로도 그냥 따라가기 좋은 수준의 준수한 필력

남주 여주와 그 주변상황에 완전 집중. 이물감(?) 스토리비중큰거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도 추천할만함


-) 약간 중간 갈등해결 과정이 약간 허무함 다만 그 전까지 감정선을 너무 애절하게 깔아놔서 그쯤되면 거기에 신경이 쏠려서 별로 신경 안 쓰이게 됨. 애초에 그게 초점도 아니었고...


총평: 5점만점에 4점 간만에 들인 돈 120퍼 회수한 작품임!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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