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1시쯤 시작해서 한권만 보려고 했는데 결국 새벽까지 완결 봐버렸다. ㅎㅎ
밤에 옆에 자고있는 사람 깰까봐 입틀막 하고 오열했네 ㅠㅠㅠㅠㅠㅠ
아마 혼자 있었으면 엉엉 울었을거야 ㅠㅠㅠㅠ
리셋레도 그렇고 답장왕자도 그렇고 시간을 초월한 사랑 왜 이렇게 맴찢이냐고 ㅠㅠ
내 짧고 단순한 인생 사는 것도 너무 힘들었고 지난하고 고통스러운데
저런 고통을 안고 끝나지도 않을 그 길고 긴 세월을 사는게 얼마나 힘들지 상상을 초월하고 막연해서
먹먹함에 단전에서부터 울컥 올라오는 느낌이었음 ㅠㅠ
스포 1도 없이 그냥 표지랑 제목 귀엽고 2권짜리라 가볍게 시작했는데 이렇게 많이 울 줄은 몰랐어.
나는 이제 결혼 2년차인데 주인공들의 첫 결혼생활에서 둘이 성격차이로 자주 싸우는 부분 보면서 어마어마하게 공감이 많이 갔어.
누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미묘하게 어긋나는, 연애때는 알 수 없었고 결혼하고서야 처음 경험했던 성격 차이에서 오는 갈등을
섬세하게 표현하셔서 감탄하면서도 내 짧은 결혼생활 중에 있었던 수많은 갈등과 서러움이 몰려와서 그 부분 보면서 정말 많이 울었어.
난 결혼해서 지금까지 경험한 행복이 불행보다 더 크고 남편을 사랑하고 나랑 잘 맞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서로 너무 다른 사람이 함께 살면 아무리 사랑해도 존재하는 문제들을 아직 극복하지 못했거든. (평생 노력해야겠지 ㅎㅎ)
이 작품에서 첫 결혼이 어긋나면서도 여전히 사랑하며 살아가고 싶어하는 부분을 읽으면서
그동안 힘들었던게 몰려오면서 내 감정을 이해 받은 것 같았고 치유도 받았어.
엄청 울고 마음 아팠지만 이 작품은 적어도 나한테는 찌통물이 아니라 힐링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 유폴히 작가님 꾸금 많이 써주세요 ㅠㅠ 씬 별로 나오지도 않는데 씬 장인이시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