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작가님 필력에 박수를 보냄
이렇게 감정적으로 끌려간다는 느낌을 받은 작품은 오랜만이였어
난 원래 피폐물 되게 잘 보는 편인데 이건 진짜 감정적으로 힘들더라
묘사가 되게 늪같이 끈적끈적하고 어둡다는 느낌?
작가님 신인이시던데 믿겨지지 않는 필력임ㅋㅋㅋ
그리고 이런 남주 현로에서 잘 못 봐서 너무 귀했다ㅠㅠㅠ
이렇게 도덕적 기준이 높은 남주라니....
남주가 자기 신념과 여주를 향한 사랑 사이에서 고뇌하고 괴로워하는 부분 정말 좋았음ㅋㅋㅋ
진짜 찐다정현실벤츠에 금욕남.... 아주 최고죠ㅠㅠㅠㅠ
게다가 금욕남이 참다참다 폭발하는 건 봐도봐도 짜릿함ㅋㅋㅋㅋ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남주가 여주 말고 (약혼녀도 말고) 다른 여자를 사랑했으면 더 어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ㅠㅠㅠ
처음에 여주가 너무 필터 없이 말해서 좀 그랬는데 그래도 그 화법에는 적응돼서 뒷쪽에는 괜찮았어
여주도 성장환경 보면 얘가 제정신으로 자라날 수 없는 상황이라서 너무 안타까웠거든
그런데 가끔 여주가 남주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남주가 아끼고 싶어했던 가치들까지 까발리고 모욕한다는 기분이 없어지질 않더라고.
사람마다 다 숨기고 싶은, 또 아끼고 싶은 부분이 있는 거잖아
남주에게는 그게 종교적인 신념이였고.....
여주한테는 남주에게 숨겨진 부분까지 그림으로 나타내는게 예술이고 사랑이였지만 남주한테는 너무 일방적인 강요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
특히 재의 수요일 그림 보면서 내가 다 모욕당한 기분이여서 되게 찜찜했음ㅠㅠㅠㅠ
심지어 남주 주변사람들도 그 그림 다 봤는데.....
그런 면까지 다 이해해준 남주는 정말 보살이라는 말 밖에....
그런 여주였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항상 숨기고 온 남주가 사랑하게 되고 또 구원받게 된 거라고는 생각함
다만 머리와 가슴이 따로 놀 뿐.....
게다가 남주는 여주 때문에 따뜻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자기 신념까지 다 버렸잖아....
물론 가정을 꾸린다고 해서 무조건 행복할 거라는 건 아니지만 남주가 초반부터 계속 강조해온 거라서 좀 싱숭생숭함
여주 엄마랑 아빠는 각자 행동에 대한 죗값을 알맞게 치뤄서 마음에 들었어
여주 엄마도 가정폭력의 피해자이지만 또 여주한테는 가해자니까 행복하게 사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음
아빠야 뭐.... 여주가 괴로워한만큼 더 괴로워하다가 뒈졌어야했는데......
이거 보다 더 말하면 쌍욕나올 것 같으니 여기까지ㅎㅎ
불호인 부분이 있지만 작품 자체는 호였어ㅋㅋㅋ
다른 덬들, 특히 금욕남 좋아하는 덬들 꼭 읽어봤으면 좋겠는데 여주 호불호가 많이 갈려서 추천하기 어렵기도 하다ㅋㅋㅋ
+) 뻘하게 남주 약혼녀가 남주 침대에서 별볼일 없을 거라고 무시하는데 내가 다 억울했음ㅋㅋㅋㅋㅋ 남주가 악혼녀랑 자기를 원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약혼녀도 남주의 정력을 알아줬으면 하는 바램이 생겼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