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덬들 많아진 기념 올려봄ㅋㅋㅋㅋㅋ
옛날에 올렸던 대사도 있는데 지금 로판방 검색 안 되니까 괜찮겠지....?ㅋㅋㅋㅋ
ㅇㅇ = 남주, XX = 여주, ㅁㅁ = 조연 이야!!
10시 반에 정답 공개할게!!
+) 정답 댓글에 있어!!
1.
“저, 교장 선생님.”
“응? 무슨 일이지?”
“선생님은 체리 묶을 줄 아세요?”
“…?”
“혀로 체리 꼭지 묶는 거요. 자기는 할 줄 안다고 제 친구가 자랑했거든요. 전 잘 못하겠던데. 선생님은 하실 줄 아세요?”
친구가 할 줄 알긴 개뿔. 할 줄 아는 건 나였다.
(중략)
안 그래도 오늘 아침 일이 떠올랐는지 그의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그런 건 하는 게 아니야. 그 친구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너무 친하게 지내지 마라.”
그는 그리 말하며 휙, 고개를 돌렸다. 표정을 보니까 할 줄 아는 모양새였다. 근데 할 줄 안다고 말하기가 어렵겠지. 내 반응 때문에. 궁금하다고 보여 달라고 할 수도 있고, 알려 달라고 할 수도 있다. 물론 그렇게 그를 찔러보려고 저 화제를 꺼낸 것이기도 했다. 그런데 정작 그가 저렇게 회피하면 나로서는 그렇구나, 하고 넘어가는 수밖에 없었다.
2.
“당신은 나를 비참하게 합니다. 잘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당신을 보니 다시 비참했습니다.”
“…….”
“당신을 가질 수 없음이 비참하고, 가져서 망가뜨리고 말 것이 비참했습니다.”
3.
- 네가 죽어 버렸으면 좋겠어. ㅇㅇ
아아. 그래. 네가 나를 증오하는 목소리는 내게 사랑을 이야기할 때처럼 뜨겁다.
"나는 네가 아주 오래 오래 살았으면 좋겠어. XX."
4.
어느덧 아침이 환하게 밝았을 무렵, ㅇㅇ는 천천히 허리를 숙여 잠이 든 XX의 뺨에 입 맞추었다.
“사랑해.”
죽이지 않고도 너를 다시 가질 수 있게 되어 나는 너무 기뻐, XX.
5.
“그대로 죽어버릴 수도 있었어. 다시는, 널, 내가, 이리 살려내지 못할 수도 있었다. 빌어먹을, 만약에라고. 감히, 내 앞에서 그 목숨을 걸고 만약이라고 지껄이느냐?”
“만약은 만약에 불과해요. 그리고 설령, 당신께서 은혜를 베풀지 않으셨더라도—.”
“알아. 어찌 죽어도 후회하지 않았겠지. 그러니 속히도 결정을 내렸을 테지.”
“…….”
“그게 날 미치게 해. XX, 네가 죽으려 했어. 네가, 스스로 죽고 싶어 했어. 네가…….”
“…….”
“나를 영영 내버리려고 했어.”
6.
“이따위 년에게 한 번만 더 한눈팔면.”
그러고는 마지막으로 한 번 더 ㅁㅁ의 머리통을 걷어찼다.
“너도 죽어.”
“.......”
“스틱스에 맹세코 너도.”
7.
"그대여. 그대는 나 스스로가 인정한 나의 유일한 주군이자 삶의 숨이니...."
ㅇㅇ은 고개를 숙여 XX의 손등 위에 조심스럽게 입맞춤을 했다. 손등에 닿은 그의 숨결이 뜨거웠다.
"---그대는 부디 그대의 충직한 검이자 충실한 종인 나의 휘두름에 주저하지 말라."
8.
“보자마자 이것을 갖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이것을 가져야겠다고요. 반드시.”
“폐하…….”
“그것을 비가 알까요?”
“폐하, 첩은…….”
“기억나십니까, 비? 비가 아기일 적 얼마나 어여쁜 얼굴로 쌔근거렸는지. 짐은 모두 기억이 납니다. 아기였던 비를 안았을 때 얼마나 따뜻하고 귀여웠는지 말입니다. 나는 -가 내 품에 안겼을 때보다 아기인 비를 안았을 때 더 환희를 느꼈습니다.”
9.
“너는 정말, 잔인해……. 나더러 어떻게 하라는 거지? 제멋대로 내 곁에 떨어져서, 제멋대로 나를 휘두르더니 이제 와서 떠나는 거야? 날, 바꿔놓고? 단 한 줌의 마음도 허락하지 않은 채?”
그는 숨을 몰아쉬며 말을 이었다.
“그러면서 나를 걱정하다니. 다음 사랑까지 걱정해주는 건가? 정말 어디까지 잔인한 여자인 거야.”
“……응. 끝까지 이용만 해서, 미안해요.”
“아니. 미안하면 곁에 있어야지. 잔인해도 좋으니까, 사랑해주지 않아도 좋으니까…….”
10.
“그리고 다시는…….”
“다시는?”
“저를 차선으로 생각하지 마십시오.”
(중략)
“모든 것을 버리고 당신의 곁에 섰습니다. 검을 쓰는 데 있어 제게 주저되는 사람은 없습니다.”
ㅇㅇ가 단호하게 말했다.
“나는 당신의 검입니다. 당신이 말한 대로 당신의 유일한 소유물입니다. 검을 드는 데에 주저함이 없어야 할 겁니다.”
11.
“너를 바라면 바랄수록, 허무해지고, 비참해지기만 하는데도… 그만둘 수가 없었어.”
ㅇㅇ의 입술이 희미하게 떨렸다.
“몇 번이나, 몇 번이나 생각했어. 이제 그만두자고. 너를 생각할수록 나는 고독해지기만 해. 누구와 함께 있어도, 나는 혼자야. 오늘에야말로 집어치우자. 다가갈 수도 없는 사람을 바라는 일 따위, 이제 그만두자. 그렇게 결심하고 또 결심해도… 정신 차리고 보면 늘 너를 쫓고 있었어.”
그가 이마 위에 주먹을 누르며 질끈 눈을 감았다.
“꼭 내 마음이 내 것이 아닌 것 같아. 너를 만나고부터, 내 마음은 내 것이 아니었어. 그런데… 어떻게 네가 아무것도 아닐 수가 있어. 어떻게 네가 아무것도 아닐 수가….”
12.
“언제는 네가 알아주길 바랐고, 언제는 네가 영영 모르길 바랐어. 내 마음인데 나도 갈피를 못 잡겠어. 그런데 지금은 겁이 나. 네가 날 미워할까 봐 너무 무서워서……”
ㅇㅇ이 서럽게 흐느꼈다.
“좋아해 달라고 하지 않아. 다만 미워하지만 말아 줘. 네가 부담스럽다면 다시는 말하지 않을게. 네가 신경 쓰지 않도록 할게, 그러니까.”
“…….”
“그러니까, 그냥 이대로 지내면 안 될까…….”
13.
어쩌면 XX은 그 무심하고 가학적인 손짓 또한 언젠가 기억해 버릴지도 모른다. 혹여 그날이 오면 오늘의 일과 헷갈렸으면 했다. 제 난폭한 언사와 배려 없는 손길, 그리고 놀이에 지나지 않았던 정사의 기억을 최대한 덧씌우고 싶었다.
아, XX. 시간을 거꾸로 되돌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중략)
“사랑해, XX.”
상대는 듣지 못할 고백이 이어졌다. 설령 듣더라도 해가 뜨면 기억하지 못할 고백이었다. 그래도 ㅇㅇ는 XX의 귓가에 계속 그 말을 되뇌었다.
14.
“아무 데도 못 가.”
피보다도 더 검붉은 눈으로 남자가 말했다. 그의 말이 폭력처럼 xx의 귓속에 쑤셔 박혔다.
“네가 어디로 도망가든 그곳을 모조리 소멸시킬 것이다.”
“…….”
“그러면 다시 내게로 돌아올 수밖에 없겠지.”
그 말을 한 후 남자는 빨간 입꼬리를 들어 올려 활짝 웃었다. 사라진 그의 왼쪽 팔, 핏줄기를 내리 흘리면서도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게 웃고 있는 ㅇㅇ.
15.
xx가 검은 것을 희다고 우겨도 그녀가 그렇다면 그런 것이다. 플라토닉이 하고 싶다면 그래야지, 당분간은. 별수 있겠는가.
16.
“그대는 피도 눈물도 없는 악녀라는 소문을 꺼렸지. 피도 눈물도 없기는커녕, 잔인한 것은 아주 질색을 하는 사람인데…….”
“…….”
“그런데 피가 아직도 흘러나와. 그대는 이런 걸 싫어하는데……. 그렇지?”
(중략)
“이 지옥에서 꺼내 달라며…… 그러니 제발 눈떠.”
“…….”
“죽지 마, xx.”
“…….”
“이 지옥에 나만 두고…….”
17.
“당신을 미워하는 마음은…….”
“미안해. 잘못했어. 내가 잘못했어, XX. 다시는, 다시는…….”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라…….”
XX가 한숨처럼 속삭였다. 나른한 기운이 가득한 그 속삭임은 희붐한 빛처럼 연약했다. 괴로워 울던 ㅇㅇ이 그녀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날, 날 버리지 마. 날 버리지 마. 제발. 날 이용해도 좋으니. 날 네 도구로 취급해도 좋으니까.”
18.
“전부 파괴해 주마.”
XX의 눈이 잡힌 손목으로 향했다. 커다란 사내의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는 게 느껴진 까닭이었다.
“바라는 모든 걸 다 불태워 줄 테니까…….”
미세하게 느껴지던 떨림은 곧 잔뜩 들어간 손가락 힘에 묻혀 사라졌다.
“너 하나만 내게 내놓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