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화 단편이고
리디북스에서 무료로 볼 수 있으니까 꼭 보길 바라.
사랑할때 모든 걸 다 준 사람은 후회가 없고
표현하지 못한 사람은 오래도록 잊지못한다는 말이 있잖아.
그거야말로 요한, 티테를 나타내는 말인 것 같아.
처음엔 이게 1인칭 시점 소설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여주인공인 티테가 누군가에게 자신의 얘기를
과거에서부터 쭉 들려주는 방식이야.
독자는 청자의 입장이 되어 티테의 사랑 얘길 듣는거지.
(이 밑으로는 스포 가득)
이거 보고 이렇게 울 줄 몰랐는데
후기쓰기직전까지도 눈물나서 꾹 참으면서 썼어.
결말까지 다보고 다시 처음부터 보니까
보이는게 너무 많아.
티테는 (독자라면 다 알겠지만) 미친년이 아니고
오히려 너무 똑똑했고, 사랑앞에 용감했어.
리베로가의 장녀답게
세상의 많은 것을 알았고
그래서 요한과 처음만나 손을 잡았을때
요한의 손이 떨리는걸 보고
서로가 쌍방인걸 바로 눈치챘잖아.
게다가 자신이 성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사실도 알았어.
자신의 마음은 물론, 상대의 마음까지도 잘 알기때문에
확신이 있어서
그렇게 용감할 수 있었던 건데ㅠㅠ
[사랑은 변하지 않아도 사람은 마모돼. 사랑은 지치지 않지만 사람은 지쳐. 그것이 아무리 숭고한 사랑이라 할지라도, 사랑은 남지만 사람은 죽어.]
ㅠㅠㅠㅠ짝사랑아닌 짝사랑을 하면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차라리 정말 티테가 미친 사람이었다면
그렇게 괴롭지 않았을텐데.
[내가 일방적으로 요한을 사랑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럼 우리는 행복한 연인은 못 되어도
좋은 친구 사이는 될 수 있었을거야.
내가 일방적으로 요한을 사랑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내가 요한을 짝사랑했다면 가문이 욕먹는 일도 없었을 텐데.]
이 부분 내 눈물버튼ㅠㅠㅠㅠㅠㅠ
난 티테가 똑똑해서 더 힘들었을거 같아.
자기가 스토커로 욕먹는거, 다 알고있잖아
["저의 사랑은 타협을 몰라요. 포기를 몰라요.
하지만 성하,
성하의 사랑은 타협과 포기와 패배가 전제로 깔려 있군요.
... 그것이 성하의 사랑이라면 제가 틀렸네요.
성하는...절.. 사랑하고 계신 게 아니었어요.
네. 성하껜 그것이 사랑이지만 제겐 아니에요."
그가 날 사랑하지 않음을 알게 된 순간
난 내가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깨달았어.
사랑 아닌 비겁한 감정에
난 도대체 무엇을 버린 걸까.
자길 사랑하지도 않는 남자를 위해 가진 모든 걸 버린 여자.]
이 말을 요한만 알아듣고 새하얗게 질리잖아ㅠㅠㅠㅠㅠ
이 소설의 마지막화가 특히 인상적이었던게,
사랑에 미친년이라고 불렸던 티테가
결국 전쟁을 종식시켜
리스이를 비롯한 모든 사람을 구했고
교황 요한이야말로
모든 인류가 아니라 '당신만은 안된다'고
티테 한 사람을 위해 희생하려 했었다는거
그리고 누구보다도
요한의 답을 듣고싶어했던 티테가
마지막엔 오히려
"말하지 말아요. 난 다 알아요."
라며 사람들 앞에서 요한의 고백을 막았다는 거.
요한을 배려하는, 요한을 사랑하기에 그의 마음을 더 잘 아는 티테의 마음이 느껴져서 엉엉 울었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댓글 중에 요한은 용기가 없어 이후 죽지도 못하고 살아갔을거라는데
내 생각엔 티테가 죽고
요한도 곧 따라갔을 거 같아...
왜냐하면 요한에겐 더이상 삶을 연장할 이유가없고
(그동안 요한의 삶은 날때부터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서 살아왔으니까)
남은 생에 대한 희망도, 신을 향한 신심도,
인류를 향해 남은 애정도 없을테니까.
몇년간의 외사랑에 지친 티테조차 꿈이라고 생각했지만
유일하게 나왔던 요한의 본심-
"티테, 제발. 제발 죽지 마요. 당신이 죽으면 나는 살아갈 이유가 없어."
난 그래서 요한이 이른 나이에 생을 마감했을거라 생각해.
(그리고 중간에 언급된 '쥰의 회고'도 ...ㅇㅇ
요한이 그때까지 살아있다면 그렇게 표현하지 않았을것같음)
첫화에서
[마족은 오히려 개인의 욕망이나 사랑을 장려한다고 들었어.]
☜이게 복선이었음ㅠㅠㅠㅠ
마신이 요한의 사랑을 제물로 요구하고
티테를 받은 뒤 전쟁을 끝낸 이유가 있었던거야ㅜㅜㅜㅜ
요한의 욕망을 다 알고...ㅜㅜㅜㅜㅜ
소설 말미에 모든 진실을 알게된 리스이가
눈물을 훌쩍였다고 했는데
그 마음을 200% 알겠음ㅠㅠ
리스이랑 같이 티테의 이야기를 들은 내가 지금도 울고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