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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약 스포) 모래신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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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6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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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판 장르에서 피폐물을 첨 봄. 다른 피폐물 어떤지 모름. 쓰다보니 재미없게 긴 후기가 됨.

오스만의 하렘 배경을 좋아하는데 배경이 사막이지 하렘은 아님.


시작부터 중반까지 씬 씬 씬.

씬을 잘 써야 19금 분위기가 잘 살아나는데 솔직히 씬은 별로임 같은 장면, 같은 단어 반복.

씬이 굉장히 남성 중심의 섹슈얼이라 순간 작가가 남자인가 했음. 끝까지 읽어보니까 여자 같기는 함.


책에서 재밌게 본 테마가 주조연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공포'였음.

이 '공포'가 각 인물들의 사건을 만들고 목적의 동기부여였으며 삶의 이유이고 인간성을 부여해줌(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공포' 주체를 언급하면 대놓고 스포여서.....

각자의 '공포'가 맞물려서 스토리가 유기적으로 중반부터 후반까지 잘 흘러갔기에

개인적으로 씬이나 빼고 여기에나 분량을 더 배분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음.

작가가 조연들도 이야기에 잘 어울리게 설정을 해놨는데 분량이 적어....


소설 배경은 절대적인 신분차가 있고, 납치까지 당해 노예가 된 여주는 끝까지 당하고 구름.

여주가 뭔가 시도는 하긴 하는데 힘도 지식도 아무것도 없어서 이룰 수가 없음.

남주인 왕은 여주를 사랑하지만 '내 뺨을 때린 여자는 네가 처음이야' 이런거 없고,

애초에 신분제 사회에서 왕은 낮은자를 이해할 필요가 없으니까 끝까지 왕다운 일그러진 방법으로 사랑함.

여주는 납치 된 후부터 살고 싶다는 바람으로 모든 학대를 버티는데 이것은 순수한 생존 욕구에 가까움.

오히려 정신력이 강할 수도 있다고 생각함. 하지만 자유, 꿈 같은 것은 이야기가 진행 될 수록 사라짐.

남주는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여주가 스스로 삶도 죽음도 마음대로 정하지 못하게 만들어서 여주는 감정을 버리고 살게 되는데

과정이 그럴듯해서 여주가 마지막에 모든 것을 놔버린게 이해가 됨.


리디의 다른 후기에서 여주가 남주를 용서 안해서 좋다는데

여주는 애초에 남주를 용서할 수 입장도 아니고 남주는 여주의 용서도 필요없는 계급 사회임.

나는 가진자는 힘이 있고 남은 것이 많기에 용서를 할 수 있는 것이고

없는자는 그나마 마음이 편해지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용서를 한다고 생각함.

여주는 위에 해당이 안되고 남주는 죄를 지어도 죄가 아닌 왕이니까,

노예인 여주에겐 용서라는 개념이 자유라는 개념처럼 무의미 할거임.

다른 피폐물을 읽어서 용서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나는 작가가 사막을 쓴 부분이 굉장히 좋음. 사막 부분만 따로 떼어놓고 봐도 멋진 구절임.

제일 맘에 드는 문장이 소설의 결말 부분이라 쓰면 스포이기에 소개해 줄수 없다는게 아쉬움.

여주의 무너져가는 정신과 남주의 이기적인 사랑이 소설에서 표현한 사막과 맞아 떨어져서,

작가가 사랑 아닌 사랑을 모래바람이 부는 황량한 사막을 통해 잘 비유했다고 생각함.

이것 때문에 내가 소설의 다른 부분도 후하게 평가하는 걸수도 있음.


나는 재밌게 봤음. 리디 별점 보니까 화제가 되긴 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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