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우리는 고딩이라는 패기 하나로 락페 시작 시간부터
밤 9시 정도까지 7시간? 8시간을 5분도 안 쉬고 뛰어놀았어
체력 다 갈아서 놀다가 다음 순서가 넥스트였는데
이제 서 있지도 못하겠는 거야 그래서 뒤로 빠져서 스탠드석에 올라옴.
앉아 있기도 힘들어서 누울 자리 찾느라
사람도 거의 없는 곳까지 올라와서 둘이 누워서 뻗어있었거든.
그리고 넥스트가 나왔어.
친구랑 나는 누워서 노래 따라 부르고 있었는데
마왕이 노래 좀 부르다가 멘트하면서 저 뒤에 누워있는 노인정은 뭐냐는 거야
근데 우리는 무대랑 진짜 멀리 떨어져 있어서 우리보고 하는 소린 걸 몰랐어
그래서 또 누워서 노래 부르고 있는데 또 멘트하면서
저 위에 할매 둘이 진짜 안 일어나네 하면서 쌍욕을 하는 거야 ㅋㅋㅋㅋㅋㅋ
그때도 우리는 누군지 모르고 심지어 주변에 있던 사람도
여기까지 안 보이는 게 당연하니까 우리인 걸 몰랐어
그러다가 나중에는 세황님한테 가서 저 노인정들 좀 일으켜 세우라고 하는 거야
그렇게 다시 노래 부르는데 진짜 세황님이 기타 들고 내려와서
스탠드석으로 올라오네...?
그때까지도 나랑 내 친구는 와 누군지 몰라도 계 탔다 그러고
주변 관객들도 와 계 타네 이러는데
우리쪽으로 점점 더 올라오더니 누워있는 나랑 내 친구 앞에서
기타 속주를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랑 내 친구 멘붕돼서 여태까지 노인정 할매라고 욕한 게 우리야?
이러고 주변 사람들도 이게 보인다고? 이런 상황
힘들어 죽겠지만 눈앞에서 기타 속주 보여주는데 어케 안 일어나요 ㅜㅜ
스탠드석에서 벌떡 일어나서 존나 소리 질렀더니 마왕이 할매들 이제 일어났냐고
다시 누우면 뒤진다길래 나랑 내 친구 네!!!!!!!!!!!! 이러면서 경례하고
넥스트 앵콜까지 몸 갈아서 놀다가 3일 몸져누움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