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찬영....... 나 진짜 기대 개많이 하고 갔는데 정말 기대 그 이상......
그리고 내가 아무리 브리또라지만 나름 예민하고 까다로운 취향에 별로인 건 확실히 별로라고 하는 스타일인데 아.. 너무 좋은데???
찬영이가 작업한 챕터의 음악 본격적으로 나오는데 그냥 실소가 터져나오더라 너무 좋아서
로맨틱한 음악이라고 하길래 예상한 게 있는데 그런 계열은 아니었어
뭔가 퐁실퐁실한 음악을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고 좀 서글픈 느낌의? 그런데 설레는 감각도 같이 느껴지는 뉴에이지 음악 같았어
대사 없이 40여초를 음악만 쫙 펼쳐지는 장면이 있는데 정말 너무너무x100 좋음 벚꽃이 우수수 떨어지는 밤거리가 눈앞에 확 불어닥치는 느낌도 들고 뭔가 어딘가를 헤매는 느낌도 들고
영화 전체 통틀어서 이 곡이 제일 좋았어 내가 현악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좋아하기도 하고.. 후반부에 다른 좋은 곡도 또 하나 있긴했는데 그래도 이게 내가 봤을땐 진짜 최고
영화는 이 감독이 곤지암과 기담을 했던, 공포 연출에 일가견이 있는 감독이란 걸 확실히 인지는 하고 가야겠더라
공포영화는 아니긴한데 난 그 어떤 한장면이 너무 무서웠어ㅠㅠㅠ 그게 하필 찬영이가 음악한 챕터라 한껏 집중해서 보다가 나도 모르게 눈 질끈 감음ㅠㅠㅠㅠ
근데 무서운 영화라고 이 음악을 극장 음향으로 안 듣고 지나치기에는 너무 아깝다
찬영이의 음악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브리또라면 오로지 찬영이 음악 하나만 듣고 와도 만족할 거라 생각해
4챕터 후반부 음악이 끊기고 대사가 쭉 이어지는 지점에서만 긴장하고 눈감을 준비하면 될 거야
아 뭔가 더 길게 주접을 떨어대고 싶은데 그냥 맘이 힘들고 너무 벅차고 좋고 그렇다 이찬영 이게 열여덟에 한 작업이라 이거지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