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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친구가 쓰레기임을 인정하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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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6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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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부터 성격이 특이하고 솔직하고 엉뚱한 사람이어서 다들 귀여워하고 두루두루 호감가졌음

나도 그 친구가 호감이었고 친해지고 싶다고 생각했어 하나둘씩 챙겨주기도 하고 먹을것도 종종 주고 그랬음

점점 친해지기 시작하고 같이 호캉스도 가고 밥도 먹으러 가고 전시회도 보러가고 놀러다녔구

가끔 아예 무시하거나 무표정으로 쌩 가버릴때도 있었지만 원래 좀 그런 성격이라 다른 사람들도 특히 이상하게 여기진 않았고 나도 그랬어

근데 언젠가서부터 내게 그 정도가 심해졌다고 생각했어(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느낌...)


그게 팍 터진게 약 한달 전쯤이었는데... 여느때와 비슷하게 먹을 것을 챙겨줬는데 종이 봉투에 이것저것 넣어서 줬거든

그걸 한쪽 구석에다가 버리고 그냥 갔더라고

그냥 깜빡한 거겠지 싶어서 나중에 만났을때 "너 그거 놓고 갔더라?" 했더니 섬뜩할 정도로 무표정으로 "뭘?" 그랬음

그래서 "아까 줬던 그것들 말야" 했더니 계속 모르는 척 하면서 "?(무표정)" 이런 상태로 서있었어

"맘에 안 들었으면 됐어" 했더니 그 표정 그대로 한마디도 없이 집에 쌩 가버림

뭐... 맘에 안 들었을 수도 있고 부담일 수도 있겠다고 여러 방면으로 생각해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기본적인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만 들더라 화가 났어

근데 그 후로 다른 친구들이 주는건 잘 받아먹고 답례까지 주더라고...(초반에는 나한테도 답례 같은거 자주 주고 그러긴 했음)


내가 뭐 간단하게 초콜릿이나 과자 같은거 먹어 하고 주면 바로 옆 친구한테 너 먹어 하고 넘기는 경우도 꽤 있었음

근데 웃긴건 내가 다른 친구한테 뭐 받아서 그걸 줬더니 "아니 그건 너 먹어. 그거 OO가 너 먹으라고 준건데 그걸 내가 받는건 아닌 것 같아" 그러더라

그걸 듣는 순간 솔직히 기가 찼음 대체 무슨 생각인건지 잘 모르겠어;;


이 친구가 곧 해외로 떠나게 되어서 이번달 말까지만 한국에 있거든

다른 친구들하고도 마지막으로 한번씩 다 봤고 나한테도 전에 말했던 영화 보러 가야지~ ㅁㅁ 먹으러 갈래? 라고 말하길래

나 시간 되는날 A일이랑 B일인데 너 시간 괜찮은 날 골라서 알려달라고 했고 걔도 알았다고 했음

A일은 이미 지나가버렸고 B일이 당장 모레여서 난 뭐지 싶었음

만나기 싫다는건가, 내가 먼저 연락해야 하는건가... 결국 내가 먼저 연락함

일단 보러가기로 한 영화는 너 출국일 후에나 개봉한다 아쉽다~ 그런 얘기로 운을 뗐는데 

'괜찮아 그건 내가 해외 가서도 볼 수 있으니까' 라고 답장이 옴...

그래서 시간 언제 되냐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어보니까 B일에는 선생님 보기로 약속해버려서 못 만날 것 같다 미안하다 잘 지내라

뭐 그러더라고... 솔직히 말해서 사실 가짜 약속이나 핑계로 들렸어 약속이 있었다고 해도 못 만날 것 같다고 먼저 말해줘야 하는거 아닌가?


게다가 걔가 같이 쓰는 교환일기 어플에(이것도 걔가 먼저 같이 쓰자고 추천한거임) 쓴 글을 보니까 화가 나면서도 피가 팍 식는 기분이더라

'사교 매너. 나는 사람에 대한 혐오감을 잘 숨기는 편이다. 너는 연기가 점점 늘고 있다. 이건 복인지 화인지. '

'사람은 모두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을 본다.‘ 대충 이런 내용들이었어

이 어플 같이 쓰자고 한 이유가 정말 혼란스러울 정도로 모르겠더라 가끔 나를 향한 주어없는 저격글도 종종 본 것 같은데

아니겠지 아니겠지 하면서 못 본 척 지나갔거든


하소연 할 곳이 없어서 여기다 하소연하고 가...

모르겠다 화가 나. 그래도 좋아했던 친구인데 슬프기도 하고 가라앉는 기분이야. 보고 싶지 않다. 보지 않는게 좋을 것 같아.

친구들이 가끔 걔에 대해 장난식으로 쓰레기네 쓰레기야 했고 본인도 본인 입으로 자기 쓰레기라고 말했었지만

장난이 아니라 진짜 기본 예의범절도 말아먹은 쓰레기라고 생각하고 싶진 않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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