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말할데도 없고 해서 그냥 여기에 적어보려고해
긴글이겠지만 누군가에게 털어놔본적이 없어서 답답해서 그냥 써볼게..
일단 나덬의 부모님은 모두 젊은, 아니 어린나이에 결혼해서 나와 내 동생을 낳았어
아부지는 무뚝뚝하지만 성실하신편이고 엄마는 그냥 전업주부였어
사실 가정을 꾸리고 애들을 키우면서 전업주부로 살기에 엄마는 너무 어렸던거같아
지금 내가 이십대후반인데 엄마는 내나이에 벌써 딸이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었으니까
그래서 엄마가 한눈을 팔게된건 한순간이었던 것 같아
내가 10살무렵에 사회생활을 한다고 사라져서는 다단계에 빠져버렸고
어느날 부유하진 않아도 넓은 평수에서 학교를 잘 다니고있던 우리집은 풍비박산이 났었어
기억은 잘 안나지만 엄마아빠가 갈라지기전에 엄마는 집에거의 안들어왔고 매일 라면만 먹던게 생각난다
멍청하게 엄마따라간다고 나와서 이집저집 옮겨살며 엉망으로 지냈어
한 2년정도, 사이비에빠진 이모집에도 얹혀살고 엄마의 동거남과 같이 쪽방에 살기도 했음
그러다가 아빠가 도저히 안되겠다고 우리를 데려왔다
아빠쪽으로 옮겨 살게된 후에 엄마랑 점점 연락이 뜸해졌고 어느새 엄마는 내 삶에서 지워진 것 같아
그후로 몇년을 아빠는 폐인처럼 엄마가 남긴 빚만 갚으며 살다가 재혼을 하셨어
확인해보니 사고치고 뭘 어쩌고 돌아다니는건지 주민등록이 말소되어서 아빠랑 자동이혼이 됐더라
아빠는 고생을 하면서도 우리를 책임져주셨고 덕분에 나랑 동생 그리고 새엄마랑 좋은가정 꾸리고 우린 대학까지 잘 졸업했어
근데도 내 가족관계증명서를 떼면 남아있는 이름
개명을 하고 다른사람으로 살고있는 그 이름을 볼때마다 속이 답답해져
내 사춘기 시절을 통째로 망쳐놓고 갔으면서도 내인생에서 지울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도 답답하고
얼마전엔 주민센터에서 너의 어머니 연락좀해라 주민등록이 다시 말소된다 라는 연락을 받은 사실조차 답답해
어디서 뭘하고 사는지도 모르는데 알고보니 내가 사는곳 근처에서 살고있었더라는것도 짜증나
이사람은 여태 십여년이 지났는데도 엉망으로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다른 가족들한테도 털어놓기엔 그저그런 이야기이기도 하고 해서 그냥 속만 답답한거같아
사실 별일도 아니고 난 지금 잘 살고있는데도
꼭 지우지못하는 사람처럼 내 인생에 남아있는게 짜증이 난다
뭐하고 살길래 그래요 대체 에휴,, 답답해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