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 좋게 5일, 6일 양일 당첨되서 공연갔다왔어~
첫날 지하철에서 나오자마자 돔 입구부터 서 있는 굿즈줄에 놀랐음... 다행히 생각보다 줄이 빠르게 빠져서 1시간 반 정도 걸렸던 거 같아.
자리는 두 번다 아리나 걸렸는데 도쿄돔 들어가니 정말 다행이란 생각 들더라.
도쿄돔 겁나 크고요, 들어가서야 아 여기 야구경기하는 곳이구나 싶었음ㅋㅋ
아리나에서 별로 좋은 자린 전~혀 아니었지만, 막상 돔에 들어가보니 여기도 이렇게 보이는데 스탠드 갔음 정말로 아무것도 안보였을 거 같았음....
내 자린 더쿠에 있는 도쿄돔 자리배치표에서 '아무것도 안 보이는 자리'여서 한국에서 자리받고 실망했었는데,
막상 가보니 스크린도 잘 보이고, 아무것도 안 보이는 수준은 아니었음. (그 배치표랑 블록 배치가 조금 달랐음. 쬐끔 더 앞이었던거 같음)
더쿠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망원경도 들고갔으나, 첫날만 쓰고 말았어.
집에 잠자고 있던 유물이라 너무 흔들려서 아무로 가만 서서 발라드 부르는데도 넘나 흔들려서 멀미 올뻔...
내 자리 기준 아무로 면봉수준도 아니고
딱 이 사진 속 인형들 수준으로 보임.. 얼굴 윤곽은 안보이고 저런 인형이 춤추는 거 같았음.
하나미치에 나와야 그나마 좀 보이는편인데, 그마저도 5일에는 앞에 키큰 사람 있어서 다 가리고 6일엔 좀 보이더라.
첫날은 나름 망원경으로 열심히 아무로 얼굴 챙겨보려고 노력했고, 둘째날은 망원경 전혀 안쓰고 아무로랑 스크린 번갈아가며 봤어.
갠적으로 망원경 안쓰고 보는게 현장감도 더 잘 느껴지고 좋았어. 암튼 이틀 다 볼 수 있어서 첫날 대충 감잡고, 둘째날 더 잘 즐긴거같아.
난 이왕 일본간거 티켓+호텔 값 뽕을 뽑자는 맘으로 이틀 다 공연전에 관광일정 짜놨는데,
첫날 공연 끝나고 나서 아 ㅈ됐구나 싶었음... 스탠딩 공연 몇번이나 경험해놓고,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드는 일인지 까먹었던 것임....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실수를 반복한다... 관광하고 스탠딩하는거 개무시하고 별로 안편한 신발 신고 갔다가 첫날부터 발에 물집 장난아니게 잡혔어ㅠㅠㅠ
둘째날 관광일정 절반 취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표끊어놓은건 환불안돼서 갔다가 발아파 죽을뻔ㅠㅠㅠㅠ
그나마 아리나도 좌석다 있고, 사람들이 안 밀쳐서 다행이지 한국 스탠딩이었음 나 발 아파서 병원갔을것임.....
기타 잡설 너무 길어서 ㅈㅅ하고, 공연 자체에 대한 후기 말하자면
아무로 졸귀... 자나여.... 특히 5일보다 6일에 아무로 너무 귀여웠음... 40살 다됐는데 저리 귀여워도 되는건가요....;;;ㅋㅋㅋ
러브스토린가 고음부분 다날리고 자기도 뻘쭘했는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마지막에 손흔드는데 팬들 다 귀여워서 까무러침ㅋㅋㅋㅋ
(5일에도 고음 애드립 다 날려서 컨디션 안좋은가 싶었는데 막상 공연 중후반가니 고음작렬 코무로곡들도 다 소화했어. 걍 러브 스토리가 어려운가봐..ㅠㅠ)
6일이 촬영도 있어서 그런지 아무로 모션도 더 크고, 귀척(?)도 더 많더라 ㅋㅋㅋㅋㅋㅋㅋ 카메라의 힘인가
아무로 콘서트 중에 이정도 스케일이 있었나 싶을정도로 무대연출 너무 알차고 좋았어.
12년도 돔투어는 무대 너무 휑해 보여서 아쉬웠는데 이번엔 무대 스크린이랑 레이저, 조명 적극활용해서 무대가 꽉차보이더라.
오프닝 성화퍼포먼스도 너무 멋있었고, 첫 곡 히어로랑 숨바꼭질은 아무로 옷이 너무 커서 춤 별로 안추고,
걍 카리스마로 떼우는데도 존멋... 숨바꼭질 진짜 멋있어서 숨넘어갈 뻔.
갠적으로 젤 기억에 남았던건 노란옷 입고 불렀던 전성기 시절 코무로곡 메들리야.
진짜 격렬하게 춤추면서 노래하는 아무로식 라이브의 진수였고, 걱정과 달리 고음일색인 코무로곡 여전히 무리없이 잘 소화했어.
옆에 젊은 댄서들이랑 합맞추며 춤추는 거보고 아무로 체력짱짱맨이란 생각들었음...
캔유는 가발+웨딩드레스 조합해서 팬심 울리기로 아예 작정한 티가 나더라...
스크린도 웨딩가든 컨셉?? 진짜 너무 이뻐서 넋놓고 봤어. 진정 아무로 역대 커리어 중 젤 예쁜 캔유무대였음.
앙코르 끝나고 마지막 작별인사 멘트는 이틀 다 별로 다르지 않았음.
25년 동안 응원해줘서 고맙다.. 앞으로도 팬들의 인생에 좋은 음악이 가득하길.. 모두 잘살아, 바이바이! 뭐 대충 이런말이었음.
5일엔 감정동요 없이 잘 말했어. 마지막까지 웃으면서 무대에서 퇴장했고, 팬들도 즐겁게 공연장 나갔음.
근데, 6일에는 감정에 북받쳤는지 말하다 목매고, 울어서 옆에 팬들도 울고 나도 울컥함...ㅠㅠ
보통 콘서트보고 집가면 늘 뭔가 들뜬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갔는데,
이번 공연은 은퇴콘이라 기분 전혀 좋지 않았어... 이게 내 인생 마지막 아무로콘이구나 생각하니 공항가는 길이 우울했음.ㅜ
내 덬질 인생은 여기서 마무리되는구나 싶기도 하고.. 이제 두번다시 가수팬질에 이 정도 정성 쏟을 자신없음
그래도 마지막으로나마 아무로 실제로 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나름 위안삼고 한국들어왔다.
두서없이 쓴 후기 읽어줘서 고맙구, 가기전에 도쿄돔 관련 많은 정보를 제공해준 재팬방 덬들에게 이 글을 바친다...ㅃ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