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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종교 안 맞는 사람이랑 결혼하는 거 말리는 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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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3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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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전에 어떤 덬이 썼다가 지운 글 보고 문득 예전 생각 나서 써 봄.


나 아는 형이 아까 글 썼던 덬이랑 비슷한 상황이었음. 그 형은 무교고, 형네 집은 불교인데 강요 안 해서 어릴 때 부터 절 안 다니던 사람이었음. 

그리고 그 형이 결혼한 누나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는데, 그렇다고 뭐 딱히 주변 사람들한테 '너 지옥 갈 거'라는 개소리 하는 사람도 아니었고 (원덬 개독한테 지옥 갈 거라는 말 들어봄), 교회 다니라고 전도하는 사람도 아니었음. 그냥저냥 평범한 사람.


나덬 같은 경우는 그 둘이랑 같은 동아리 (춤 동아리) 소속이라 그 둘 오래 알고 지냈는데, 동아리에서 만나 6년인가 꽤 오래 연애하다가 결국 결혼을 했음. 그 때도 주변에서 '너 교회 다니려고?'라는 식으로 걱정 많이 했었는데, 그 형은 되게 자신있게 '종교 강요 안 하기로 약속 했어. 어차피 일요일 한두시간 자유시간 주는 거라 생각하면 되지'라고 쿨하게 넘겼고. 누나 역시 '자기는 종교 강요 안 할 거'라 얘기 했기에 다들 축하 해 주고 넘어갔지.


그리고 나덬이 해외에 취직해서 나와 살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연락이 뜸해졌음. 물론 명절이나 생일 때면 카톡으로 연락 주고 받고, 1년에 한두번 내가 한국 들어 갈 때는 만나곤 했지만 딱히 뭔가 심각한 분위기론 보이지 않았고, 때때로 푸념을 하긴 해도 그냥 평범한 유부남의 푸념이겠거니... 싶었지.


그리고 어느 날, 연말연시를 맞아 한국 들어 갈 준비 하면서 오랜만에 동아리 사람들 모아서 만날까 싶어 다른 멤버에게 연락을 했지. 그리고 'XX형은 나올거고, 오랜만에 OO누나(부인)도 부를까?'라고 이야기 했더니 그 동생 하는 말이 이혼 했다네? 


결혼한 지 3년 정도밖에 안 되었고, 그 오랜 시간동안 얼마나 서로 죽고 못 살았는 지 잘 알고 있었기에 너무 충격적이었음. 하지만 뭐 남 결혼생활인데 내가 뭐랄 것도 아니고 해서 결국 좀 더 나랑 가까운 형만 만나기로 했지.


그 형에게 들은 말들은 솔직히 좀 경악스럽더라고. 

처음에는 딱히 종교 강요도 안 하고, 정말 일요일 한두시간 나갔다 오는 정도였다고 하더라. 형이야 그 시간동안 잠도 자고, 느긋하게 게임도 하고 하면서 별 불만 없이 지냈다고.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1~2시간이던 게, 청년회? 인지 뭔지 명목으로 점점 시간이 늘어 나, 결국은 거의 하루 종일 집에 없고, 가끔씩은 청년회 사람들이랍시고 집에 데려와서 시끄럽게 구는 통에 주말에도 집에서 쉬지 못 하는 상황이 되었다고 하더라. 이 때문에 서로 말싸움도 잦아지고, 말싸움 하다보면 누나쪽에서 '아, 이래서 신앙 없는 사람이랑 결혼하는 게 아닌데'라는 식으로 도발아닌 도발을 계속 했다고 하더군. 이 말 때문에 싸움이 더 커지고, 나중에는 좀 진정된 뒤에 그 말 하지 말아달라고 하고, 누나도 동의 했는데 뭔 일만 있으면 불쑥불쑥 저 말이 나왔다고. 


그리고 교회 내부 커뮤니티에서 그런 말을 꺼내니까, 그 형은 그 안에서 완전 또라이 사탄의 추종자 같은 (본인 표현) 식으로 통용되었고, 그럴 때 자신의 편이 되어 주어야 할 부인마저 그런 이지메?에 동참하는 게 너무 가슴이 아팠다고 하더군. (사실 따지고 보면 동참이 아니라 그 이지메 원인제공이 부인이긴 하지만) 닫힌 사회의 무서운 점이 바로 여론을 통해 멀쩡한 사람 마녀사냥하기 쉽다는 건데, 그게 '교회'라는 곳에서, '비신자'에 대해 하는 말이니 얼마나 무책임하고 험한 말들이 오갔을까... 생각하면 나도 소름이 돋더라.


그 외에도 남편이 벌어 온 돈 (외벌이였음. 결혼으로 경력 단절 된 게 아니라 애초에 취집)으로 살림하는 전업주부가, 십일조는 철저하게 지켜서 그것 때문에 말싸움 벌어지니 '내가 십일조 하는 덕분에 이 집안이 이만큼이라도 유지된다' 했다던지, 교회에서 형 뿐 아니라 형네 부모님(시댁) 사람들까지 전부 '땡중 믿는 불신자'라는 식으로 험담했다는 등 아주 시발 주옥같은 일들은 더 있었지만, 그 형이 결국 이혼 결심하게 된 계기는 따로 있었다고 하더군.


참다못한 형이 '종교 강요나 종교 올인 안 하기로 약속하지 않았느냐'고 말을 꺼냈을 때, 누나가 '시간 좀 지나면 당연히 하나님 받아들일 거라 생각했다'면서 '이렇게 꽉막히고 답답하고 속 좁은 사람일 줄 몰랐다'고 했다는 점.


종교에 심취한 사람은 이해 하려 해서도, 이해 할 수도 없다고 하더라고.


자기들끼리 잘 맞아서 결혼하면 좋지. 종교란 게 힘든 사람들의 기댈 곳이 되어주기도 하니 전부 나쁜 영향만 있는 것도 아닐테고, 결혼 할 때 가치관 안 맞으면 힘든 건 비단 종교 뿐 아니라 모든 면에서 (금전감각, 청결 등) 그럴 거야. 하지만 종교는 그 중에서도 굉장히 첨예하게 대립 할 수 있는 일이니 안 맞는 사람과 결혼을 생각 한다면 조금 더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면밀하게 따져 볼 필요는 있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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