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드라마에서만 보던 설정에 너무 서프라이즈해서 놀라뒤집어질 이야기지만
내 선천적 태생으로 모든 일을 그런가부다 하고 넘겨버리는 스타일로 인해
이 빅뉴스도 혼자 잘 묻고 그런갑다 하고 넘기려던 참이였어
근데 문득 이런거 누구한테 말을 하고 싶은데 딱히 할 사람도 없고
뭔가 사건 개요 정리 겸 후기를 풀어보려고해
물론 정보도 이씀 혹 친자검사까지는 부담스러워도 혹시나 알고싶다 하는 경우를 위해
내 후기를 보면 얼추 어떻게 알게 되는지 알 수 있을거임!
처음은 좀 예전인데 한 15년인가 그쯤 동사무소에서 가족관계증명서를 뽑았는데
엄마 이름이 다르게 나온게 이상해서 동사무소에 엄마 이름이 달라요 하고 말을 했지
그랬더니 그 직원이 뭔가 챡챡 보다가 나를 되게 안쓰러운듯이
여기에는 친부 친모 이름이 들어가는거에요 라고 말을 하는거야
그래서 친모요? 했더니 네 이러더라고
그래서 이상하다 뭔가 이상하네 하고 나와서 가만 생각해보니
이제까지 나랑 내 동생은 항상 엄빠의 결혼기념일을 챙겼는데 (왠지 모르겠지만...ㅎ)
꼭 몇주년됐냐고 물어보면 대답을 안해주더라고
나는 어릴적에 엄마가 나 낳고 부산에서 일하느라 서울에 없었고
그래서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았다 한 4,5살까지 라는 기억으로 있던 상태였고
사실 내가 기억력이 좀 없어서 그냥 이제까지 그런갑다 하고 있었거든
엄마랑 사진도 96년 이쯤부터 있으니까...
옛날 애기때 사진 앨범도 고등학생때 쯤 할머니집에서 받아오긴했는데
사실 약간 세뇌당한거처럼 느껴졌던게
내 옛날 사진에 엄마가 한번도 안나오거든
100일 사진도 그렇고 돌사진도 그렇고
아빠랑 할머니 할아버지는 나오는데 엄마가 없다니
이상하면서도 이제까지 아 엄마는 밑에서 일하고 있었으니까 라고 믿고있었음
애초에 어느 엄마가 새끼놔두고 아무리 일하러 내려갔다해도
중요할때는 올라와서 보고 가고 사진도 있고 할텐데 그런거 생각할 머리가 아니였음 나는ㅠㅠ
그래서 다시 가족관계증명서를 받고 난 다음으로 돌아가자면
처음에는 좀 이상하다 ㅎㅎ 하고있다가 어느날 문득 우리집 거실에
엄빠 신혼여행 사진이 액자에 있다는걸 깨달았어
그리고 엄마 옛날 사진 앨범도 내 방에 있다는걸 생각해냈지
그리고 옛날 사진에는 거의 대부분 년도와 날자가 찍혀있잖아
그래서 엄빠가 둘다 없는 날 거실 액자를 까서 사진을 본 결과
95년으로 찍혀있더라고 날짜는 우리 엄빠 결혼기념일 근처 일이니까
딱 신혼여행으로 간 느낌이 맞더라고
그리고 엄마 옛날 사진 앨범을 펼쳐서 내 생일 근처로 찾아봤는데
내 생일 전후로 친구들이랑 놀러간 사진도 있고
전혀 임신이나 출산한 사람 몸매가 아니더라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95년 결혼기념일 전날 한복입고
할머니집으로 추정되는 곳에 있는 사진을 본거지
그래서 야 이거 ... 이야 하고 약간 80%의 확신과 함께 그렇게 또 묻어두었지
뭔가 이런걸 터트리면 집안 상태가 와장창할 것 같은 그런 예감때문에
뭐 아주 옛날부터 솔직히 좀 서운한 일들이 왕왕 있었지만
그래도 다들 한번씩 나 진짜 주워왔나 이런 생각 하지 않...나?
그정도의 서운함들이 좀 몇번 있었는데
얼마전에 그런 종류의 서운함이 또 들게하는 일이 있던거야
감기가 걸려가지고 열도 나고 목도 아프고 잔기침도 자꾸 해서
집에서 최대한 자고 일어나서 약먹고 그러는데
엄마가 기침 소리 듣기 괴롭다고 약 좀 먹으라는데 너무 억울한거야
기침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것도 아니고... 집에서 기침 좀 하는데 내가 눈치까지 봐야한다니
이런 기분으로 서운한채 또 약먹고 자고 일어나서 아침이 됐는데
아직도 서운한거야ㅠㅠ 그래서 안되겠다
진짜 울엄마 아닌거같아 하고 최대한 찾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봤지
그래서 찾다보니까 대법원 전자가족관계등록시스템이라는게 있는데
지금 서비스 시간이 아니라서 내가 정확히 뭘 봤는지 확인해줄 수는 없지만
여기 어짜피 서비스하는게 한 5개정도인가 있어서
그 중에 하나를 보면 뭐 어떤 경우에는 본인이 아닌 호주의 제적이 나온다 였던가 그랬었어
나는 아직 아빠가 호주고 따로 분리를 한적이 없으니까 아마 그런 의미일거같은데
그래서 아 그러면 아빠쪽이 나오면 아빠 이혼내역이나 뭐 그런게 나오지 않을까 하고
찾아서 열람을 해봤고 아니나다를까 아빠의 이혼기록이 있더라고
딱 내가 태어나기 몇달 전에 혼인 신고 하고 몇년 뒤 이혼하고
그리고 지금 엄마랑 다시 결혼한 기록이
이건 뭐 빼도박도 못하는 인증을 받은거지 약간 판도라의 박스를 연거마냥
그러면서 막 이제껏 서운한것들 막 생각나구
나 어릴때 열감기 엄청 심했는데 외할머니랑 가족들이 나 두고 외식나간거라던지
외할머니가 이상하게 나보다 동생을 더 많이 좋아했던거라던지
등등 더 많지만 여기다 쓰기에는 한도끝도 없으니까
그러면서도 또 애딸린 남자랑 결혼해서 지금까지 살아온 엄마가 대단하다 싶고
뭐 가정 주도권도 엄마가 잡고있는것도 아니고 아빠가 잡고있지만...
그리고 아빠가 겉으로 말하는것도 좀 틱틱거리고 신경질부리고 하긴 하지만
엄마를 꽤나 좋아하나보다 이런 생각을 나이먹고 가지게 됐었는데
아즉 좋아할만하네 라는 생각도 들고 하여간 복잡미묘하더라고
근데 예전과 마찬가지로 이번엔 진짜로 정확히 사실을 알게 됐지만
뭐 여전히 말하면 집안 풍비박산날 분위기에 아직 내 동생도 성인도 아니고
그냥 나이 더 많이 들어서, 아니면 그냥 평생 이렇게
난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인채로 살까 싶기도 해
아니면 혹시 모르지 나중에 사실은 이러이러했다 말해주면
뭐 그땐 나도 사실 나도 언제부터 이미 알고 있었다 라고 말을 하게 될지
여하간 엄마가 친엄마가 아니게되어서 가끔 엄마 얼굴 볼때마다 복잡미묘하지만
그래도 뭐 적어도 내가 기억이 시작되는 나이때부터 엄마는 지금 엄마니까
결국은 엄마는 엄마지 뭐 라는 생각으로 지내게 되었음
쓰고보니까 엄청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