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여행을 자주 갔었는데 이번엔 친구를 만들고 싶어서 작정하고 게스트 하우스를 예약해서 갔어.
근데 실제론 그 날 일정 끝내고 오면 혼자 폰터넷하고 사온 책 읽고 싶고 그래서 97%는 침대에서 은둔함;;;
그러던 와중에도 스친? 인연들이 좀 있었는데 좀 당황스러운 상황들이라 몇 개 풀어볼까함ㅋㅋㅋ
(이 땐 몰랐지...이 글이 핵스압이 될 줄은...ㅠㅠ)
1. 이케부쿠로에서 만난 샐러리맨.
포켓몬센터에 가려고 썬샤인시티에 감.
이 날 뭐 한 것도 없는데 바람도 너무 불어서 머리도 산발이고 다리가 너무 아파서 카페에서 좀 쉬었다가 구경하려고 썬샤인시티내 카페를 찾고 있었어..
가이드맵이 구비되어 있길래 그거 보면서 에스컬레이터 타려는데 누가 말을 거는거야.
어투가 좀 급해보여서 길물어보는건가? 하고 돌아보니까
30대중반정도 샐러리맨같은 남자가 무뜬금 혹시 한국인이나 중국인이냐고 물음.
근데 좀 이상한게 내 얼굴을 안쳐다보고 다른데 쳐다보면서 말거는거야..그렇다고 앞이 안보이는 사람같아 보이진 않았음.
ㅇㅅㅇ???하고 한국인인데여. 하니까
아~역시 한국인같은 얼굴하고 계시길래 말걸었다고 대답함. 여전히 시선은 먼산;;
한국인이나 중국인이냐 물어놓고 한국인같은 얼굴은 뭐야...? 내가 가이드맵 들고 있으니까 걍 찍은거같은데....(...)
여튼 막 갑자기 자기 김치 좋안한다고...그러길래
아..소오..데스까...하니까 전부터 한국인이랑 대화해보고싶었대;;;
길묻는거 아니구나;직감하고 대화 끊을 타이밍 찾는데
그거네요,한국이랑 일본이랑 나라끼리 사이 안좋은데 여행은 오시네요. 그런 편견은 없으신가봐요? 왜 오신거에요? 오늘은 뭐했어요? 하길래
이 새기 뭐지..ㅡㅡ? 하고 속으로 생각함.
목적도 없이 자기 말만 지껄이다가 썬샤인시티에 전시회?하는거 가봤냐고 같이 가자고할 삘이길래
아녀;근데 저 지금 바빠서요; 하니까
진심 갑자기 정색하고 싹 태도 바뀌면서 아. 하이. 하고 스쳐지나가서 제 갈 길 가더라.
누가보면 내가 붙잡아서 말건줄...
2. 포켓몬센터에서 만난 중국인(?)
포켓몬센터에 점찍어뒀던 인형을 사러 감.
근데 아무리 찾아도 내가 찾는 버전만 없는거야...
점원유니폼 같은거 입고 있는 사람한테
스미마셍~이거 흰색버전은 없나요? 하고 물었는데 돌아보는 사람이 넘나 인상좋은 중국인...
내가 말거니까 (^∇^)??하면서 다가오더니 (^∇^)하고 다른거 구경중이던 친구 손짓으로 불러서 둘이서 (^∇^)(^∇^)이 얼굴로 내가 만지던 인형 같이 만지작거림ㅋㅋㅋㅋㅋ한 3초 정적흘렀는데ㅋㅋㅋㅋ내가 졸라 당황해서 아..난데모 나이데스..(암것두아니에요..)하고 자리 떠났어ㅋㅋㅋ그 분들 입장에선 웬 이상한 여자가 인형만져보라고 말거는줄 알았을듯...죄송....
3.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영국인이랑 중국인.
귀국하기 전 날 콤비니 음식으로 저녁 해결하려고 먹을거 쓸어와서 게스트 하우스 부엌 겸 공용스페이스에 갔어.
거기 이미 서양인 한 명이 있길래 콘니챠~인사하고 저녁먹을 준비함..
야끼소바 사온거 먹고 있는데 그 외국인이 넘나 뚫어지게 쳐다보는게 느껴졌음.
모른척 인스타 글쓰면서 야끼소바 쳐묵쳐묵하고 있으니까 내가 먹을거 하나씩 뜯을때마다 오호~하면서 감탄함;;;;부담스러울정도로;;;
덕질 마웨로 다져진 강심장으로 끝까지 무시함...ㅇㅅㅇ폰터넷 하느라 아주 바쁜척.....
결국엔 그 사람이 말걸음. 영어로.
진짜 1도 못알아듣게 말거는데 괜히 찔려서
일본에 와놓고 왜 영어쓰는거야...속으로 불평 좀 하고...8ㅅ8
진짜 단어단어 알아듣고 대충 대답하고
대화를 못 이을것 같아서 다시 음식 쳐묵쳐묵...
진짜 딴짓할만한게 있어서 다행이다^_ㅠ..
그 사람이 다시 말 걸길래 폰터넷 하다 멈추고 하다 멈추고..
어느나라 사람이냐..이름뭐냐..정도만 대화가능했는데
그 사람이 영국인이라길래
ㅎㅎ나 3년 전에 영국갔었는데^^하니까
오~...(정적) 어디갔녜서 런던 갔다고 하니까 다시 오~..하고 정적....
다시 음식 쳐묵하려는걸 눈치챘는지 다른거 이것저것 물어봄..파이널판타지 이야기하는데 '파이널판타지' 이 말 딱 하나 알아듣고 나중엔 ^^;;;;;?이런 얼굴 하니까 영어 못하녜서 못한다고..쏘리...(내가 왜 사과해야하는지 모르겠지만..괜히 찔려서222...)하고 다시 폰터넷+음식 쳐묵쳐묵...
근데 또 무뜬금 알유해피? 이러길래 이건 또 뭔개소리여;;하고 ???예아..아임 해피..ㅎㅎ하니까
알고보니 내가 입고있던 콘서트 굿즈로 나온 파카 보고 한 소리였음;;;
파카에 콘서트 네임이 알유해피라고 적혀있었거든;;;;
아~~~하고 콘서트 굿즈라고 대답하니까 못알아들음.....=ㅂ=....
콘서트 굿즈라고....나 지금 영어하잖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콘서트굿즈 자체가 영언데ㅠㅠㅠㅠㅠㅠ개굴욕...
안굴려지는 혀 열심히 굴려서 콘설트~굿~즈!하니까
^^;;;?하고 쳐다봐서 순간 이 새기 지금 못알아 듣는척 복수하나 살짝 의심함<
다시 또박또박 콘서~R트 하니까 오~concert!한 단어 알아듣고...
굿즈는 계속 못알아들어서 굳즈. 구욷즈. 구우우욷즈. 하는데 못알아들어서 쥐 오 오 디 에스 하고 철자 알려줬는데
설상가상으로 그것조차 못 알아 들음....ㅇ)-<
울 것처럼 g.o.o.d.s 하고 이번에도 못 알아 들으면 적어서 보여줘야하는데
그제서야 오~!아이노우!콘섩궂!!하고 알아들음...하...이 대화하면서 영어회화 자신감이 지구 핵 뚫고 지나가는줄....
그 뒤로 다시 정적흐르고...
외국인도 폰에 집중하길래 이제 말 안걸려는가보다...내심 안심하고 있는데 갑자기 어눌한 한국어로
아녀하쎄야~ 이러는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놀라서 쳐다보니까 만족스런 ^_^ 이런 표정으로
내 대답 기다리고 있음....ㅣㅅㅇ)
그래서 내가 oh이것이 바로 본토 발음이다oh 느낌으로
안녕하세요^^하니까
그 외국인 씐나서 폰으로 더 찾아보더니 한국어로 막 말걸기 시작....
질문 중에 반은 못 알아듣겠어서 ^^...?한 표정 지으면(아까 콘섩궂즈 설명할 때 내 모습이 이랬을까...Aㅏ...)
웨잍!....하고 다시 찾아보고 열심히 질문하는 모습이 미안하고 애처로웠음ㅠㅠ...
다시 내가 쏘리...하니까 괜찮다면서 다시 한국어 번역기 막 찾아봄ㅠㅠ....
그리고 이게 제일 굴욕이었는데....
간단한거는 영어로 물어 보고 그랬는데 내가 그 날 저녁거리를 좀 많이 사왔거든..
소금야끼소바 다 먹고 소스야끼소바 컵라면 물 끓이고 기다리면서 맥주랑 과자랑 에다마메 뜯어서 먹고 있었는데
막 내 음식 가르키면서 배를 손으로 임신한 모션처럼 바디랭귀지하더니...
파이터 파이터~
이러는거야...ㅇㅅㅇ!!!!!!!
ㅇㅅㅇ시바 모야!!!!내 욕한거맞지???
초면에 만난 사람이 그러니까 나덬 존니 당황.............
나도 모르게 과자 먹던 손 잠깐 털었어...곧 다시 먹었지만....
너무 배고팠다고 설명하니까
아무렴~^^ 한 느낌으로 '오~예아 예아~'하면서 엄지척........
나중엔 또 번역기 찾아서 엄~오널~저녁크..모훼써~?하길래 이건 또 몬소리야...지금 밥먹잖아..(그 시각 7시)생각하면서
투데이? 투나잇? 하고 물으니까 투나잇이 맞대...
이 때 이 대화로 계속 고전하고 있으니까
새로운 동양인 여자분이 부엌에 들어옴.
음식거리 냉장고에 넣으면서 영국인이 하는 말을 알아듣는? 눈치길래
혹시 일본어 할 줄 아냐고 물으니까 완전 본토발음으로 할 줄안대....혹시 영어도 할 줄 아냐니까 할 줄 안대;;;;;
완전 구원자 만난 느낌....(^∇^)살았다...
통역 좀 해달라고 막 표효함ㅋㅋㅋㅋㅋㅋㅋㅋ오늘 저녁에 뭐했냐고 그러는데 지금이 저녁인데 뭘 묻는지 모르겠다고...
그 분이 중간에서 통역해주시면서 3명이서 대화하다가 영국인 먼저 들어가고..
그 통역해 주신 일본인?이랑 대화했는데 알고보니 중국인이었음;;;근데 일본에 어렸을때 살아서 완전 본토급으로 잘하는거....
진짜 일본인이래도 믿을 정도로 자연스러웠는데
일본에는 일 때문에 왔대...
알고보니222 싱어송라이터였음.
일본 오디션에 붙어서 계약하고 회의하러 일본 왔다고...
그런 신기한 이야기 막 하다보니 부엌에 사람들이 한 둘 모이고...
다들 영어로 대화하는데 나만 꿰다 놓은 빗자루처럼 멀뚱히 듣고만 있었음....큽...(입틀막..
그 중국인이 기타 있는데 자꾸 노래 부르고 싶다고 그럼.
근데 공용스페이스에서 시끄럽게 하면 안된다는 공지가 붙어있었거든..
사람들이 더 늘어나니까 자꾸 기타 치고 싶다고ㅋㅋㅋㅋ
그땐 몰랐는데 담당이 방송에서 하던말이 문득 생각난다..
기타 한참 빠져서 칠 땐 아무나 누군가 들어줬으해서 어쩔 줄 모른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담당도 아이돌 신분으로 역에서 혼자 막 치고 그랬다는데 뭔가 그 중국인이 떠올랐음ㅋㅋㅋㅋ
결국 기타 가져와서 노래부르고....근데 오디션붙을만한 실력이라 그런지 노래를 진짜 잘해.....
부엌에서 각자 따로 놀던 사람들이 막 노래듣고 박수치고...ㅋㅋㅋㅋㅋㅋ
미국인 한 명이 노래 리퀘스트하더니 자기가 이어서 노래부르고...
진짜 뭔 영화에서 나올법한 게스트하우스의 분위기가 형성됨ㅋㅋㅋㅋㅋ
나중엔 다들 밥 다 먹었는데 안 일어나니까
뒤늦게 들어온 사람들이 자리가 모자라서 다시 내려가고 그랬음ㅠㅠ(이때까지도 난 푸딩 쳐먹고있었음)
거기서만 진심 4시간은 있었던것 같아..
내일 귀국이라 일찍 자려고 했던 계획이 물거품됨...
마지막날에서야 내가 여행 오기 전부터 희망했던 그런 느낌이 와서 그냥 자러가기 너무 아쉬웠던것 같아..
거의 자정쯤 돼서 자러 가기 전에 친해진 중국인이 같이 목욕탕 가자고 물었었는데
내일 귀국이라서 목욕탕은 못갈것 같다고ㅠㅠ너무 아쉽다 그러고 헤어짐.
인스타 친추라도 할 걸ㅠㅠㅠㅠ
내 인스타 태그에 영어 잘하는척 막 휘갈겨넣어서 창피해서 차마 공유 못 한....ㅠㅠㅠ
4. 출국심사에서 만난 영국인2.
아 이번 여행도 리얼충했다...^^ 하고 귀국만 남은 상태.
공항부턴 무조건 이어폰 꼽고 마웨임.
보딩패스하느라 옷 대충입고 출국심사 줄서러 갔는데
제일 짧은줄에 있던 앞 사람 가방에 피카츄가 달려있었음.
키 큰 서양인이 인형달린 가방에 디즈니 쇼핑백 들고 있으니까 같은 오덕동지감도 들고 좀 귀여웠음ㅋㅋㅋ
나도 캐릭터에 환장하는데 관심 없는척 속으로만 저 사람도 어지간히 리얼충하다 가는구만~생각하면서 뒤에 줄섰어.
내 짐 확인하고 있는데 그 서양이 신발 코부분? 앞쪽이 내 쪽으로 향하더니 소근거리는 수준으로
헤이~하고 말 함. 귓속말하는줄...
잘못들은거겠지...설마 또 영어... 애써 무시하며짐 정리 계속 하니까
그 사람이 더 큰 소리로 헤이~하고 부름ㅠㅠ나부르는거맞잖아ㅠㅠㅠ시부럴ㅠㅠㅠ또 영어ㅠㅠㅠ
고개 드니까(^∇^)이 표정으로 웨얼아유프롬? 함..
코리아라고 하니까
이 사람은 번역기도 없이 오~안녀하쎄요!감싸함미다~ 하면서 한국 꽤나 와 본 실력처럼 전 날 본 영국인보다 유창하게 말 함ㄷㄷ...
내가 짐짓 놀란척 oh이것이 바로 본토 발음이다oh 느낌으로 안녕하세요~^^하고 답하니까
다시 영어로 말 걸기 시작...oh....
어쩐지 코리안 페이스 같았다고 그러는데...
뭔가 데자뷰처럼 떠오를듯 말듯...= ▽ =..?
살아오면서 코리안페이스라고 이렇게 많이 들은 여행은 처음임ㅋㅋㅋㅋㅋ
할 말 없어서 웨얼알유프롬 하고 물었더니 그 또한 영국인이어따....
ㅎㅎ나 3년 전에 영국갔었는데^^하니까
오~...3년 전~...하고 어색한 침묵...
응...조선시대 추억담 꺼내서 미안...( ͡° ͜ʖ ͡°)ㅎㅎ
내가 어색해서 이어폰 만지작거리니까 급하게 다시 말 검...
무슨 대화였는지 기억증발했는데 별 말 아니었던것 같아..
그러다가 출국심사 차례돼서 그 사람 먼저 심사받고 내가 뒤이어 받으러 갔는데
유리 너머로 그 외국인이 날 기다리고 있는게 보였음;;;;;
설마 나 기다리는거 아니겠지...8ㅇ8...현실부정하면서도 마음속은 암담했음...8ㅇ8...
심사 끝나고 나와서 걸으니까 같이 걸어가면서 말 거는데 일부러 바쁜척 좀 함ㅠㅠ미안했는데 진짜 영어때문에ㅠㅠㅠㅠㅠㅠㅠ
일본에 어느 정도 있었냐. 자기 나중에 한국 여행가는데 같이 놀 수 있냐. 페이스북 있냐. 하는데 알아는 듣겠는데 대답 쥐어짜내는데 진짜 힘들었어....울나라 주입식 영어교육 뜯어 고쳐야돼 진짜..ㅠㅠㅠㅠㅠ
결국 철벽치고 헤어졌는데 내 탑승시간이 실제로 촉박한 시간이었는데 서둘러 도착해서 놀람..
여행을 길게 해서 당황한 상황이 많았는데 4개만 써도 핵스압이라 깜놀....
여튼 여행하고 한국 돌아오자마자 한 일이 영어공부겸 미드 보기였어...ㅎㅎ
일주일만에 왕좌의게임 시즌 6까지랑 한니발 다 봄....ㅎㅅㅎ
그러나 거기서 배운건 세르세이..드워프..서자..배반자.같은 단어랑 몇몇 욕가지와 감탄사 뿐.....ㅣㅅㅇ)oh no.....why.....
한국와서 영어공부할거라고 노래 부르고 다녔는데 귀신같은 내친구가 영어공부핑계로 미드 보지말라는데
첨엔 영한자막으로 보다가 나중에 한영이고 나발이고 자막 구할수만 있으면 다행이라
걸신들린 것처럼 밤새서 봤는데 어떻게 알았지...(◐♢◐)
이 글 올리고 또 미드 보러 가려고( ͡° ͜ʖ ͡°)ㅎㅎ
혹시 추천작 있는 무묭이들 추천 미드나 영드 있으면 추천 좀...(기승전 미드구걸)
근데 실제론 그 날 일정 끝내고 오면 혼자 폰터넷하고 사온 책 읽고 싶고 그래서 97%는 침대에서 은둔함;;;
그러던 와중에도 스친? 인연들이 좀 있었는데 좀 당황스러운 상황들이라 몇 개 풀어볼까함ㅋㅋㅋ
(이 땐 몰랐지...이 글이 핵스압이 될 줄은...ㅠㅠ)
1. 이케부쿠로에서 만난 샐러리맨.
포켓몬센터에 가려고 썬샤인시티에 감.
이 날 뭐 한 것도 없는데 바람도 너무 불어서 머리도 산발이고 다리가 너무 아파서 카페에서 좀 쉬었다가 구경하려고 썬샤인시티내 카페를 찾고 있었어..
가이드맵이 구비되어 있길래 그거 보면서 에스컬레이터 타려는데 누가 말을 거는거야.
어투가 좀 급해보여서 길물어보는건가? 하고 돌아보니까
30대중반정도 샐러리맨같은 남자가 무뜬금 혹시 한국인이나 중국인이냐고 물음.
근데 좀 이상한게 내 얼굴을 안쳐다보고 다른데 쳐다보면서 말거는거야..그렇다고 앞이 안보이는 사람같아 보이진 않았음.
ㅇㅅㅇ???하고 한국인인데여. 하니까
아~역시 한국인같은 얼굴하고 계시길래 말걸었다고 대답함. 여전히 시선은 먼산;;
한국인이나 중국인이냐 물어놓고 한국인같은 얼굴은 뭐야...? 내가 가이드맵 들고 있으니까 걍 찍은거같은데....(...)
여튼 막 갑자기 자기 김치 좋안한다고...그러길래
아..소오..데스까...하니까 전부터 한국인이랑 대화해보고싶었대;;;
길묻는거 아니구나;직감하고 대화 끊을 타이밍 찾는데
그거네요,한국이랑 일본이랑 나라끼리 사이 안좋은데 여행은 오시네요. 그런 편견은 없으신가봐요? 왜 오신거에요? 오늘은 뭐했어요? 하길래
이 새기 뭐지..ㅡㅡ? 하고 속으로 생각함.
목적도 없이 자기 말만 지껄이다가 썬샤인시티에 전시회?하는거 가봤냐고 같이 가자고할 삘이길래
아녀;근데 저 지금 바빠서요; 하니까
진심 갑자기 정색하고 싹 태도 바뀌면서 아. 하이. 하고 스쳐지나가서 제 갈 길 가더라.
누가보면 내가 붙잡아서 말건줄...
2. 포켓몬센터에서 만난 중국인(?)
포켓몬센터에 점찍어뒀던 인형을 사러 감.
근데 아무리 찾아도 내가 찾는 버전만 없는거야...
점원유니폼 같은거 입고 있는 사람한테
스미마셍~이거 흰색버전은 없나요? 하고 물었는데 돌아보는 사람이 넘나 인상좋은 중국인...
내가 말거니까 (^∇^)??하면서 다가오더니 (^∇^)하고 다른거 구경중이던 친구 손짓으로 불러서 둘이서 (^∇^)(^∇^)이 얼굴로 내가 만지던 인형 같이 만지작거림ㅋㅋㅋㅋㅋ한 3초 정적흘렀는데ㅋㅋㅋㅋ내가 졸라 당황해서 아..난데모 나이데스..(암것두아니에요..)하고 자리 떠났어ㅋㅋㅋ그 분들 입장에선 웬 이상한 여자가 인형만져보라고 말거는줄 알았을듯...죄송....
3.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난 영국인이랑 중국인.
귀국하기 전 날 콤비니 음식으로 저녁 해결하려고 먹을거 쓸어와서 게스트 하우스 부엌 겸 공용스페이스에 갔어.
거기 이미 서양인 한 명이 있길래 콘니챠~인사하고 저녁먹을 준비함..
야끼소바 사온거 먹고 있는데 그 외국인이 넘나 뚫어지게 쳐다보는게 느껴졌음.
모른척 인스타 글쓰면서 야끼소바 쳐묵쳐묵하고 있으니까 내가 먹을거 하나씩 뜯을때마다 오호~하면서 감탄함;;;;부담스러울정도로;;;
덕질 마웨로 다져진 강심장으로 끝까지 무시함...ㅇㅅㅇ폰터넷 하느라 아주 바쁜척.....
결국엔 그 사람이 말걸음. 영어로.
진짜 1도 못알아듣게 말거는데 괜히 찔려서
일본에 와놓고 왜 영어쓰는거야...속으로 불평 좀 하고...8ㅅ8
진짜 단어단어 알아듣고 대충 대답하고
대화를 못 이을것 같아서 다시 음식 쳐묵쳐묵...
진짜 딴짓할만한게 있어서 다행이다^_ㅠ..
그 사람이 다시 말 걸길래 폰터넷 하다 멈추고 하다 멈추고..
어느나라 사람이냐..이름뭐냐..정도만 대화가능했는데
그 사람이 영국인이라길래
ㅎㅎ나 3년 전에 영국갔었는데^^하니까
오~...(정적) 어디갔녜서 런던 갔다고 하니까 다시 오~..하고 정적....
다시 음식 쳐묵하려는걸 눈치챘는지 다른거 이것저것 물어봄..파이널판타지 이야기하는데 '파이널판타지' 이 말 딱 하나 알아듣고 나중엔 ^^;;;;;?이런 얼굴 하니까 영어 못하녜서 못한다고..쏘리...(내가 왜 사과해야하는지 모르겠지만..괜히 찔려서222...)하고 다시 폰터넷+음식 쳐묵쳐묵...
근데 또 무뜬금 알유해피? 이러길래 이건 또 뭔개소리여;;하고 ???예아..아임 해피..ㅎㅎ하니까
알고보니 내가 입고있던 콘서트 굿즈로 나온 파카 보고 한 소리였음;;;
파카에 콘서트 네임이 알유해피라고 적혀있었거든;;;;
아~~~하고 콘서트 굿즈라고 대답하니까 못알아들음.....=ㅂ=....
콘서트 굿즈라고....나 지금 영어하잖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콘서트굿즈 자체가 영언데ㅠㅠㅠㅠㅠㅠ개굴욕...
안굴려지는 혀 열심히 굴려서 콘설트~굿~즈!하니까
^^;;;?하고 쳐다봐서 순간 이 새기 지금 못알아 듣는척 복수하나 살짝 의심함<
다시 또박또박 콘서~R트 하니까 오~concert!한 단어 알아듣고...
굿즈는 계속 못알아들어서 굳즈. 구욷즈. 구우우욷즈. 하는데 못알아들어서 쥐 오 오 디 에스 하고 철자 알려줬는데
설상가상으로 그것조차 못 알아 들음....ㅇ)-<
울 것처럼 g.o.o.d.s 하고 이번에도 못 알아 들으면 적어서 보여줘야하는데
그제서야 오~!아이노우!콘섩궂!!하고 알아들음...하...이 대화하면서 영어회화 자신감이 지구 핵 뚫고 지나가는줄....
그 뒤로 다시 정적흐르고...
외국인도 폰에 집중하길래 이제 말 안걸려는가보다...내심 안심하고 있는데 갑자기 어눌한 한국어로
아녀하쎄야~ 이러는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놀라서 쳐다보니까 만족스런 ^_^ 이런 표정으로
내 대답 기다리고 있음....ㅣㅅㅇ)
그래서 내가 oh이것이 바로 본토 발음이다oh 느낌으로
안녕하세요^^하니까
그 외국인 씐나서 폰으로 더 찾아보더니 한국어로 막 말걸기 시작....
질문 중에 반은 못 알아듣겠어서 ^^...?한 표정 지으면(아까 콘섩궂즈 설명할 때 내 모습이 이랬을까...Aㅏ...)
웨잍!....하고 다시 찾아보고 열심히 질문하는 모습이 미안하고 애처로웠음ㅠㅠ...
다시 내가 쏘리...하니까 괜찮다면서 다시 한국어 번역기 막 찾아봄ㅠㅠ....
그리고 이게 제일 굴욕이었는데....
간단한거는 영어로 물어 보고 그랬는데 내가 그 날 저녁거리를 좀 많이 사왔거든..
소금야끼소바 다 먹고 소스야끼소바 컵라면 물 끓이고 기다리면서 맥주랑 과자랑 에다마메 뜯어서 먹고 있었는데
막 내 음식 가르키면서 배를 손으로 임신한 모션처럼 바디랭귀지하더니...
파이터 파이터~
이러는거야...ㅇㅅㅇ!!!!!!!
ㅇㅅㅇ시바 모야!!!!내 욕한거맞지???
초면에 만난 사람이 그러니까 나덬 존니 당황.............
나도 모르게 과자 먹던 손 잠깐 털었어...곧 다시 먹었지만....
너무 배고팠다고 설명하니까
아무렴~^^ 한 느낌으로 '오~예아 예아~'하면서 엄지척........
나중엔 또 번역기 찾아서 엄~오널~저녁크..모훼써~?하길래 이건 또 몬소리야...지금 밥먹잖아..(그 시각 7시)생각하면서
투데이? 투나잇? 하고 물으니까 투나잇이 맞대...
이 때 이 대화로 계속 고전하고 있으니까
새로운 동양인 여자분이 부엌에 들어옴.
음식거리 냉장고에 넣으면서 영국인이 하는 말을 알아듣는? 눈치길래
혹시 일본어 할 줄 아냐고 물으니까 완전 본토발음으로 할 줄안대....혹시 영어도 할 줄 아냐니까 할 줄 안대;;;;;
완전 구원자 만난 느낌....(^∇^)살았다...
통역 좀 해달라고 막 표효함ㅋㅋㅋㅋㅋㅋㅋㅋ오늘 저녁에 뭐했냐고 그러는데 지금이 저녁인데 뭘 묻는지 모르겠다고...
그 분이 중간에서 통역해주시면서 3명이서 대화하다가 영국인 먼저 들어가고..
그 통역해 주신 일본인?이랑 대화했는데 알고보니 중국인이었음;;;근데 일본에 어렸을때 살아서 완전 본토급으로 잘하는거....
진짜 일본인이래도 믿을 정도로 자연스러웠는데
일본에는 일 때문에 왔대...
알고보니222 싱어송라이터였음.
일본 오디션에 붙어서 계약하고 회의하러 일본 왔다고...
그런 신기한 이야기 막 하다보니 부엌에 사람들이 한 둘 모이고...
다들 영어로 대화하는데 나만 꿰다 놓은 빗자루처럼 멀뚱히 듣고만 있었음....큽...(입틀막..
그 중국인이 기타 있는데 자꾸 노래 부르고 싶다고 그럼.
근데 공용스페이스에서 시끄럽게 하면 안된다는 공지가 붙어있었거든..
사람들이 더 늘어나니까 자꾸 기타 치고 싶다고ㅋㅋㅋㅋ
그땐 몰랐는데 담당이 방송에서 하던말이 문득 생각난다..
기타 한참 빠져서 칠 땐 아무나 누군가 들어줬으해서 어쩔 줄 모른다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담당도 아이돌 신분으로 역에서 혼자 막 치고 그랬다는데 뭔가 그 중국인이 떠올랐음ㅋㅋㅋㅋ
결국 기타 가져와서 노래부르고....근데 오디션붙을만한 실력이라 그런지 노래를 진짜 잘해.....
부엌에서 각자 따로 놀던 사람들이 막 노래듣고 박수치고...ㅋㅋㅋㅋㅋㅋ
미국인 한 명이 노래 리퀘스트하더니 자기가 이어서 노래부르고...
진짜 뭔 영화에서 나올법한 게스트하우스의 분위기가 형성됨ㅋㅋㅋㅋㅋ
나중엔 다들 밥 다 먹었는데 안 일어나니까
뒤늦게 들어온 사람들이 자리가 모자라서 다시 내려가고 그랬음ㅠㅠ(이때까지도 난 푸딩 쳐먹고있었음)
거기서만 진심 4시간은 있었던것 같아..
내일 귀국이라 일찍 자려고 했던 계획이 물거품됨...
마지막날에서야 내가 여행 오기 전부터 희망했던 그런 느낌이 와서 그냥 자러가기 너무 아쉬웠던것 같아..
거의 자정쯤 돼서 자러 가기 전에 친해진 중국인이 같이 목욕탕 가자고 물었었는데
내일 귀국이라서 목욕탕은 못갈것 같다고ㅠㅠ너무 아쉽다 그러고 헤어짐.
인스타 친추라도 할 걸ㅠㅠㅠㅠ
내 인스타 태그에 영어 잘하는척 막 휘갈겨넣어서 창피해서 차마 공유 못 한....ㅠㅠㅠ
4. 출국심사에서 만난 영국인2.
아 이번 여행도 리얼충했다...^^ 하고 귀국만 남은 상태.
공항부턴 무조건 이어폰 꼽고 마웨임.
보딩패스하느라 옷 대충입고 출국심사 줄서러 갔는데
제일 짧은줄에 있던 앞 사람 가방에 피카츄가 달려있었음.
키 큰 서양인이 인형달린 가방에 디즈니 쇼핑백 들고 있으니까 같은 오덕동지감도 들고 좀 귀여웠음ㅋㅋㅋ
나도 캐릭터에 환장하는데 관심 없는척 속으로만 저 사람도 어지간히 리얼충하다 가는구만~생각하면서 뒤에 줄섰어.
내 짐 확인하고 있는데 그 서양이 신발 코부분? 앞쪽이 내 쪽으로 향하더니 소근거리는 수준으로
헤이~하고 말 함. 귓속말하는줄...
잘못들은거겠지...설마 또 영어... 애써 무시하며짐 정리 계속 하니까
그 사람이 더 큰 소리로 헤이~하고 부름ㅠㅠ나부르는거맞잖아ㅠㅠㅠ시부럴ㅠㅠㅠ또 영어ㅠㅠㅠ
고개 드니까(^∇^)이 표정으로 웨얼아유프롬? 함..
코리아라고 하니까
이 사람은 번역기도 없이 오~안녀하쎄요!감싸함미다~ 하면서 한국 꽤나 와 본 실력처럼 전 날 본 영국인보다 유창하게 말 함ㄷㄷ...
내가 짐짓 놀란척 oh이것이 바로 본토 발음이다oh 느낌으로 안녕하세요~^^하고 답하니까
다시 영어로 말 걸기 시작...oh....
어쩐지 코리안 페이스 같았다고 그러는데...
뭔가 데자뷰처럼 떠오를듯 말듯...= ▽ =..?
살아오면서 코리안페이스라고 이렇게 많이 들은 여행은 처음임ㅋㅋㅋㅋㅋ
할 말 없어서 웨얼알유프롬 하고 물었더니 그 또한 영국인이어따....
ㅎㅎ나 3년 전에 영국갔었는데^^하니까
오~...3년 전~...하고 어색한 침묵...
응...조선시대 추억담 꺼내서 미안...( ͡° ͜ʖ ͡°)ㅎㅎ
내가 어색해서 이어폰 만지작거리니까 급하게 다시 말 검...
무슨 대화였는지 기억증발했는데 별 말 아니었던것 같아..
그러다가 출국심사 차례돼서 그 사람 먼저 심사받고 내가 뒤이어 받으러 갔는데
유리 너머로 그 외국인이 날 기다리고 있는게 보였음;;;;;
설마 나 기다리는거 아니겠지...8ㅇ8...현실부정하면서도 마음속은 암담했음...8ㅇ8...
심사 끝나고 나와서 걸으니까 같이 걸어가면서 말 거는데 일부러 바쁜척 좀 함ㅠㅠ미안했는데 진짜 영어때문에ㅠㅠㅠㅠㅠㅠㅠ
일본에 어느 정도 있었냐. 자기 나중에 한국 여행가는데 같이 놀 수 있냐. 페이스북 있냐. 하는데 알아는 듣겠는데 대답 쥐어짜내는데 진짜 힘들었어....울나라 주입식 영어교육 뜯어 고쳐야돼 진짜..ㅠㅠㅠㅠㅠ
결국 철벽치고 헤어졌는데 내 탑승시간이 실제로 촉박한 시간이었는데 서둘러 도착해서 놀람..
여행을 길게 해서 당황한 상황이 많았는데 4개만 써도 핵스압이라 깜놀....
여튼 여행하고 한국 돌아오자마자 한 일이 영어공부겸 미드 보기였어...ㅎㅎ
일주일만에 왕좌의게임 시즌 6까지랑 한니발 다 봄....ㅎㅅㅎ
그러나 거기서 배운건 세르세이..드워프..서자..배반자.같은 단어랑 몇몇 욕가지와 감탄사 뿐.....ㅣㅅㅇ)oh no.....why.....
한국와서 영어공부할거라고 노래 부르고 다녔는데 귀신같은 내친구가 영어공부핑계로 미드 보지말라는데
첨엔 영한자막으로 보다가 나중에 한영이고 나발이고 자막 구할수만 있으면 다행이라
걸신들린 것처럼 밤새서 봤는데 어떻게 알았지...(◐♢◐)
이 글 올리고 또 미드 보러 가려고( ͡° ͜ʖ ͡°)ㅎㅎ
혹시 추천작 있는 무묭이들 추천 미드나 영드 있으면 추천 좀...(기승전 미드구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