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쇼핑몰 담당자인 덬이얌.
항상 전화를 받으며 고객님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를 입에 달고 살지..
오늘은 그냥 개인적으로 계좌변경할 일이 있어서 타사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어.
받을때부터 에버랜드 톤ㅋㅋㅋ으로 받으셔서 사실 깜짝 놀랐음ㅋㅋㅋㅋㅋㅋㅋㅋ
안↘녕↗하↗세↘요 고↗객↗↗님↗↗~ 친절하게 모시겠습니다~ 이런느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그정도로까지는 안 해서 ㅋㅋㅋㅋㅋ
어쨌거나 계좌변경을 하는데 전화상이다 보니, 또 숫자이다 보니까 연속되는 숫자(11 이거나 22 이거나 등등)의 경우, 잘 안들릴때가 많거든.
맨처음에 계좌 불러주는데 잘못 들으셨길래 그 번호 아니라고 하고 정정해줬더니 진짜 세상황송한 목소리로 정말 너무 죄송합니다 고객님.. 하는데 왠지 맘이 참 그랬음ㅠㅠ
사람이 실수 좀 할수도 있지... 계좌 한번 더 불러준다고 열받는거 아니잖아 ..!! 하고 과하게 감정이입함 ㅠㅠ 나도 전화받을때 종종 실수하기 때문에..☆
그러고서 업무 끝내고 상담사 누구였습니다 따뜻한 하루 되세요~ 하고 마무리 멘트를 하길래 그냥 버릇처럼 네 감사합니다~ 한마디 했을 뿐인데
상대방 수화기에서 잠깐 멈칫하구 숨 들이쉬는 소리가 나면서 네 감사합니다 고객님 하는데 뭐랄까, 하루종일 얼마나 많은 클레임과 막말에 시달리구 그럴까..하는 생각도 들고.. 내가 좀 과하게 생각하는지 몰라도 그 분이 고마워하시는 것 같아서 마음이 또 찡해짐.
근데 그 맘 나도 잘 알잖아ㅠㅠㅠㅠㅠ 나도 고객님이 친절하게 전화받아주시면 넘 감사하고 고맙고,
또 내가 실수한건데도 네 괜찮습니다~ 이러시면 황송해서 어쩔줄 모르거든.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 이 세상 모든 서비스직 덬들아 힘내자8ㅅ8!
그리고 서비스직 아닌 덬들아, 별거 아닌 말인데 감사합니다 수고하세요~ 이 한마디가 진짜 기운이 난당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