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난 지방 호텔에서 근무중인 호텔리어 덬이야
요즘 우리지역에서 국제행사가 열리는지라 세계 각국 외국인들이 투숙중이라 나날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어
특히 어제는 기존 외국인+국내 여행 투숙객+ 지역 연회 모임으로 호텔 이용객들이 너무너무 많아 헬 이였는데
한 외국고객이 너무 귀여워서 재밌는 하루였어 ㅋㅋㅋㅋ
우리호텔 2층엔 연회 홀이 있거든. 어제 거기서 한 할아버지의 칠순연이 진행되고 있었어.
나이 지긋하신 노년 고객분들이 많이 온 만큼 만찬 끝난 직후 부터 계속해서 뽕짝 메들리의 향연이였지
보통 이런 경우 낮은 층 객실로 소음이 되어 컴플레인이 발생하곤 해 -_ㅠ; 로비에 계신 분들도 시끄러워 하시고
(근데 뭐 어쩔수 없지..연회 고객이 돈이 더 되는 고객이라 ㄸㄹㄹ..)
그날도 투숙객 분들이 시끄럽다고 컴플레인 걸지 않을까 조마조마 해 하며 행사 끝나길 바라고 있었는데
투숙중인 외국인들이 와서 지금 2층에 뭘하고 있는지 물어보더라구
그래서 바로 아 죄송하다, 지금 2층에서 연회 행사가 진행 중이라 조금 시끄러운데 밤 10시전엔 끝날꺼니 조금만 참아달라
불편끼쳐드려 죄송하다
라고 했더니 깜짝 놀라며
"아니 그게 아니고 우리도 저기서 같이 놀수 있어? +_+"
라고 역관광 당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국만의 생일파티 문화? 가 신기했던지 아님 딱히 여기서 할게 없어서 심심했는지 연회장에 같이 가서 놀수 있냐고 묻길레
그분 가족들 생일이라 참석은 불가능하겠지만 구경은 가능할 것이다 라고 했어
그랬더니 " 드레스 코드가 있던데 우리 이차림으로 가도됨? ㅇ_ㅇ"
이러길레 칠순연에 왠 드레스코든가 했더니 (이미 구경 다 해놓고 온거였음..ㅋ)
자제분들 친척분들중 한복입고 계신분들이 많더라곸ㅋㅋㅋ 그래서 그런거 필요 없다 그냥 가서 구경만 하다오면 될거다 라고 했는데
자기들 나름대로 그게 예의가 아니라 생각했는지 후다닥올라가서 츄리닝 --> 나름 격식있어보이는검정 원피스 드레스?? 같은걸로 갈아 입고
거기 갔더라고
근데 한참을 안내려 오길레 그냥 대충 구경하다 객실로 바로 올라갔나 부다.. 했는데
행사 끝나고 사람들 우르르 내려오는데 거기 외국친구들이 아예 행사끝나고 주는 기념 선물? 쇼핑백 에 뭘 가득가득 담겨진거 들고 내려오는겈ㅋㅋㅋㅋㅋ
프런트와서 막 자랑함 ㅋㅋㅋ 넘 재밌게 잘 놀았다며
거기 자제분들 중 젋은분들도 계서서 기본적인 영어가 됐는지 같이 그냥 어울려 놀았나봐
그새 친구먹고 로비서 셀카찍고 빠이빠이 하고 엄청 신나했음ㅋㅋㅋ잊지못할 추억이됐다몈ㅋㅋㅋ
어떻게 놀았는진 안봐서 몰겠는데... 행사내내 뽕짝이 흘러나왔는데 어르신들이랑 뽕짝 맞춰서 춤춘거 생각하니 존웃
쌩뚱맞게 구경하러간 외국애들도 웃긴데 회갑연에 왠 서양애들이 와서 당황했을 고객분들도 웃기고
에라모르겠다 걍 같이 놀자판 된거도 생각하니 너무 웃겼엌ㅋㅋㅋ
걔내 한텐 나름 좋은 추억 또는 컬쳐쇼크가 됐을수도 있겠다 싶은 하루였다...ㅋㅋㅋ 그 할어버님께도 재밌는 추억 되셨을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