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후기방이랑 안맞으면 말해줘
난 인생의 목표가 집 매매였어
혼자 산지 꽤 됐었어서 아파트 사서 내가 원하는대로 꾸미는게 일생일대의 소원이었단 말이지
이직하면서 연봉도 많이 오르고 맞는 회사 찾아서 승진도 하고 드디어 아파트를 샀어
근데 그 이후부터 잠을 6시간 미만으로 밖에 못자게 되었음..
처음엔 집 적응이 안됐나 싶었는데 두달 넘게 이런거면 적응이 안됐을리는 없단 말이지
그러다가 모든 취미가 전부 노잼이 되고 일도 안되기 시작했어
그래서 이사가 너무 힘들어서 생긴 번아웃인가보다 해서 정신과를 갔는데 성취 후 공허감을 느끼는거라고 하더라고
그래서 우울증약이랑 항불안제 받아왔고 일단 잠을 푹 자니까 좀 나아지더라
솔직히 목표도 도달하고 일이 잘 풀렸음에도 이런 식으로 우울증이 올 수 있다는게 웃기긴해 ㅋㅋㅋ 의사랑 상담하고 참 배부른 정신병을 얻었구나하는게 가장 먼저 든 생각이었음 샤갈
다시 생각해보니까 인테리어 다 끝나고 든 생각이 존나 기쁘다!!! 이게 아니라 그래서 이게 단가? 그 다음 뭘 하지? 이거였음
돈 모으려고 소비 욕구도 전부 거세시켜 놨어서 뭘 사도 기쁘지가 않고
주담대 갚기는 하는데 이게 다인가? 계속 허무함이 들기는 했어
전에는 목돈 만들어서 집 살 생각하니 너무 설렜거든
지금은 나침반이 고장난 느낌이야
더쿠에 검색해보니 신기하게도 나랑 비슷한 사람들이 있더라고
다들 나처럼 집 사는게 일생일대의 목표였나봐...🥲
나는 심지어 재택이라 집 밖에 안나오는 날도 점점 늘어나고 있었어서 방치했으면 우울증 코스 타기 딱 좋았을 것 같음
의사가 운동을 추천했어 특히 등산 같은건 목표가 명확하니까 거기서부터 소소한 성취감을 느끼라고 하더라고
나도 옛날엔 덕질도 존나 열심히하고 운동도 하고 활동적이었는데 아무래도 절약을 하고 나이도 먹게 되면서 행동반경이 좁아진 것도 영향이 있지 않나 싶긴하다
그래도 약먹으니까 여전히 노잼은 아니고 어느정도 생기를 찾은 것 같아
그래서 친구들한테 연락 돌려서 영화도 보러가고 여행도 가기로 했어
나랑 비슷한 사람이 있으면 이 감정을 방치하지 말고 같이 새로운 취미나 즐거움을 찾아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