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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밑의 덬 후기 보고 나도 양악한 후기!
16,422 21
2017.03.0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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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새벽에 쓴 밑의 덬과는 다르게 양악(위턱+아래턱)을 다했음ㅇㅇ 모든 과정 종료되고 2년차임.




나덬은 7살 때부터 벌써 뭔가 문제가 생긴 케이스(...). 설소대라고 하나? 그 혀 끝부분의 힘줄 같은 게 너무 길어서 발음이 제대로 안되는(...) 문제가 있어서 치과랑 이비인후과를 찾았다가 부정교합 징후가 보인다고 큰 병원을 가보랬음.


그래서 연대세브란스를 찾아갔는데, 지금부터 약 20년 전인데도 그 당시 나를 봤던 교수님이 이것저것 검사해보더니 "너는 나중에 군대 갔다와서 양악을 해야지 교정 갖고는 택도 없겠다."란 취지의(...) 말씀을 해주셨음. 그 당시의 기술로 뼈가 자라는 걸 예측할 수 있는 검사를 했는데 턱이 성장기에 매우 급성장(...)할 삘이라 교정으로 잡을 수가 없다는 결론이었음. (그건 매우 놀랍게도 중학교 이후 사실로 밝혀졌음ㅠㅠ)




나덬은 하악(아래턱)돌출형 부정교합이었는데, 이게 또 묘하게 아랫턱이 오른쪽으로 살짝 틀어져서 어금니 하나 빼고는 교합이 전부 안 맞는 상황인지라, 뭘 먹을 때 보면 씹는 게 아니고 그냥 이로 음식을 대충 자른 다음 위장에 구겨넣는 느낌이었음.


그래서 많이 먹는 거에 비해서 소화도 잘 안되고...그리고 또 결정적으로 부정교합이 꽤 심했는지 징병검사장에서 부정교합으로 빠꾸를 먹었다(!!!)고 한다ㅠㅠ 지금도 부정교합으로 빠꾸를 먹었다고 얘기하면 상대가 남자든 여자든 다들 안 믿음ㅋㅋ 그렇게 심각했던 치과쪽 검사관의 표정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ㅋㅋㅋㅋ;;


내가 빠꾸를 먹어서 오니까 당황한 우리 어머니가 직접 징병검사장에 전화를 했는데, 누구인지 확인하자마자 나를 검사했던 치과쪽 검사관에게 바로 전화연결해주더라ㅋㅋ 그분이 하는 말: "제가 징병검사 몇년간 하면서 처음 보는 수준의 부정교합이었습니다(...)"


그렇게 대충 공익으로 바뀌어서 2년간 다니고 연대세브란스의 모 교수님을 소개받아서 대학 다니다가 휴학하고 수술받기로 결정함.




결과적으로 수술에 총 3년 6개월이 걸렸음ㅋㅋ


처음 가면 일단 얼굴의 모든 부위를 캘리퍼스로 mm단위까지 측정해. 그 외에도 입을 최대한 벌릴 때의 정도라던가 하는 것까지 15분 이상 정밀하게 재고 다 기록한 다음, 얼굴 모양의 종이에 수치를 다 옮겨 적고 MRI, CT 등 찍을 수 있는 건 다 찍어.


그 결과를 토대로 전체 수술 과정을 결정하는 거지. 

나덬의 케이스는 굉장히 길고 어려운 과정이 될 거라고 교수님이 말씀해주시더라. 20대 남자 평균 아랫턱뼈 길이가 7.9cm라던가 그런데 나덬은 9.7cm라는 결과를 받아들었음. 게다가 위턱이 좁고 아래턱도 그렇게 넓은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과정이 필요했음.




1) 직접 수술을 맡는 '구강악안면외과' + 수술 직전까지 교정을 통해 치열을 최대한 바로잡는 '교정과' + 턱 주위 근육 등의 이상을 체크하는 '구강내과' = 3개 과의 협진으로 과정이 진행됨.


2) '교정과'에서 치열을 바로잡는 과정은 수술 전 최대 1년이 필요함. (이건 개인마다 상이함)


3) 치열을 바로잡는 동안 '구강악안면외과'에서는 수술에 방해가 되거나 불필요한 치아를 제거하기로 결정함. 나덬은 아래턱이 좁아서 옆으로 나는 사랑니 2개 + 위턱의 사랑니 2개 + 위턱의 작은 어금니 2개까지 총 6개 발치 결정.


4) 치아를 빼고 난 다음에는 그 간격을 좁혀서 치열을 매끄럽게 하는 '교정과'의 작업이 또 들어감.


5) 수술 1개월 전에는 자가수혈을 위해 피를 몇팩 정도 뽑아놔야하고, 마취과 등에 방문해서 OK를 받아야 함.


6) 수술 직전에는 MRI, CT 등을 여러번 찍어서 내 두개골 전체를 3D 입체 오브젝트화 시키고 + 그것을 바탕으로 나한테 수술 방식과 전체적인 진행과정을 최종 브리핑 형태로 3차례 진행할 것임.




여기까지가 수술 전까지 해야할 과제들이었음. 즉시 교정용 철사 달고, 잇몸 쪽에다가 기둥 박고 고무줄 달고 별 쇼를 다했음.

글고 사랑니 뽑다가 아주 아퍼 뒤지는 줄...ㅠㅠ 게다가 아래턱 사랑니 2개는 밑의 신경과 좀 가까운 것 같다고 한번에 뽑지 못하고(!) 사랑니를 부숴서(!) 밑의 이빨 뿌리가 올라올 때까지 1달 정도 기다렸다가 절개하고 뽑음. (내가 살면서 그렇게 지랄맞은 느낌은 처음이었음)


그렇게 어찌저찌 1년간 잘 교정을 해서 수술 결정되고 전날 밤에 수술 동의서 쓰는 시간까지 왔음. 근데 진짜 수술 동의서 쓰기 직전에 교수님 밑에서 일하는 의사분이 전신마취의 부작용에 대해서 조곤조곤 설명해주고 수술 후 어떠어떠한 통증이 있을 수 있고 부작용은 뭐고 심한 경우 죽을 수도 있다고 설명해주는데......웬만해선 내가 무섭다는 생각은 잘 안하는 느긋한 성격인데 그때만큼은 진심 다 그만두고 싶었음. 등줄기에 식은땀이 쫙 나는 느낌? 내가 싸인해야 하는데 펜을 1분간 잡고만 있었음. 진심.


나중에 같이 들으러 내려갔던 엄마도 그 순간 얘를 수술시켜야 하나? 망설였다고 하더라고.




수술은 나중에 거진 전체 과정이 다 끝나고 교수님이 설명해주시는데 아주 스펙타클했다고. 다 듣고 나서 뼈로 예술을 한 느낌이 들었음.


1) 일단 윗잇몸부터 절개해 들어가고 위턱뼈를 코 밑부분부터 쫘악 뒤쪽까지 절개해서 앞으로 살짝 끄집어 낸 다음 대기. [이 구간에서 위턱뼈가 아주 약해서 자르는데 고생하셨다고ㅠㅠ]


2) 귀 앞 쪽 얼굴뼈를 얼마만큼 정밀하게 싹 잘라내고, 아까 위턱뼈를 앞으로 살짝 빼서 남은 그 사이의 공간으로 아래턱뼈를 스윽 밀어넣음. [이 구간은 또 너무 아래턱뼈가 딱딱해서 자르는데 힘이 아주 많이 드셨다고ㅠㅠ]


3) 하는 김에 보너스(...)로 턱끝도 좀 다듬고, 자른 뼈 중에서 일부를 약한 위턱뼈를 보강하는 재료로 쓰고, 겸사겸사 삐뚤어진 코 안의 비중격도 손을 봄. (보강용 철판이나 철심도 박는 건 안 자랑)


글로는 설명이 이것밖에 안됨ㅋㅋㅋㅋ;; 이 모든 과정을 처리하는데 무려 7시간이 걸림. 대수술이었지...ㅠㅠ


(수술 방식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상이하므로 정확하게 듣고 싶으면 나처럼 검사를 받아서 집도하실 교수님과 상담하도록!)




그리고 수술이 끝나면...이제부터 행복 끝 고통 시작임 ㅆㅂㅠㅠ


첫 날은 아무 장치도 안하고 붕대만 단단히 감아놓지만 누워서 잠을 못 자. 아니 못 잘 수 밖에 없음. 뼈를 잘라놨기 때문에 얼굴 피부 속에서 피가 철철 나고ㅠㅠ 그 고인 피를 빼내기 위해 살짝 구멍을 뚫어서 피주머니를 매달아 놓고 계속 빼내야 함. 누우면 피가 빠질 수가 없으니 당연히 앉아서 밤을 새야 함. 보호자도 같이 잠을 못 자는 건 덤.


둘째 날이 되면 피가 거의 다 빠지니까, 이때부터 처치가 들어감. (붓기는 한 2달 이상 가기 때문에 병원에 있을 동안은 붕대를 얼굴에 칭칭 감아놓음) 뼈가 아직 붙지를 않았으니 그걸 안정화시키기 위해서 입을 철사(!)로 봉함. 그렇다고 입을 진짜 꿰매는 건 아니고 부착하는 교정용 철사 위에다 보조용 철사를 인정사정없이 얼기설기 감아놓고 입을 아예 벌릴 수 없게 단단히 묶는 거. 이때부터 3주 간은 뭘 제대로 먹을 수가 없어ㅠㅠ 주사기로 뭘 집어넣을 수 있으면 양반이지, 그것도 귀찮아ㅠㅠ


셋째 날부터는 많이 안정이 되긴 하는데, 고통은 둘째치고 말을 못하니 답답해 미칠 뻔...먹지도 못하지 뭐도 못하지......그래서 입을 묶은 3주 동안 몸무게가 15kg나 급감함. (근데 좋은 의미의 다이어트가 아니고 아사에 가까운 고통임. 근육부터 쫙 빠지고 살이 그 다음에 빠지는...ㅇㅇ)




그렇게 한 한달 정도 버티면 붕대를 풀 수가 있고, 그 뒤로 나는 다시 1년 간 고무줄과 함께 길고 긴 교정 및 안정화 작업에 들어감. 중간에 입을 묶었던 철사가 고무줄로 바뀌고, 고무줄의 수가 줄고......


중간에 얼굴 근육들이 지멋대로 원래 위치로 돌아가려고 해서 한번 고생하기도 했고, 교정이 예상보다 더뎌져서 1년 반까지 갔고. 뭐 이러저러해서 본 수술 1년 후 얼굴 속에 박힌 철사와 철판들을 99% 제거하는 후속 수술까지 하고 6개월 만에 완전히 전 수술 과정 종료. (일부 철사는 다시 자라난 뼈에 파묻혀서 제거가 안되었다고)




결과는 눈에 띄게 좋아진 편임. 나덬은 원래 얼굴 미간에 주름이 있어서 인상을 찌푸리면 얼굴 자체가 사납게 변했었는데, 수술 이후에는 그게 사라져서 전체적으로 인상이 순해짐. 얼굴도 꽤 작아지는 부가 효과까지! (뼈를 잘라내고 얼굴 뼈 구조 자체를 바꿨는데 안 작아지면 그게 이상한 거ㅋㅋ)


게다가 얼굴 근육 전체가 수술로 한번 바로잡히니 얼굴 근육과 연결되어있는 어깨와 등쪽 근육까지 바로잡히면서 자동적으로 바른 자세가 되고 숨겨진 키도 1cm 찾음ㅋㅋ 예전에는 좀 구부정한 등+거북목 느낌이었는데 그게 지금은 억지로 해도 안됨.


물론 뼈를 건드리는 수술이다보니 턱쪽 근육이 완벽하게 정상은 되지 않음. 약간 오른쪽 뺨 근육이 지금도 뻑뻑한 느낌인데 그냥 대충 살다보니 그러려니해짐.




But, 나는 주변에 양악을 미용 목적으로 하겠단 사람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말리는 편임. 얼굴 작아지고 싶어서, 미용 목적으로 하기에는 존나게 고통스럽고 아주아주 지랄맞은 수술임. 내가 수술 안해도 살 수 있다는 결론이었으면 안하고 그냥 살았겠지만 수술 안하면 나중에 소화기 쪽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해서 한거지 두번 하라고 하면 차라리 그냥 죽겠음.


게다가 나에게 (정확히는 우리 어머니에게) 해당 교수님을 소개시켜 준 아줌마가 계신데, 그분과 그분의 큰따님도 그 교수님께 수술 받았음.


그런데 정말 거지같게도 그 아줌마는 미각상실(!)이란 부작용이 생기셔서 맛을 못 느끼게 되심. 정확히는 신맛과 쓴맛만 남고 짠맛, 단맛을 못 느끼시는(ㅠㅠ) 상황이 되었고, 큰따님은 아래턱 감각을 일부 잃어서 밥풀이 묻거나 그런 감각을 제대로 찾지 못했다고. 심지어 내가 아는 사람의 아는 사람은 다른 곳에서 수술했는데 마취에서 못 깨어나고 그대로 돌아가셨다고 한다ㅜㅜ


그런 부작용까지 감내할 자신이 있거나, 돈이 아주 많다면 하는 걸 추천. 참고로 나덬은 순수 수술비만 2500에 각종 검사비와 진료비까지 해서 5000 들었다. (내가 이태껏 모아둔 돈으로 제반 비용 절반을 부담하는 조건, 나머지는 부모님이 내주심)




단 저작 기능을 되찾고 싶고 그게 꼭 필요한 사람은 잘 알아보고 할 수 있으면 하는 걸 추천해. 밑의 덬은 아이스크림을 앞니로 깨물어 먹었지만, 나는 갈비를 뜯고 냉면을 앞니로 잘라 먹으면서 행복감을 느꼈다고 한다.


혹시 고민하는 덬들이 있다면 잘 알아보고 잘 생각하고 결정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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