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생각하면 완전 어이없고 화가나 미칠 것 같아 웃음만 나온다
오랜만에 남자 동기 결혼식 한다고 고등학교 동문들이 모이는 일이 있었어
오래동안 외국에 나가 있었고 한국에서 학창시절을 제대로 지낸적이 없어서
고등학교 동문 친구들이 그나마 친한 한국 친구들이거든
그래서 사람들도 만나고 싶고 해서 나갔다
오랜만에 갔으니 첨보는 후배들도 있고 오랜만에 보는 선배 동기도 있고 그랬지
그중에 무묭이보다 5년인가 6년 후배인 남자애가 굉장히 살갑고 싹싹하게 굴길래 좋게 봤거든
무묭이랑 친한 남자 선후배들이 쟨 안된다 절대 안돼~ 이런식으로 이야기하는거야
무묭이로부터 후배를 지키려고 그러는줄 알고 아~ 누군 선후배 없나 이러고 말았어
그리고 집에 가는데 지나가는 방향이니 데려다준다고 하면서 직장도 가까우니 밥이나 먹자고 하길래
뭐 후배고 그러니까 4번 점심 같이 먹었어 그런데 슬쩍슬쩍 스킨십 하더라 -_-;;;;
선배가 애인이면 좋겠다느니 진짜 애인이랑 헤어진 것 맞냐느니 이러면서
그러면 자기는 어떻냐 둘이 사귀면 재미있을텐데 선배가 좋다 이러는데
솔직히 무묭이 이제까지 연하만 만나와서 연하가 편하기도하고
무묭이도 이 후배가 괜찮다고 생각 들었거든 그래서 긍정적으로 생각해보겠다고 했어
그 이후로 무묭이가 해외 출장 다녀오고 너무나 바빠서 만나진 못하고
톡으로 둘이 시간 맞을때 대화나누고 출장가서 씩은 사진 보내주고 그랬는데
며칠 톡이 없는거야 무묭이가 톡 이런데 별로 신경 안 쓰고 안오면 안오나보다 하고 밀았어
그런데 며칠 뒤 톡이 울리는데 욕이 한바가지 써 있더라
ㅅㅂ 이게 뭐지? 싶어서 봤는데 와...미친... 이 새끼 와이프라고 하더라
처음엔 이게 뭔가 싶기도 하고 장난하나 싶기도 해서 장난하지 말라고 그랬거든
무묭이가 안믿으니까 결혼식 사진이랑 애기랑 같이 찍은 사진 보내주는거 ㅋㅋㅋㅋㅋ
ㅅㅂ... 출장 가있었기에 망정이지 혹시 한국에 있으면서 만났다가 갈때까지 갔으면
진짜 와... 나 진짜 썅년 되는거였잖아 생각만해도 소름돋아 ㄷㄷㄷㄷㄷㄷㄷㄷ
다행이도 동문들한테 얘랑 따로 만난다고 말 안했어 아직 사귀는 것도 아니기도하고
한참 후배랑 만난다고 하면 여기저기서 미주알고주알 코치하고 잔소리 할게 뻔하거든
진짜 말했으면 걘 당연히 매장감인데 무묭이도 안주거리 되었을거야 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