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태어날때부터 빽빽하고 두껍고 까만 모질을 타고났어
나같은 덕들은 예상했겠지만 2차성징 이후로 온몸에 털이 매우매우 많아지고 매우매우 짙어졌지
다리,팔은 물론 인중,겨,그리고 흠....
여튼 겨드랑이 털도 너무너무 많아서 학창시절부터 여성용 면도기,쪽집게,왁스 다 써봤지만 뭐 하나 만족스럽지 않아 학창시절 내내 겨털과의 싸움을 해왔어
털 색이 진한 덕들은 알꺼야 이게 쪽집게로 뽑아도 깨끗한 느낌이 안들고 금방 까만 모근이 보이고 자라날때마다 따끔하고 뽑을라면 옆으로 눈돌리느라 사시 되는줄.....
2003-4년쯤 한참 성형외과들에서 저렴하게 제모시술을 홍보할때여서 동네 성형외과에서 동생추천으로 1회 서비스 더 받아 총6회 겨드랑이 제모 시술을 받았어
금액은 하두 오래전이라서 사실 기억이 안나네
일단 병원에서는 깍기만 하고 털 뽑지 말고 오라고 해서 한 1주일정도 쪽집게 사용 안하고 병원에 갔어
선생님이 처음에 제모 하고 나면 털이 빠지는게 바로 보이는게 아니니 불편하다고 절대 뽑지 말고 그대로 두고,시술 간격을 꼭 지켜서 와야 효과가 좋다고 신신당부 하셨어.
간격은 약 10-14일 정도였는데 난 그때 시간여유가 있어서 간격을 꼬박꼬박 지켜서 갔어.
젤 처음 할땐 너무 아파서 눈물이 찔끔찔끔 났어. 내가 비교적 고통을 잘참고 다년간 쪽집게 뽑기로 단련되어 괜찮을줄 알았느데 선생님이 내 겨털의 양과 두께 ,범위를 보시더리 전투력이 솟으셨는지 강도를 꽤 세게 해주셨어.ㅠㅠ
3,4회쯤 가니 확실히 덜 아팠고, 신기한게 시간이 지나니 그냥 털이 숙숙 빠져나가더라고 남은 애들도 눈에 띄게 얇아졌고 (원래는 굉장히 두껍고 꼬불거리거렸거든)
대망의 마지막회 가니 선생님이 "오늘이 마지막이시네요?앞으로 다시는 안나게 해줄게요"그러시더니 다른 간호사분들도 부르시는거야.
왜그러나 했더니,간호사분들께 부위가 넓고 숱이 많고 두꺼운 케이스의 제모 시범을 보여주기 위해.......하...내 겨털이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내 인권은요?
5회까지 했을땐 진짜 안아팠는데 마지막 6회는 선생님이 하신말이 그냥 하는 말이 아님을 알았어.와....1회때의 고통과 맞먹음.넘 아파서 눈물났음
그 고통을 참고 나니 그 이후로 겨관리에서 벗어날수 있어 너무너무 행복했음 23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한두가닥의 얇은 털 말고는 안나고 있어
진짜 너무너무 편하고 옷입을때 자유롭고 신경안써도 되서 너무 좋아.
제모하고 났더니 겨땀이 바로 흐르는게 문제이긴 했는데,이건 또 드리클로라는 신세계 덕분에 내 겨는 365일 뽀송해 내 인생에 제일 잘한 시술중 1순위임
내동생은 학교때문에 정말 띄엄띄엄 갔거든 한달만에 가기도 하고 2달만에 가기도 하고 그랬더니 효과가 별로 없어서 계속 자체적으로 제모 하더라고.가정용 레이저제모기도 쓰고 하는데 크게 효과는 없어서 안타까움..제모에서 가장 중요한건 털이 자라는 주기에 맞춰서 제때 하는게 가장 중요한거 같아.
그리고 선생님도 그러긴 했지만 레이저제모라는게 사실 영구가 아니래.사람에 따라 나중에 또 난다고 원래는 반영구라고 하시더라고.실제로 내 동생이나 친구들도 다시 털 나는 경우가 많았고.
요즘엔 제모가 워낙에 대중화 되고 기계들도 더 좋아져서 좀 상황이 다를수도 있겠지만 내가 20년 넘게 제모상태 유지할수 있던건
1,선생님의 꼼꼼한 강도 높은 시술
2.주기에 맞춰 진행한 시술
이 두가지 덕분인것 같아
겨 제모가 필요한 덕들은 꼭 제모하고 평생 편하게 살기를 바라며 이상 후기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