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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정신 못차리는 1박2일을 기록하고자 쓰는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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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14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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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덬 24개월 첫째와 남편과 11주차 둘째 임신 중이야

아래로 전부 가족이 소재 및 안전사고가 주제인 얘기이니 

기혼 소재나 사고 트라우마가 있는 덬들은 피해도 괜찮아

그리고 일단 엄청 길어...!


금요일 11시 40분

11주 6일차라 1차 기형아 검사를 위해 택시를 탔어

기사 아저씨랑 지역 부동산 얘기랑 시답지않은 얘기 하면서 

다니는 산부인과에 거의 도착했을 무렵 

저장되지 않은 번호로 전화가 왔어


010-xxxx-x119

핸드폰 처음 샀을 때 긴급 버튼 잘못 설정했다가 

119에서 전화 받아본 경험이 있어서

엥 뭐가 잘못 눌렸나? 하고 전화를 받았는데


ㅇㅇㅇ씨 아내 되시죠? 

ㅇㅇㅇ씨가 일하다 추락하셨는데

의식은 있으신데 허리가 많이 아프다고 하셔서 

천천히 이쪽으로 오셔야 할 것 같아요~


추락? 허리? 대답하면서 뭔소린지도 잘 이해가 안되고 

왈칵 눈물이 막 났고

끊었는데 기사 아저씨가 왜 우냐고 무슨 전화냐고 설명해보라고 해서 

그대로 말했더니

1시간 거리 병원을 바로 달려주셨어.


남편은 전기기술자인데 현장 출장이랑 내근이 거의 반반이었는데

나를 만난 이래로 손이 찢어져 꼬매는 경우가 있었어도

이런 사고는 생각해본적이 없었어


택시 이동 중 별 생각이 다 들었어.... 영영 못 움직이는건 아닐까

내가 자꾸 울고 하니까

택시 기사님이 계속 다른 얘기를 해주시더라고 

생각 그만 하라고 가서 보라고 그렇게 심했으면 119에서 그렇게 얘기 안할거라며 안심도 시켜주시고

그 와중에 산부인과에 전화해서 예약 변경도 함 ㅎ...


1시 도착했고

현장에 있던 남편 회사 직원들 응급실 앞에 앉아있고

남편 소지품 차키 등을 주시고 들어가보라셔서

가봤더니 뒤통수에 패드가 받쳐있고 핏자국 조금 

목 캐스터?로 고정되어있고 여기저기 아파하고 괴로워하고 있네

오히려 보니까 눈물이 안났어

아직도 별 생각은 다 들고


직원들한테 정황 들어보니 3미터 높이에서 작업했는데

남편 있던 슬레이트가 무너져 떨어졌다고 하는겨

직원들 말로는 남편이 잠깐 의식 없다가 바로 정신 차리고

손발 움직여봐라, 고개 들어봐라에 다 따랐다고 하는데

남편 말로는 계속 기억이 없고 첫 기억에 119가 와서 내 번호를 물어서

대답해줬다고, 내가 그 전화를 받은거였어


CT mri 엑스레이 찍고 기다리며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 자꾸 묻는 내가 죄송하기도 상황이 답답하기도 했고

기다리는 동안 남편은 숨쉬기가 너무 갑갑하다고 했고 ㅠ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어떤 골절이 있을 지 모르니 

아무 조치도 못받았고 언제 걀과가 나올지도 몰라


남편이 아버님께 전화드리라고 해서 아버님께 전화했어

남편이랑 같은 장르의 일을 하셔서 이미 회사 분들 연락 받고 어떤 상황인지 알고 계시더라고 현재 응급실 상황 알려드리구

아버님깨서 어머님께는 직접 연락하시겠다고 전화하지 말라고 하셨고


애기 하원은 4시반이었고

난 택시를 타고 여기에 옴.... 한시간 반 거리

회사 분들도 있었지만 남편을 두고 갈 수가 없고

내가 유일한 보호자고 상황이 확정되기 전까지 움직일 수 없는데

애기는 어떡혀

엄마한테 전화하면 너무 걱정할 것 같아 여동생에게 전화를 했어


여동생 부부는 전날(목요일) 새 집으로 이사를 한 상황

전화를 걸어서

ㅇㅇ아 바빠? 아무렇지 않은 소리로 물었더니 

집 정리도 하고 해야되는데~ 해서

형부가 다쳐서 이래저래 됐어 설명해주다가 엉엉 울어버림

전날 이사라 주말까지 쭉 쉬려고 연차를 낸 상황이라

기꺼이 편도 2시간 거리를 이동해서 애기 하원하고 같이 자주겠다고 해서 ㅠㅠ

너무 미안하고 고마웠고....


바로 어린이집에 전화해서

남편이 조금 다쳐서 병원에 와있고 이모가 하원하게 됐다 

선생님 깜짝 놀라시며 큰 사고 아니기를 기도한다구 해주시고... ㅠㅠ

나중에 다시 연락 오셔서 애기 이불이랑 어린이집에서 세탁해주시겠다고

월요일부터 필요한 만큼 연장 보육 해주시겠다고 함 ㅠㅠ


결과를 보니 안전모를 썼음에도 경미한 뇌출혈과

갈비뼈 3개가 골절됐고 뼈가 폐를 찔러서 기흉이 생겼다 하네

안전모를 안썼으면 생각도 하기 싦고....

병원을 집근처로 전원하고 싶었으나

현재 뇌출혈 기흉은 추가 검사 필요해서 보낼 수 없다

바로 입원하라 해서 입원 수속했어

결과 나오고 엄마한테 연락해서 여차저차 됐다 얘기하고

온다고 난리쳐서 일단 상황 보겠다고하는데

자꾸 자기가 와서 돕겠다 필요 없냐고 해서 ㅠㅠ

엄마 나 지금 정리할게 많은데 이 실랑이 안하고 싶다고 말하니까

상황 정리되면 연락 달라고 하심...


이동 기다리는데 남편 회사 대표 오고

누워있는 사람 보고 안전벨트 왜 안했냐 소리부터 함 ㅋ

아까 내가 직원들한테 정황 물을 때

분명히 안전벨트 걸 데도 없었다 소리부터 나왔었거든

그리고 부주의가 아니라 갑자기 천장이 무너졌고

그 부분만 부실하게 시공되어있었다고 들었어

대표는 어떻게 됐는지 듣고는

입원 시켜유 함. 당연하죠 입원수속 했어요 대답했어 말이 곱게 안나가... 

너무 열 받았어


남편 회사는 입찰로 수주하는데 

산재가 있으면 불리함... 그래서 공상처리를 하는걸로 알고있는데

작은 사고도 아니고 책임소재를 물으니 어이가 없었고

공상처리 할 경우 후유 장애 보상이 안될 수 있어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있어야겠다 생각했어


남편은 2인실로 입원, Ct를 또 찍으러 가고

너무 급하게 병원에 왔기에 남편 회사 상사와 논의 후

본인이 남아주시겠다 하여 내가 남편 차로 귀가 후

다음날 아침에 오기로 했어


남편 차가 현장에 있었기에 부장님이 식사하시는 겸

차를 갖다주시기로 하고 

저녁 회진에 추가 ct로 기흉과 뇌출혈이 악화되지 않고 소강됨을 확인하고

어느정도 안심하고 밤운전을 해서 1시간 반 거리 집으로 돌아갔어


이때까지 의료진 만날 때마다 집 쪽으로 전원하고 싶다고 말했으나

상황을 보자고 하셨고


집에 갔더니 저녁 9시 아기는 자고 동생내외는 뻗어있었구

나 11주차 임산부 그동안 입덧 엄청 심했는데

근데.... 금요일 하루 아무것도 안먹었는데도 입덧이 없더라 ㅋㅋㅋ

그때서야 간단하게 밥 먹고... 바로 뻗어서 잤어


다음 날이 되었고 아기랑 동생내외랑 함께 아침먹고

병원 준비물 수건 세면도구 등등 챙겨 

아기와 인사하고 헐레벌떡 이동

밤 운전보다 편하고 좋더라고 하루 새 운전이 늘었어. ㅎ

병원에 왔는데 부장님은 가고 아버님 와 계셨고

남편 실실 웃고있음 진통제가 잘 드는 모양 ㅎㅎㅎ

아직도 어머님한테 연락 안드렸다고 하셔서

전화 드렸는데 어머님도 전화 통화 하자마자 우심.... ㅠㅠ


어머님이랑 엄마랑 안심시켜드리기 위해

누운채로 활짝 웃으라고 하고 사진 찍어서 보내드리고 ㅋㅋㅋ

여차저차 아침 죽 먹이고 쉬는데 남편이 허리가 많이 아프다 하네

해줄 수 있는게 진통제밖에 없고...


남편 회사에서 안전관리 담당자 나오셔서

현장 가서 사진 찍은거 보니까

멀쩡한 천장에서 딱 판떼기 두개가 쏙 아래로 열려있어

거기로 90킬로짜리 인간이 쏙 빠진거여...

현장에 있던 사람들 다 경찰조사 받았다 하고

남편네 회사가 원청이 아니라서 원청인 곳에서 벌써부터 책임 회피하고

뭐 엉망진창이라고 하고....


다시 병동 가서 전원 얘기는 어떻게 됐나 가서 물으니

보호자님이 아침 회진때 얘기 안하셔서 갈 수 없다고 하시네

어제 하루 종일 얘기 했는데 ㅠㅠ

이제 의사샘이 없어서 아무런 자료도 줄 수 없고 ㅠㅠ

진상부리고 따지고 싶은게 아니라 그냥 상황이 서운했어.... 

난 임산부고 집엔 애기가 있고... 모든 사람 사정을 이해해주실 수 있는건 아니나 상황상 남편이 집 근처였으면 지금보단 나았겠다는 생각이 드니 여러번 부탁드린 내 말이 잘 전달 안된게 아쉬웠고

여차저차 이랬다 말씀 드렸으나 조치해주시기는 어려웠고

직접 집 근처 응급실에 전화해보라며...

진단명을 적어주셨지만 

전화해도 왜 의료진 아닌 보호자가 전화하시냐 해서

병동 선생님 바꿔드렸는데 

중간에서 노력해주셨으나 예상대로 전원은 어려웠어...


한편 남편 회사에 친한 동생 두명 있는데 내가 남사친들이라고 부르거든

점심쯤 먼 거리를 병문안 와줬어 넘 고마웠어

남편 얼굴 밝아짐 역시 남사친의 힘.... 최소 썸 단계

시덥지 않은 얘기들로 기분도 풀어주고.

둘중 한명은 병원 생활 해봤다구 보험 빨리 확인해보라 해서

확인해봤는데

아뿔사 골절진단비가 없네.

결혼하고 남편 보험 리뉴얼 하면서

현장직이라 상해 수술 관련 다 넣았는데. 골절진단비를 안넣었어.

하늘이 무너져서 뼈가 부러질 줄 그때의 나는 몰랐기에....


일단 오늘 토요일 밤은 동생내외가 하루 더 아기랑 자주기로 했고

전원 관련해서 얘기를 정리하려면 월요일 아침이 제일 중요할 것 같아

우리 집에서 2시간 거리의 엄마아빠한테 일욜 밤을 부탁하고 ㅠㅠ


일요일 낮 공백이 생겨서

애기 4개월부터 종종 봐주셨던 아이돌봄 선생님께 

애기 얼집 간 이후로 아주 오랜만에 연락 드렸는데

낮부터 쭉 괜찮으니 친정엄마 멀리서 오시지 말라구

우리집서 주무시면서 오버나잇으로 보고 

다음날 ㅇ월요일에 어린이집 보내주시겠다고 하셔서

너무너무너무너무 개큰 감동 받고 통화하면서 엉엉 울고...

진짜 애기 키우면서 멀리 계신 엄마보다 더 엄마같이 의지했던 선생님이라

어린이집 보내묜서 헤어질때도 철딱서니 없이 엉엉 울었는데

너무너무너무 감사했어


한편.... 남편이 다른데는 다 덜 아파졌는데

허리는 계속 아프다고 해서

저녁께 병동에 아침에 찍은 ct결과 나왔냐구 문의했더니

갈비뼈 3개 골절 외에

허리쪽 척추에도 5군데 골절 있다고 하시네 ㅎㅎㅎㅎ ㅠㅠ

엑스레이로 안보였으나 ct로 보게 됐으니

금이 간 정도라고 생각하라규....


남편한테 말했더니 자기 말이 맞다고 내가 아푸다 했잖아 ㅠㅠ

내 말을 안믿어주냐며.... 나랑 내기할 걸 그랬다고.... ㅋㅋㅋㅋ 엥

뭐 여차저차 저녁 먹고 약먹고 주사맞고 농담 하고 하면서 

남편은 이제 잠들고... 난 간이침대에 누워있어


방금 전 의료진분이 오셔서 머리는 중요하고 일주일 이상 봐야 하니

전원은 1주일은 더 지켜보자 하시네 의료진 말을 따라야겠지...

회사에서 간병지원 요청하라는 팁도 주시구


누웠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

내가 원래 sns를 안하고 계정만 있는데

우리 애기가 24개월인데 노래 부르는걸 좋아해서

너무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2년만에 애기 노래하는 영상을 스토리에 올렸어

친구들이 댓글도 달아주고 좋아요도 눌러주니까 좋더라구

그게 딱 사고난 금요일 전날이거든...


내가 괜히 행복을 자랑해서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났나? 싶은거야 

사실 아무 연관 없는데 그치?

살다보면 이런 일도 있는 거고 저런 일도 있는 건데

일단 이런 일은 다시는 겪고싶지 않고 ㅋㅋㅋㅋㅋ

한편으론 보호자로서 이렇게 저렇게 나와 가족을 위해서 결정하고 애쓰는 내 모습이 바야흐로 어른이 된 것 같기도 하고


어쩔 수 없이 생긴 돌봄 공백에 

동생 내외, 어린이집 원장님, 아이돌봄 선생님, 엄마 아빠, 어머님 아버님 등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는 분들이 없었으면 우리 애기는 어쩔뻔 했나 싶고 혼자 힘으로 사는 세상이 아니구나 싶기도 하고....


큰 일이었지만 정말 끝을 생각해야 할 일이 일어나지 않은 것에 감사하기도 하고 그래.

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이걸 왜 여기 이렇게까지 쓰나 싶은데

그냥 내 스스로 정리하고 싶기도 하고....

나를 아는 사람들한테 이 장황한 1박 2일을 말하기에도 뭐해서

여기 올려봐

읽어줘서 고마워...!

내일부터 또 하루하루를 헤쳐갈 나와

총 8군데 골절의 고통을 이겨내야 하는 남편과

누구랑도 잘 먹고 잘 놀아주는 감사한 아기와 돌봐주는 손길 모두...

우리존재 파이팅 해볼게 응원해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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