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80년대 후반생 미혼 외동딸
나 중학생때쯤 부모님 별거 후 이혼하고 엄마 혼자 나 키움
엄마 혼자 나 키웠지만 엄마 수입이 적지는 않아서(많지도 않음) 날 부족하게 키우지는 않았음 (정말 고마워 엄마)
일단, 내가 잔소리를 굉장히 싫어해서 우리 엄마는 진짜 100번 참고도 101번 참는 사람이었음
하지만 102번째는 못참아서 말하면 내가 뾰족하게 반응했었음 (엄마 미안)
생각해보면, 내 성격이 아주 게으르지만 일단 시작하면 추진력이 강했고
사소한 이야기는 잘 해도 깊은 고민은 절대 말 안하고 혼자 해결하는 타입인데
엄마가 이걸 잘 파악하고 적절한 조언과 관심은 주었지만, 절대 참견은 안한거 같아
그리고 20대때 늦게 귀가하거나 외박해도 미리 말하면 절대 확인 전화도 안했고
여행도 매우 자유로웠고, 혼자 가는 여행도 다 찬성해줬고 내가 먼저 전화하기전까지는 절대 전화 안함
걱정되지만 알아서 내가 전화할거고 내 시간을 방해하고싶지않다고 엄마가 직접 말한적 있음 (내가 친구들은 전화 엄청 오는데 왜 엄마는 안하냐고 섭섭하다고 말한적 있음 ㅋㅋ)
여기까지는 아직 내가 심리적으로 완벽한 독립을 하지 않고 아직 엄마의 어린 딸 느낌..?
지방에 나름 큰 도시에 살고있는데, 엄마는 퇴직 전 시골로 가고싶어했고 이른 퇴직을 하며 시골로 가버림 (우리집과 차로 40분거리)
엄마랑 같이 살았는데 나는 강제 독립 당함
하지만 엄마는 절대 내 살림이나 내집, 내 삶에 간섭안했음
그래서 나는 항상 우리집 비밀번호 바로 엄마한테 알려줌
그리고 엄마는 용건없는 안부 전화는 절대 안함 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전화했고 안받아서 부재중 남아있어도 콜백을 안함 ㅋㅋㅋㅋㅋㅋㅋ
한달넘게 서로 소식 전하지않고 살아보기도 함
나는 엄마의 퇴직 후 삶을 엄청나게 지지하고
엄마가 새로하는 취미나 운동있으면 엄청 호응해주고 관심가져줌
엄마가 특히 좋아하는 스포츠랑, 그 스포츠 선수가 있는데 간간히 그 스포츠 소식도 체크해서 이렇더라 전화도 하고
그 선수 성적 좋으면 대단하다고 얘기하고 나쁘면 위로해줌
엄마가 즐겁게 살기 위해서 지출을 하면 절대 반대안하고 매우매우 응원함
엄마가 또 리더십있고 똑똑하고 순발력이 좋아서 취미 모임에서 대표같은것도 맡는데
엄마가 귀찮아하면 어쩔거냐 엄마가 안하면 그 모임 망한다 등등 내가 생각해도 나는 엄마 전담 에이스 치어리더임
그럼 엄마는 또 기분좋아하고
내 타고난 특기가 리액션+호들갑인거같아
엄마는 좀 사소한거 눈치 잘 못채고 기억 못하고 살짝 칠칠치못한 성격인데 나는 완전 반대여서
때 맞춰서 엄마 운동화 새로 살때 되었다, 슬슬 핸드폰 바꾸자 등등 알잘딱깔센으로 내가 챙겨줌
나는 엄마한테 필요한거 서프라이즈로 선물 잘 해주고
엄마는 역시 니가 최고다 그래주고
엄마가 나이가 들면서 어떤 결정을 나한테 의지하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있는데
그냥 우리 둘다 웃으면서 엄마는 원래 내말 잘 듣잖아 이렇게 해 이야기하고 엄마는 당연하지 시키는대로 할게 그럼
그래서 병원가는것도 엄마는 내말 잘 들음
엄마는 큰 고민 있으면 나한테 묻는편임 나는 듣고 이러이러해서 이렇게 하면 되겠다 말해주고
너무 셀털이라 간단하게 하나 더 쓰면
이번에 가족상이 있었는데 엄마가 힘들어하는게 보이면 바로 내가 나서서 다양한방법으로 케어함.(엄마가 식성이나 잠자리 등등 좀 많이 가리고 독특함)
이거보고 외삼촌이 엄마랑 나같은 모녀는 본적이 없다고 함
나는 웬만하면 엄마한테 도움을 청하지는 않는데
이번에 예상치못하게 좀 아프게되어서 엄마한테 SOS치니까 엄마 바로 와주고
또, 내가 가끔 미친듯한 게으름에 빠지면 그냥 솔직하게 엄마한테 말해서 엄마 와서 청소랑 밥좀 해주라고 하고
엄마는 그럼 잔소리 단 한마디 없이 기쁘게 와서 꼼짝도 하지말고 누워있어라 백수 엄마 이럴때 써먹어햐지 하면서 즐겁게 청소해주고
(설거지 절대 하지말고 최선을 다해서 쌓아두라고 함)
엄마가 저번에 해준 반찬 안먹고 방치해둬도 내가 그거 꺼내먹을 기력조차 없었다 그러면 조용히 치워주고
하지만 엄마가 먼저 필요한거 없냐 묻지는 않음
그래서 나도 눈치안보고 엄마한테 해달라고 편하게 말함
또 내가 쓸데없는 소비를 해도 절대 잔소리 안함
내가 이번에 레고에 몇십만원을 쓰고
엄마가 우리집와서 반찬해주고있는데 난 옆에서 식탁에 앉아서 레고를 하면서 이게 왜 대단한지 말해주고있었음
해리포터 시리즈였거든 엄마 여기 케로베로스가 있고 하프가 있는데 음악을 들려주면 얘가 잠들어!! 뭐 이런거 말하고
물론 안맞는 부분, 이해안되는 부분도 있고 진짜 발악하며 싸운적도 있지만 (사실 싸운게 아니라 내가 대든거겠지 ㅋㅋ)
우리엄마는 나이대 치고 굉장히 젊은 사고를 하고있고 매우 똑똑한 편이어서
세대차이나 옛날 사고방식때문에 스트레스 받는것도 없고
그냥 오늘 일있어서 엄마랑 통화하고 이런 생각이 들어서 주절주절해봄
엄마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