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heqoo.net/review/3631400582
나의 첫 사랑, 가장 친한 친구, 모든 비밀을 털어놓을 수 있는 존재..
그런 엄마가 돌아가시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한탄 글 썼었는데 벌써 1년이 지났다.
잘은 아니지만 그냥저냥 살아가고 있어.
정말 한 3~4달은 혼자 있으면 내내 펑펑 눈물만 났던 거 같아.
지금도 안 나는 건 아닌데 펑펑은 아니고..
엄미새답게 엄마랑 여기저기 너무 자주 돌아다녀서
어딜 가도 다 엄마랑 갔던 곳인 거야..
다시는 엄마랑 올 수 없다는 게 너무 사무치더라.
가끔 일톡방에서 '엄마 돌아가시면 어쩌지?' 이런 글을 종종 보는데 나도 그랬거든.
매일같이 한 생각이라.. 엄마한테도 말했었다.. '엄마 잘 보내고 다음날 가고 싶다'고.
근데 죽는 것도 쉽지 않더라.
정말 죽고 싶은 마음에 인터넷에서 주문까지 하고 같이 죽을 사람 없나 찾아도 봤는데
'못 죽으면 어떡하지?', '집 청소는 어떡하지?'
실패한 사람들 후기도 보게 되고.. 그러다 때려쳤다...
엄마가 내 품에서 돌아가셔서 그 죄책감인지
아직도 구급차 사이렌소리만 들어도 심장이 떨리고 숨이 안 쉬어지고 속이 너무 답답해.
요즘은 그래도 엄마 친구들이 얼굴 많이 밝아졌다는 얘기 해주셨어.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빠랑 있을 땐 엄마라는 존재가 아직도 있는 거처럼 말을 한다?
'내가 이렇게 말하면 엄마는 이렇게 말한다?', '엄마는 이랬는데' 이런 식으로..ㅎㅎ..
아직 엄마 곁에 있는 덬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는데..
엄마 돌아가시고 후회 안 한 일은 싸우고 엄마한테 먼저 사과한 거, 엄마한테 사랑한다고 자주 얘기한 거, 스킨십 많이 한 거.
그건 정말 잘한 거 같아.
덬들도 엄마한테 표현 많이 했음 좋겠다..
후회되는 건 너무 많아서 생각하면 하염없이 눈물만 나거든.
엄마의 엄마, 외할머니가 50대에 일찍 돌아가셨는데
엄마가 자주 하던 말이 '할머니가 너무 착하게 살아서 신이 할머니를 빨리 데려간 거 같아'라고 했거든..
내가 지금 그런 거 같다. 엄마가 너무 착해서 신이 엄마를 빨리 데려간 거 같아.. 난 착하지 못해서 오래는 살 거 같아..ㅎ
아, 엄마 돌아가시고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이라는 드라마를 봤거든.
정말 내 얘기 같았는데
혹시 나처럼 상실의 고통을 안고 있는 덬이라면 한번쯤 봤음 해.
중간중간 대사 한마디 한마디가 꽂혀서 너무 힘들지만
꼭 막화까지 보고 위로 받았으면 좋겠다.
전에 후기글에도 쓴 얘긴데
엄마 돌아가시기 이틀 전이 내 생일이었는데 그 때까지 아프다면서
내 케익 예약해서 사오고 노래도 불러줬거든?
이번 생일엔 어떻게 지내야 할까? 아직 막막해.
엄마 생각만 나서 눈물만 날 거 같고.. 그러면 너무 우울한 생일이 될 거 같고..
좋은 의견있으면 알려줘도 고마울 거 같아...
+ 지난번 후기 글에 어떤 덬이 김상욱교수님 유퀴즈 출연 영상 추천해줘서 봤다가
덕분에 교수님 책까지 구입해 읽고 너무 좋았다고 꼭 전하고 싶었어.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