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빠가 엄마한테 보낸 카톡이고 A=엄마, B=나)
엄마 아빠 이혼했거든
이혼한 이유는
아빠 사업병 때문에 20년 넘게 제대로된 수익이 없었어.
100만원 200만원 쫌쫌따리 가져다주긴 했지만
말도 안되는 금액이지. 턱없이 부족했지...
사업으로 집도 날리기도 했고 (그래도 10년넘게 같이 살아준 엄마가 보살..)
덕분에(?)
엄마는 청소일, 베이비시터, 편의점 알바 등등 고생했고.. (지금도..)
나랑 혈육도 그냥 알바로 다 알아서 벌어서 생활해야했음
그냥 지원 자체가 1도 없었어
대학생 취준생일때 한달에 5만원으로 생활한 적도 있었음
아직까지 학자금 대출 갚는중이고..이건 뭐 흔하니.....
암튼 가족들 모두가 참 힘들게 살았다
거기다 아빠가 술을 좋아해갖고
맨날 마셨어 하루에 소주든 막걸리든 한병은 꼭..
술취해서 사람이 참 가족을 힘들게 하더라.
폭행은 없었지만 술취한 인간의 그것이 20년간 계속되다보니
가족들이 점점 지쳐가다 못해
아빠를 증오하게 됐음
아무튼 그래서 아빠 이혼 당했(?)고
엄마랑 나랑 연고없는 다른 지역으로 이사해서 힘들게 살고있음
(혈육은 독립)
아빠랑 자식들이랑은 왕래 하지만 (명절이나 생일에)
평소에 거의 연락 안하며 살고있고
엄마는 아빠랑 이혼하고 한번도 안봤거든.
근데 며칠전에 아빠가 설 선물세트 큰거 받았다며 전해주겠다고
엄마를 불러서 둘이 봤나봐.
뭐 이런 저런 얘기 했겠지.
근데 우리집 티비가 점점 맛탱이가 가고있는데
엄마가 그 얘길 아빠한테 했나봐
그래서 저 카톡을 보내면서 티비를 사줬대
난 엄마한테 바로 취소시키라고,
여지를 주지 말라고 했는데
모르겠다
그냥 엄마도 나도 불쌍했지만
아빠도 불쌍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복잡해
성격이 다정하고 정이 많은 사람이거든?
나도 그걸 아니까 미치겠어
헤어질땐 증오뿐이었는데
혼자가 된 사람이 안쓰러우면서도 밉고
이 모든 상황을 만든 사람이라 짜증나면서도 안됐고
돈이 뭔지 싶고 그냥 눈물만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