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분위기가 많이 안 좋았음
셋이 단톡도 있고 자주 만나긴 하는데
b가 우리 둘과 성격이 좀 다른 편이고 본인도 그걸 알고 인정해서
친구라고 해서 안 맞는데 억지로 같이 지낼 필요는 없다,
너가 힘들면 우리와의 관계를 한번 시간 갖고 생각을 해볼 필요도 있는것 같고 나는 너의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함
그리고 다음날 b가 심하게 싸운 a랑은 불편했는지 단톡방 말고 나한테 개인 카톡으로 당분간 혼자 좀 지내겠다고 함
a는 나한테 어젠 진짜 욕이 나올것 같아서 참느라 힘들었다고 할 정도로 화가 많이 나있었음
그래서 a를 많이 달래줌
그동안 쌓여있던 b에 대한 스트레스가 너무 컸고 어제 싸우면서 인간적인 애정같은게 다 떨어진것 같다고
솔직히 앞으로는 b랑 친구로 지내도 그만이고 두번 다시 안 봐도 아무 상관없다고 함
a는 b가 엄청 잘못했다 생각하니까 나한테 계속 '솔직히 이런저런 부분은 b가 완전 잘못했지 않아?' 이런식으로 확인 받고 싶어함
같이 욕은 하진 않았지만 어쩔수 없이 내가 중립 입장에서 본 b의 잘못이 어떤 부분인지 얘기할수 밖에 없었음
그리고 a는 나한테 '너는 b를 모르냐'며 b는 저렇게 시간 가지다가 두번 다시 연락없거나 그냥 셋이 관계 끊자고 할거라며 거의 99% b와 친구사이가 끊길걸 계속 확신함
나는 그건 모른다, 시간을 가지자 했으니 좀 기다려보자 해도 내 말은 안 들음
그리고 b의 대답을 기다렸는데 진짜 a 자기 말대로 진짜 b가 이제 혼자 지내겠다 하면 어떡할거냐고 나한테 물음
근데 셋이 친하긴 하지만 a랑 더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라 나는 a와 더 친함
그래서 만약에 진짜 그렇게 되면 난 너와 더 가깝기 때문에 너랑 둘이 잘 지내면 된다, 걱정마라 달래줌
그러니까 a가 'b가 나랑은 못 지내겠고 원덬과는 이전처럼 잘 지내고 싶어하면 그렇게 둘이 잘 지내'라고 하는데
위에 말했듯이 내가 a랑 더 친하기도 하고 내 입장에선 a없이 b랑만 잘 지내는건 나도 중간에서 불편할것 같아서
솔직히 b랑 나랑 둘이 연락하고 만나도 셋이 있을때처럼 이전 같진 않을것 같다고 솔직히 말함
b에 대한 화+욕+짜증부터 해서
'너가 봐도 b가 잘못했지?' 하는 답정너 느낌의 질문들과
만약에 b가 이러면 어떻게 할거냐는 끝없는 플랜짜기......
이런 얘기를 한숨도 안 자고 새벽부터 다음날 점심시간때까지 통화함..........
솔직히 같은 얘기 계속 무한 도돌이표에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너무 피곤하고 지쳤었고
아직 b가 어떻게 나올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밤새 b의 뒷담 아닌 뒷담을 깐것 같아서 나는 마음이 좀 불편했음
그리고 a가 이정도로 b한테 정이 다 떨어졌다, 아마 b도 그럴거다 하니까 나도 셋의 관계가 끊어질까 덩달아 심각했고 진지했음
그렇게 밤새고 그날 저녁까지 혼자 계속 마음이 안 좋았는데
저녁에 뜬금없이 a가 b와의 짧은 카톡을 나한테 보내주면서
걍 정말 별일 아닌것처럼 서로 그냥 가벼운 장난 비슷하게 하면서 풀린것 같다고 함
어쩌다보니 화해한듯?
이 한마디 하고 아무일도 없었던것처럼 갑자기 웃긴 짤 같은걸 보내면서 이거 너무 웃겨서 미치겠다고 혼자 웃다죽을려고 함.......
순간 얼이 나가서 뭐라고 카톡 대답도 못하고 있는 나한테
'야 이거 진짜 웃기지 않냐'고 계속 물어보면서 ㅋㅋㅋ 웃는것만 몇십개를 보냄.......
나는 진짜...... a가 저렇게 b가 싫다며 극단적으로 밤새 말을 해서 진짜 셋의 관계가 끊길수도 있다 싶어서 정말 진지하게 걱정했는데........
뭔가 약간 사람 바보된것 같은 그런 기분이었음......
아까 몇시간전 낮까지 밤새 b를 욕하고 까내리고 한건 뭐며
만약에 틀어지면 나는 a 너랑 더 가깝기 때문에 너랑 둘이 잘 지낼거니까 걱정말라고 b 앞에서는 못할 말로 위로하던 내가 뭐가 돼......
당연히 둘이 잘 풀렸으면 나도 좋고 잘된 일임
근데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는듯이 나보고 저런식으로 화해한거 같다고 띡 알려주면서 혼자 웃긴 짤로 배아파 죽으려는 a........
그리고 당분간은 혼자 지내고 싶다고 해놓고 그냥 다음날 a와 말장난 몇마디로 화해한 b........
둘은 이렇게나 쿨한데 나만 혼자 진지했나 싶어져서 정말 밤새도록 통화한게 너무 허탈하고....... 밤새 a 말에 어느정도 맞장구 같이 대답해버린 얘기들도 너무 후회되고......
결론적으로는 잘됐지만 그냥 내가 기분이 묘하게 나빠지는거임.....
뭐 잘됐으면 된건데 내가 지금 너무 진지충인건지 모르겠는거....
약간 친구 커플이 헤어지니 마니 하면서 싸워서 남녀 둘이 나한테 1대1로 각자 나한테 연락오는거 다 받아줬는데
갑자기 다음날 둘이 아무렇지도 않게 꽁냥거리는거 보는 그런 기분이랄까.......
글이 많이 길었는데.. 이해되게 제대로 썼는지도 모르겠네...
내가 이상한건지 뭔지 나도 모르겠다.. 어떻게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