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다른 덬들 후기에 영향을 받았던 부분이 있다보니 글 올려봐!!
두 달 되었기 때문에 초기임
정기후원을 처음 시작한 계기는 연말정산이었는데
직장인 2년차에.. 정확히는 그 다음 해 1월이니까 3년차 되던 해에 연말정산을 하면서 내 기부금 영수증이 너무 적은 것에 약간 충격을 받았어
대학생 때 학교 앞에서 붙잡혀서 반강제로 자동이체 걸어놓고 잊고 살았던 5천원이 있었는데 그거 12개월치니까 6만원인 거야ㅋㅋ
와 이만큼 벌고 이만큼 썼는데 남을 위해서는 요만치도 안 썼구나..?
그때는 진짜 욜로가 뭔지 궁금하면 고개를 들어 나를 봐라 수준의 소비행태였어서ㅋㅋㅋㅋㅋㅋ... ㅠㅠ 후..여튼 그 금액을 보니까 세금은 둘째치고 괜히 부끄럽더라고
처음에는 배경지식이 정말 없으니 정기후원은 결연이라는 이미지가 있었어서 그런 쪽으로 먼저 생각을 했었는데
어디에 후원을 할까 고민을 할수록 덜컥 겁이 났어 내가 과연 한 어린이가 성인이 될 때까지 계속 후원을 할 수 있을까?
내가 나를 아는데 나는 변덕도 심하고 끈기도 없고.. 혹시 회사라도 때려치면 적은 금액이라도 부담스러워질텐데 무서운 거야ㅋㅋ
특히 후원자가 중간에 후원을 끊으면 그 아이는 다음 후원자와 매칭이 어려워진다는 얘기가 있었거든
아주 어린아이와 매칭이 된다면 거의 2n년을 책임질 자신이 나한테 있는가
생각해봤는데 없었어 나는 나를 못 믿는다 ( •̅ Θ •̅ )
그래도 이왕이면 아동청소년을 돕고 싶어서 어린이재단에 정기후원을 시작했어
뭐든 처음 시작하는 건 어려운데 한번 하고 나면 쉬워지잖아? 기부도 딱 그런 영역이라 하고 나니까 계속하게 되더라고
해피빈도 한번 더 들어가보게 되고 카카오 같이가치도 한번 더 들여다보게 되고
어르신들도 유기동물도 자연재해도 청소년 생리대 지원도.. 후원하고 싶은 곳이 생기면 정기후원도 늘리고 소액씩 일시기부도 하게 됐어.
이번에 결연을 시작한 계기도 사실 또 연말정산인데
올해 산불 등등 일시후원한 곳들이 예년보다 많아서 영수증 챙기려고 보다가 문득 내가 생각보다 오래 기부를 계속하고 있구나 알게 됐어
내년 1월이면 딱 7년을 채우더라고 (놀랍게도 회사도 아직 안 때려침ㅋㅋㅋㅋ ㅋㅋ ㅋ 때려치고 싶다 내일 출근하기 싫다!!)
문득 나는 아직 결연 후원을 하고 싶은가? 음... 그런 거 같음
아직 나를 못 믿는가? 그래도 월 5만원은 쭉 책임질 수 있는 어른은 된 거 같음
그래서 7년만에 이번에는 결연 후원을 결심함
디딤씨앗통장도 생각해보고 지역에 있는 보육시설도 알아보고 했는데
그래도 1n년 후원할 거라면 아주 약간은 결연 대상에 대해서 알고 싶다는 이기적인 마음이 있었고..ㅎㅎ
단체를 통해서 하는 후원이어도 대상을 지정하는 1:1 결연은 무조건 해당 목적으로만 쓸 수 있다는 현업덬들의 댓글을 보고 단체를 통해서 후원을 하기로 결정함
청소년기에 시설에 들어오는 학생들은 아동기에 이미 매칭이 되어있는 학생들보다 결연이 어렵다는 얘기를 듣고
최종적으로는 청소년에게 후원할 수 있는 곳을 찾아서 지난 달부터 시작하게 됐어!
우편으로 온 후원증서를 통해서 매칭된 친구의 아주 간략한 정보를 알게 되었는데
이 친구는 내가 어디 사는 누구인지 모를텐데 나만 아이의 정보를 전달받는 불균형함에 대해 묘한 기분 절반과 (단체에서는 편지 쓰기를 권장하시던데 사춘기 청소년의 기분이 어떨지 모르겠어서 일단은 미뤄뒀어..!)
이제는 실존하는 누군가와 인연이 생겼다는 책임감 절반
회사 때려치고 싶으면 보려고 집 안 책상 한 켠에 올려둔 후원 증서
이 정도가 아직까지의 초기인 듯 해ㅋㅋ
앞으로도 문제집 한 권 학원비 조금은 보태줄 수 있게끔 좀 더 잘 살아보려고 합니당
혹시 연말연초를 맞아 후원이나 기부를 시작하고 싶은데 고민하는 덬이 있다면.. 이렇게 별 거 아닌 계기와 이유로도 시작할 수 있다는 것..! 아주 소시민적인 계기로 시작하여도 괜찮다는 것.... 정도가 개인적인 의견이야 ㅎㅎ
아이와 가족들의 경제적 상황이 개선되어서 결연이 종료되거나
자립할 나이가 돼서 종료되면 그때는 초기가 아니라 후기를 올릴 수 있기를 바라면서 초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