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때 가족여행으로 일본여행 가고싶다고 계속 그랬어
아빠가 원래 회사 연차를 거의 못쓰셔
그런데 내년에는 환갑이라 평일 이틀정도는 쓸수있을거같다고
내년 2~3월쯤 가자고 하다가
그때 갑작스럽게 이사일정 잡혀서
나중에 날짜 잡아보자하고 한두달전인가 흐지부지 됐었어
어제 나 퇴근하고 거실에서 엄마랑 티비보는데
아빠 기분이 안좋아보이는거야
퇴근하고 술부터 드시길래 분위기 쎄해보여서 그냥 내방들어감
근데 갑자기 술먹다가 5-6월에 일본여행가자고 하더라고?
그때 내가 회사가 엄청 바쁜시기라 그때 못간다 나 엄청바쁘다했어
술도 좀 많이드신상태였고
나도 아빠 술마시면 길게 대화하고싶지않아서
저정도밖에 호응이랑 대꾸를 안하니까
갑자기 눈뒤집히면서
시x년개같은년 ㅈ같은년 뭐 자기무시한다
너는 해외여행 엄청 많이 놀러가지않았냐 너가 나 내년 환갑인거 신경쓰고 준비했냐 이러면서 엄청 소리치고 난리피우는거야
아니 나도 여행가려고했고 환갑 선물이나 그런거 다 생각하고있었거든
내가 안간다고 한게 아니라 저때만 못간다고 한건데도 걍 안들리는 사람처럼 보였음 뭔말만해도 소리치고 말끊고 알겠어 ㅈ같은년아 이런식?
엄마가 그럼 자기랑 둘이가면 되는거 아니냐 하면서 말렸는데도
더이상 말이안통하길래 포기하고 엄마랑 집 나왔어 밤 열한시쯤에
그리고 주변 모텔가서 자고 엄마랑 나 둘다 새벽에 나와서 출근했거든
엄마가 어제 우시던데 그냥 착잡하다ㅠ
이전부터 아빠가 술먹고 저렇게 분조장처럼 급발진한적이 오년에 한번씩은 있고 어릴땐 이혼할위기까지 맞은적도 있어서 그냥 난 아빠 술먹으면 자리를 피하거나 소통을 잘 안하려해
내가 잘 대꾸 안한게 문제가싶은데 난 그냥 아빠 술마시면 말하고싶지가않음..
술 엄청 자주드시는데 매일 저러지는 않고 가족끼리 국내여행도 자주가고 외식도 자주하긴해..
나중에 엄마한테 들어보니까 아빠가 회사가 부도날위기래
그래서 집들어왔는데 우리만 티비보면서 좋아보여서 괜히 그런거같다함
엄마랑 내가 집나가니까 그이후에 문자랑 전화오더라고 미안하다고 얼굴보고 사과하고싶다고 (엄마랑 나 둘다 전화 무시함)
근데 난 내가 뭘 그렇게 잘못한지도 모르겠고 썅욕폭언위협 한시간 당한 시점에서 너무 정떨어져 사과 받고싶지도 않은데 자취하다 돌아와서 독립한상태가아냐 ㅠ
엄마도 이혼하고싶다고하는데 말처럼 쉬운일도아니고 조언부탁해..
이럴때마다 친척집 할머니집 모텔 찜질방 엄마랑 갔는데 그냥 현타온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