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생이 결혼하기 전 집을 샀어. 그 때 아빠집 처분하면서 돈 합쳐서 같이 샀고 동생이 결혼하기전까지는 같이 살자고 했어. 그러다가 모종의 이유로 남동생이 자기는 이집에서 못살 것 같다고 해서 근처 옆도시에 할머니댁이 있는데 거기서 살겠다고 하더라고.
그러다가 얼마전 동생이 외국인과 결혼을 했어. 나는 당연히 우리가 할머니댁 들어가서 모시고 살고 동생부부가 나와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제와서 부모님들은 할머니와 못살겠다고 하고 동생부부는 아파트보다 주택을 선호한다고 할머니네서 살겠대.
그래서 결혼했음에도 걍 전처럼 살고있는 형태에서 동생부인만 할머니댁에 들어가서 살고있는거지.
그런데 문제가 동생이 좀 유별나게 소음에 예민한데 결혼전에도 할머니가 주방에서 요리하는소리에 짜증내고 좀 버릇없이 행동하게되니까 그 과정에서 할머니가 눈치를 보기 시작하신 것 같아.
결혼한지 1년 다돼가는데 할머니 말로는 요리할때면 시끄럽다고 짜증내고 이제는 자기가 요리한건 먹지도 않고 동생부부가 자기들끼리 요리를 해먹고 자기를 안챙겨준다는거야. 그리고 외국요리를 할 때 재료때문에 동생부인이 요리하면 냄새가 더 많이 나는데 할머니가 요리하면 냄새난다고 짜증을 부린대. 이런 부분들때문에 주방들어가는것도 눈치보이고 소음때문에 세탁기쓰는것도 눈치보시는 상황이야.
오늘아침 그 일로 할머니한테 전화가 왔는데 눈물을 쏟으시며 말하시더라고. 근데 옆에서 엄마가 욕을 중얼거리면서 하는거야.
몇개월전부터 할머니가 소외감들고 외롭고 전처럼 편하게 살지못하신다는 상황 알고 있었고 그때마다 엄마가 동생한테 잘챙겨드리라고 카톡했었는데 할머니가 안드신다고 했었다 라는 답변을 받았었나봐.
난 솔직히 이상황에서 할머니가 욕들을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거든..내입장에서는 할머니가 현재상황 불편해하시고 눈치도 보이고 서러우니까 동생에게 할머니 좀 챙겨드려라...하는게 내 해결책이었고 엄마도 그렇게 생각하겠지 했는데 대뜸욕하니까 나도 짜증나서 엄마랑 아침부터 대판싸웠어.
내용들어보면 자기가 이전에 당했던 시집살이로 맘고생했던것들을 이야기 하시면서 자기먹을거 다 드시고 티비도 보시고 하는데 무슨 눈치를 보냐고. 그리고 애들이 먹는시간이 안맞으니까 자기들끼리 해먹는건데 왜 그걸 너한테까지 전화해서 떠드냐는거야. 그러면 딸집을 가지 왜 여기있냐는 둥. 자기아프면 아픈거 다 티내고 딸자식한테 말도 안하고 나한테 종살이 시키면서 왜 자꾸 자기 힘들게 하냐면서 할머니에대한 욕을 하는데 나는 그걸 듣기가 너무 힘들어..
엄마가 겪었던 시집살이로 힘든건 알겠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해결못하고 할머니가 욕먹고 서러워하는게 당연한건 아니잖아
혹시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게 너무 할머니편만 드는건지 엄마의 마음은 어떻게 다독여야 좋을지 다른사람들의 생각이 궁금해ㅜ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