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엄마를 너무 사랑하고 엄마도 나를 벅차게 사랑하시고, 한 번도 그 마음에 의심이 든 적 없어.
근데 가끔은 내 엄마가 나를 사랑한답시고 소시오패스처럼 행동하면서 나를 힘들게 해.
그게 지난 이십몇년간 꾸준히 누적되었었는데, 최근에 또 똑같은 행동으로 나를 갉아먹었어. 그 어느때보다도 싸이코 같아서 이번엔 내가 못참고 연끊자 했어.
한달 정도 아예 안 보고 살았는데 오늘 연락이 왔어.
'날이 추워졌는데 잘지내네? 엄마가 미안했어'
'보고싶다. 오늘은 잠도 안 오네'
나도 보고싶고, 마음이 울컥하기도 하는데 여기다 뭐라 답장해야할지 모르겠어. 사실 연락을 기다리기도 했는데 막상 답장하고 싶지 않아.. 몇십년간 안고쳐졌던 사람이라 고쳐질 거에 대한 기대가 전혀 없기도 하고 내 속이 많이 망가졌나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