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 좀 들어주겠어?
일단 내조건부터 말할게
나 30대 초-중 여자임월 280-300 받는 직장인이고 모은돈은 8000정도임
엄청 잘 모으진 않았지만 펑펑 쓰면서 살진 않음
외모는.. 진짜 걍 평범해 (개인적으로 자신감은 없어)
걍 어디가서 특별히 이쁘다, 못생겼다는 얘기는 안듣고 삼
나 자체만 보자면 정말 평범
조금 모자라지만 그렇다고 많이 모자란 여자는 아닌것 같아
근데 집안 조건이 좀 그래
- 아빠 빨리 돌아가심 (병으로 돌아가셨는데 유전은 아님)
- 굶어죽지는 않겠지만 노후준비가 잘됐다고는 절대 말할 수 없는 암환자 엄마
(임대아파트에서 살고 있음. 그래도 사치 안하시고 돈 함부로 안쓰심)
-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폐 지적장애 오빠
오빠는 간단한 직업능력은 있어서 직장은 다녀
월에 한 백오십 정도 버는것 같아
딱 그정도일 뿐이고 얘기 나눠보면 바로 이사람이 장애가 있다는걸 알 수 있음
만약 엄마 없이 혼자 산다면 먹을거, 씻는거 정도는 괜찮은데
빨래, 청소가 안되는 상황일거야(하두 답답해서 엄마가 안시킴)
나는 솔직히 오빠를 사랑하지 않아
너무 부담스럽고.. 나중에 엄마 돌아가셔도 돌볼 생각 없음
엄마는 그냥 주에 한번 한달에 한번 정도만 와서 봐달라고 하시기는 하는데 내가 싫다고,, 그냥 엄마 갈 때 데려가라고 해서 엄마가 굉장히 상처받으신적 있어
(딱 이 일화만 보면 안그래 보이지만 엄마랑 사이는 좋아)
째뜬 나는 솔직히 연애, 결혼, 출산이 하고 싶은데
출산은.. 오빠같은 애 낳을까봐 출산은 포기 했어 (아기 너무 좋아하는데ㅜ)
나머지 연애 결혼이라도 하고 싶은데
솔직히 내 조건에 내가 능동적으로 연애결혼을 위해 나서도 되는건지 모르겠어
나도 내인생 살아야 하지만
반대로 이런 조건의 내가 누군가의 귀중한 시간을 뺏을 수도 있는거잖아
이제 내가 만날 상대방도 나처럼 결혼적령기일텐데 말이야
내가 인맥이 좁고 여초라 진짜 주변에 남자가 없고
소개팅도 잘 안 들어와 (들어올때마다 주선자한테 오빠 얘기 하긴 했어)
그럼 남은 방법은 모임이나 로테이션 소개팅 이런건데
과연 내가 그런데 나가도 되나 싶은 슬픈 의문이 들어ㅜㅜ
나름 엄마 사랑 잘 받으면서 컸는데 여기서 조건 운운하며 글쓰고 있는게 슬프지만 정말 내상황 내조건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