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탈안하고 선생님말 잘 듣는 범생이 스탈이었음
대학-인턴-첫회사까지 동료들과 갈등없이 평탄하게 살아왔었어 그래서 아직까지도 종종 내가 따돌림을 당했던게 꿈같고 안믿겨
어찌저찌 두번째회사로 이직했는데
연수부터 동기들이랑 결이 안맞더라고...
문제는 그 중 가장 목소리 큰 녀석들이 나를 싫어하기 시작했고, 하도 뒷담을 해서 나한테 전달될 정도였어
그래서 그 친구 붙잡고 내가 잘못한거 있으면 알려달라했는데, 이 대화까지 더 퍼지면서 내가 오면 수근거리고
단체로 이동해도 공개적으로 내 이름 불러가면서 비아냥거리고ㅋㅋ마주쳐도 내 인사는 무시하고
웃긴건 걔네 말고 다른 동기들도 나랑 일대일로는 잘지내면서 다같이 활동할 때는 무시하더라고 아예 없는 사람 취급하더라 군중심리인건지...
그렇게 연수기간 내내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7kg 빠지고 부서 배치 받고도 퇴근하면 울면서 자고, 폭식하고
같은 권역 발령받은 동기들끼리 발령 첫날부터 2년간 단 한번도 점심/저녁약속 부른적 없어ㅋㅋ
로비에 다같이 있는거 보고 지나가려하면 ㅇㅇ아 잘가! 너도 담에 와라ㅎ 이러면서 절대 안부르지ㅋㅋ
그러다가 본인들 업무상 필요할때만 ㅇㅇ아~~하면서 친한척 연락이 왔어 여기에 내가 쌀쌀맞게 답변하면 또 흉보고ㅎㅎ
참 웃기지 아무리 무시하고 살려고해도
인간도 사회적동물이라 그런지
이전까진 항상 말잘한다, 일잘한다 소리 들어왔는데 그사건 이후로 말투도 어눌해지고, 문장구사를 못하게 되었어
이메일 하나 쓰는것도 손이 떨려서 40분 걸리고 내 자신이 망가진거 같고 그러더라
정말 신기한건 이전 회사에서는 힘들면 아 이직해야지, 퇴사나할까 - 이런생각이 들었거든
그런데 여기서는 내가 퇴사한다고 하면 또 무슨말이 나올까, 나만 폐급취급당할텐데, 퇴직할 용기가 없는데 사고라도 나서 휴직하고 싶다 - 이런생각만 들었어
실제로 내가 동기 전체톡방 나가고 블라인드에 폐급 드디어 떠난다 하고 바로 올라왔고ㅋ...말투도 내가 아는 누군가랑 똑같던데 그러곤 내가 퇴사 안하니까 지워지긴하더라고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엔 참ㅋㅋ
암튼 그렇게 1년정도 버텼거든 2년차엔 운동도 시작해보고 방도 정리하기 시작하고 그리고 결국 이직 성공해서 모든 연결고리를 끊어냈어 이직할때쯤 되니까 마침내 무기력에서 벗어나서 분노를 느낄 수 있더라고
사실 아직도 완전히 벗어난거 같진 않아 그 시절 생각만하면 괴롭고 왜 나일까? 어떻게 그 많은 사람들이 나를 피하지? 내 망상일까? 내가 뭘 잘못했지? 싶었는데
돌이켜보니 그냥 중학생 일찐놀이를 못버린 애들이더라 하필 내가 한명한테 찍힌거고 걔네는 날 욕하면서 가족처럼 끈끈해진거였어
버틴 내 자신이 대견하면서도 트라우마처럼 종종 생각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