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이모랑 주말에 A라는데를 가기로 했는데
엄마는 거길 안가고 싶지만 가기 싫다고 대놓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대충 아프다고 하고 안가려는 상황.
이미 며칠전부터 아프다고 밑밥깔았고, 상황봐서 결정하자 라고 이모한테 어제도 말은 했는데
걍 안가기로 이미 결정하고 그렇게 얘기한거거든.
그래서 난 주말에 엄마랑 다른데를 가려고 고민하던 중이었고
내가 어디갈 지 고민하는 거 엄마도 알고 있었음
근데 내가 방금 엄마랑 카톡하다가 싸웠는데 덬들이 보기에도 내가 이상해?
나: 주말에 눈온대 B 갈까?
엄마: 이모한테 독감걸렸다고 말했어
이렇게 답이와서 나는 그래서 어쩌자는 거지 이미 엄마는 안가기로 결정한건데 이모한테 독감걸렸다고 했는데 B 가면 이모한테 걸리나? 아니면 진짜 독감 걸렸나? 라고 생각하다가
나: 웅 그거랑 우리 어디 가는 거랑은 상관없잖아
엄마: 왜 상관이 없니 A 안가는게 결정이 나야 어딜 가든 하지.. 지지배야 넌 엄마가 그렇게 말하면 그랬구나 하고 못받아주니?
나: 왜 짜증을 내? 안간다고 했으니까 안가는 줄 알고 얘기한거지
엄마: 짜증낸 건 아니거든 말을 왜 그렇게 받아?
나: 짜증내고 있잖아 내가 뭐라고 했는데
엄마: 니가 먼저 상관없다 했잖아 엄만 니가 토요일 어디가자 해서 이모한테 말했다고 한건데 상관없다 하면 엄마가 머쓱하지?
나: 내가 어디가자고 하면 이모한테 말했으니 상황봐서 결정하자고 하면 되지 그냥 이모한테 말했어 대뜸 이러면 머쓱한 건 나 아냐?
엄마: 그만하자 넌 엄마가 끝까지 잘못했다고 말하고 싶은거잖아
그만해 이 뒤로 니가 잘했네 내가 잘했네 싸우다가 엄마가 그럼 니가 멍청해서 못알아들은 걸로 하고
엄마 진짜 대답은 다 가기 싫다임 열받으니까 그만해 이렇게 옴
나는 회사라서 분을 삭이지 못하고 집에가서 할말 생각하는 중인데ㅠㅠ
일단 나는 엄마가 이모랑 이미 안가기로 결정했다고 전제하고 얘기하는 건데
엄마는 갑자기 마치 결정권이 이모한테 달린 것 마냥 너는 그런걸 일일이 다 얘기해줘야 알아듣냐 너랑 나랑 그 정도 소통도 안되냐? 하고 있음
근데 어차피 안가는 건 99%거든 내가 논의하지 않은 그 1%의 가는 상황까지 염두에 두고
그럼 어떻게 될 지 모르니까 나중에 결정하자 라고 했어야 했나?
아니면 엄마 진짜 마음은 이모랑 같이 가고 싶은 건데 내가 용돈이라도 주면서 이모랑 거기 가라고 말하길 바라는 건가?
진짜 오만생각이 다 든다 내가 몇 번이나 이모랑 거기 안 갈거냐고 물어봤을 때 안간다고 확정적으로 말했어서 지금 이 상황이 더 이해가 안돼
엄마 말대로 내가 진짜 멍청한건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