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70초반이고 평생을 예민한 성격이어서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냉장고 모터 돌아가는 소리, 의자 끄는 소리, 걷는 소리 등등 일상적인 소음을 못 견뎌해
그래서 단독에서 살라고 했지만 귓등으로 듣고 아파트 경비원한테 맨날 민원 넣어
위아래집 소음 좀 제발 어떻게 해달라고
아랫집에 혼자 사는 A할머니는 강아지를 키우는데
강아지가 짖는 소리도 엄마가 좋아할리가 없지
그런데 나도 들어봤는데 그렇게 많이 짖지도 않아
아무튼 엄마가 A할머니한테 개를 다른 곳으로 보내는 게 어떻겠냐고 물어봤고
할머니는 조심하겠다고 그런 거 같아
그런데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살고 강아지를 키우는 B할머니한테
엄마가 강아지 입양을 제안하면서 A할머니 전화 번호를 넘김
그래서 A할머니가 엄청 화가 나서 엄마한테 따지고 일단락된 상태야
나는 자식이어도 엄마가 진짜 이상하다고 생각하거든
어렸을 때도 이상한 사람이었지만 이번 일은 진짜 선을 넘었다고 생각해
정상적인 사람의 범주가 아닌 것 같은데 앞으로 내가 어떻게 해야할지도 감당이 안되고 막막함
엄마는 미친걸까? 확실히 정상은 아닌 거 같아
아빠는 돌아가셨고 다른 형제는 엄마와 절연한 상태야
솔직히 나도 반절연 상태여서 엄마를 어떻게 해야할지 참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