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인 나는 왜 항상 엄마의 5분 대기조였을까?
엄마는 아들의 5분 대기조였는데
해외, 국내여행 바리바리 싸들고 데리고 간 것도 딸
그 와중에 너희 오빠는 바빠서 여행도 못하는구나 안쓰러워하는 엄마
집에서 아무도 원하지 않는 제사와 김장
엄마는 그 제사와 김장에서 자기효능감을 찾는듯해
어김없이 옆에서 돕는 건 딸
내내 누워있는 오빠가 김장 김치에 보쌈 고기 잘 먹으면 그렇게 뿌듯해하고
제사날에도 절하느라 수고했다며 소갈비찜 해주고
엄마는 오빠가 잘 먹는 거 자체에 너무 행복해해
나도 이제 오빠처럼 살거야 남자처럼 살거야
집안에 대소사 있어도 아, 몰랐어~내가 또 잊었네~
하고 벌러덩 누워서 고기나 먹어야지
물론 엄마는 딸한테 이런 것도 못 말하냐
이런 것도 도와달라고 못하냐 그러겠지만
나는 이제 오빠, 남동생, 남자남자남자보고 따라서 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