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시간 또는 미션을 지켜야 하는 때에
머리가 아파서, 속이 안좋아서, 너무 졸려서 등등
수많은 이유로 시간을 안 지키거나 와도 중간에 가버리거나
다른 사람들의 이런 모습을 진짜 많이 보게 돼.
보통 컨디션이 안좋다 이런식으로 말하던데
나는 처음에는 이 말을 이해를 못했어...
아프던 말건 무슨 교통사고가 났거나 혼수상태가 아닌 이상은
사지로 걸을 수 있고 정신 멀쩡하면 등교해야 하고 출근 해야지...
그리고 데드라인이 있으면 그때까지 완수 하는게 정상이라고 생각했거든.
근데 내가 오히려 비정상이고 다른 사람들은 자기 기분이나 상태가 최우선인 경우가 많더라고.
나는 초중고 12년 개근했고 대학교 때도 다리에 통깁스 했을 때 빼고는 전부 다 출석했어. 직장도 코피 쏟고 하혈해도 출근했고...
내가 너무 고지식하게 살아온 것 같아 좀 억울하기도 해.
이런 생각을 한 계기는 내가 국비 자격증 수업을 듣는데
올출석하는 사람이 나 밖에 없어.
몇 명은 백수고 한 명은 자영업 하는데
자영업 하는 사람은 맨날 건물에 차 주차 한다고 해놓고 1시간 뒤에 옴;;
그래놓고 피곤하다고 수업 안듣고 뒤에 누워서 자...
백수인 분들도 다들 집이 바로 근처인데 가족이랑 놀러간다,
허리가 아프다 감기 걸렸다 하면서 수시로 빠짐.
나는 버스로 1시간 거리인데 자격증 딸려고
일 마치자마자 저녁도 못먹고와서 포도당 캔디 먹으면서 수업듣는데
그런거 보면 현타옴.
스스로 진짜 개병신같이 사는거 같음... 요령도 없이.
그렇다고 남들보다 유별나게 더 잘사는 것도 아닌데...
나도 컨디션 챙기면서 농땡이 부리고 살아야겠다...